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5분, 바깥 기온은 27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와 오늘, 태풍이 지나가는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무척 더웠고, 오늘은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더워요. 어제 제주도에 바람 부는 영상을 보고 무서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지난해 왔던 링링과 몇 년 전 왔던 여러 태풍들이 피해 영상을 보아서 그런지, 아침이 될 때까지 잠을 잘 수 없는 밤이었어요. 선풍기 바람을 맞아도 계속 더워지는 것만 같은, 이틀 밤이 무척 더웠습니다.

 

 열대야 잠들지 못하는 밤은 여름에 찾아오지만, 어제는 태풍이 와서 무서운 밤이었어요. 이번엔 비 때문에 피해가 컸는데, 이번엔 태풍까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작년의 링링은 집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인명피해를 남겼어요. 지난 밤에도 바람 소리를 들으면 잠이 오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되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고 날씨가 무척 흐린 오후였습니다. 잠깐 해가 반짝 드는 시간도 있긴 했는데, 그게 그렇게 길지는 않고 다시 밤이 되면 비가 올 것 같은 날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올해는 장마가 늦어서 계절감만 생각하면 지금이 7월 정도 될 것 같은데, 8월 마지막 주를 지나고 있어요. 계속 태풍온다, 태풍온다, 만 생각을 했는지, 이번주에는 계속 26일만 강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27일이야. 하면, 그 때부터는 앗, 시간이 벌써, 같은 기분이 되고요.

 

 오늘도 페이퍼 쓰기 전에 뉴스도 보고, 실시간 검색어도 찾아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서울과 수도권의 숫자가 비수도권 지역보다 많습니다. 오늘은 뉴스 화면에서 광주의 교회도 잠깐 지나갔는데, 이번엔 교회와 같은 집단에서 감염 사례가 많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안전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직 2단계이지만, 조금씩 강화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지역과 업종에 따라 다릅니다만, 지난 주말 이후로 확진자가 감소되지 않고, 아직 검사대상자가 남았다는 뉴스를 들으면 불안한 마음이 커집니다.

 

 매일 코로나19는 계속 되고 있으니까, 그것만 보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 안에서 다른 것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야 합니다. 그건 알고 있는데, 집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 매일 겨우겨우 하던 것들도 잘 되지 않는 것을 느껴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생기는 문제도 있을 것 같고,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정도 이상의 심각해보이는 것들이 우리 가까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불안을 가져옵니다. 그렇다고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그 불안한 마음이 일상의 여러 가지를 정지시키는 것 같아요. 그렇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앗, 그렇구나 하면서 다시 움직이지만, 가끔 그런 일들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있긴 하지만, 세상엔 그런 것이 아닌 것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많은 것들이 이전보다 제한된 범위이기는 하지만, 유지되고 있어요. 태풍이 지나가는 날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그런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의 뉴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른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요.

 

 이번주에는 기다리는 배송이 있었어요. 월요일에는 문자로, 이번주 목요일에 도착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 목요일에는 올거야, 하면서 월요일부터 언제 오는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택배나 등기우편은 도착전에 문자가 올 때가 많은데, 화요일에 문자를 받고는 오지 않아서 이번엔 늦어지는 걸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택배를 가끔씩 경비실에 맡기고 가는 일이 있어서 가보기도 했지만 없었고,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목요일까지는 기다려보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어요.

 

 그게 지난 밤에 생각났습니다.

 주소에서 오타가 있었어요. 휴대전화로 입력하다가 잘못 눌러졌던 것 같은데, 앗, 어쩌나.;;; 만약 도착했다면 이웃집일텐데, 그래도 제 이름을 알 것 같지 않거든요. 배송 문자를 받기 전에 확인했다면, 우리집으로 올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다....

 

 밖에는 태풍이 와서 바람 소리가 들리고, 마음 속은 이제 어쩌나, 하는 생각이 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런다고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태풍이 오는 건 창문을 닫고 대비하는 것만 할 수 있고, 태풍을 막을 수는 없어요. 택배는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지금 찾으러 갈 수 있는 시간은 아닙니다. 그런 걸 알지만, 진짜 잠이 오지 않았어요.

 

 오늘 엄마가 사정을 들으시고 이웃집에 가서 찾아올 때까지, 그 불안은 계속되었는데, 다행인지 이웃집에 있었어요. 이웃집으로 도착한 책인 줄 알고 가지고 계셨대요. 평소 같으면 포장을 열었다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오늘은 그런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배송주소를 잘못쓰는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엄마도 그러시더라구요.

 

 오늘도 어제만큼은 아닐 것 같지만,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밖에 나가기는 부담스러운 날이예요. 여러가지로요.

 태풍은 잘 지나갔을까요. 피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밖에서 매미 소리가 조금 들려요.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도착한 책입니다. 알라딘 서재 이웃이신 박균호님의 신간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입니다. 올해의 색이 파란색이라고 들었는데, 이 책의 표지도 진한 파란색이예요. 박균호님의 책은 이전에 '독서만담' 이 출간되었을 때 리뷰를 썼는데,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이번에 출간된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도 독서에세이입니다. 인문학과 고전,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책을 소개합니다. 이번 책에서도 작가를 통해 듣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기대됩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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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7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28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집콕 독서를 저도 구입했답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 늦여름 같네요. 서울은 지금 비가 오고 있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0-08-28 17:17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는 어제 도착했어요.
여긴 오후에 날씨가 좋은 편이었는데,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비가 올 것 같기도 하지만, 무척 덥습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단계에 이른 것 같아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