9월 21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1분, 바깥 기온은 21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낮에는 햇볕이 좋았는데, 지금은 해가 진 다음 같아요. 아직 시간이 7시도 되지 않았는데, 하면서 바깥을 보면 언제나 해가 일찍 퇴근한 다음입니다. 요즘엔 출근도 늦게 하고요, 퇴근을 일찍 하는 점점 단축된 낮 시간이 되겠습니다. 내일이 추분이니까, 그 사이 조금씩 계속해서 짧아져왔고, 앞으로는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 시기가 되겠네요. 낮과 밤의 시간차이가 있어도 늘 같은 시간에 정해진 것들은 그대로입니다만, 하루를 느끼는 차이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어제부터 집 가까운 곳에서 파는 꼬마김밥을 먹고 싶었는데, 어제는 가게가 휴무였어요. 그 가게는 주말에 쉬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이 나서 갔는데, 오늘도 그 시간엔 아직 개점 전이었어요. 어쩌면 오후에만 여는 가게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조금 아쉬워서, 다른 가게에서 김밥을 샀습니다. 김밥을 만들고 포장하는 잠깐 사이, 가게 앞에서 햇볕을 조금 받았어요. 그런데, 앗, 오늘은 마스크만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네. 앗, 어쩌나, 집에 오면서 조금 걱정은 되었습니다. 잠깐이어도 잘 타거든요.^^;

 

 오면서 보니까, 햄버거 가게엔 오늘부터 일주일간 파는 햄버거 광고가 있었고, 커피 전문점에는 오더주문시 혜택광고가, 그리고 오는 길의 맞은 편 길에도 새로 생긴 김밥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너무 평범하고 흔한 것 같았는데, 요즘엔 자주 밖에 나오지 않다보니, 그런 것들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분식점 체인점 광고에도 눈이 가고요, 제과점의 신상품 광고도 잠깐 서서 봤어요. 어쩐지 그런 것들이 오늘 점심시간엔 조금 새로웠어요. 요즘엔 가끔 외출할 일이 있어도 다른 것 보지 않고 빠르게 가서 정해진 것만 하고 오고 그랬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근데 어제도 잠깐 나가서 햄버거 샀잖아? 하는 생각이 나니까, 음, 어제까지는 그랬나보다. 했었어요.

 

 인터넷 사이트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한참 보니까,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는 광고가 눈에 들어오는 일. 전에는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생각나는 일. 별일은 아닌데 그냥 가끔씩 답답한 기분이 드는 일. 가끔 그런 일들이 있는데, 지난 주에는 그런 것들도 누적되니까 피로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잠깐 오후에, 저녁에 밖에 나가서 집 앞이라도 걸어야지, 하는 생각은 늘 하는데, 잘 되지 않고요, 오늘부터 홈트다! 같은 건 생각도 아주 짧게 하고 빨리 끝납니다.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엔 가끔 생각하게 되네요.

 

 매일 이렇게 살아도 될까,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어느 날에는 막연해서, 또 어느 날에는 답답해서, 또 어느 날에는 좋아서 그럴 때도 있어요. 가끔은 그렇게 낯선 기분이 듭니다. 이전의 일들 같은 것들보다 오늘의 일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하루, 그렇지만, 내일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하루. 그리고 다시 내일이 오늘이 되면 또 매일 어제와 비슷하게 사는 그런 하루 하루. 계획을 잘 정하고 성실하게 보내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걸 알지만, 가끔은 처음 가본 길을 가듯 가고 있으면서도 여기 맞을까 하는 마음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그런 날들이 있듯, 잘 아는 것이 아닌 것들에서는 조심스러운 점이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작년보다 올해는 마스킹테이프를 더 좋아하게 되었고,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펜이 아직 서랍안에 많이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가끔은 시간을 내서 정리를 하는 날이 있지만, 그건 가끔이고, 그렇게 다르지 않은 날들이라는 것도 오늘은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많이 다른 것 같은 날들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는 것도요.

 

 조금 있으면 7시가 될 거예요.

 다음 줄을 쓰는 사이에, 인사를 하는 사이에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바람이 차가우니까 밤에는 창문 잘 닫으시고요.^^

 늘 제 페이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여름에만 있는 것 같았는데, 화단 잘 보이지 않는 자리에 있었어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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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9-21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이러저러함에도 계절의 시간은 오차가 없네요 오늘 바람이 특히나 좋았어요. 해가 지니 조금 쌀쌀한 기운이 느끼질 정도에요. 늘 건강히 지내세요 ^^

서니데이 2020-09-22 20:5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입니다.
오늘이 추분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공기가 차가웠어요.
낮에는 덥지 않고 시원한 바람도 불고 날씨가 좋은데,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큰 시기 같아요. 벌써 9월이고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생각을 가끔씩 하는데, 댓글 있어서 반갑게 읽었습니다.
저도 자주 인사드릴게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