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6분, 바깥 기온은 28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오후를 지나 저녁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날씨가 흐리고, 눅눅하고, 그리고 어제보다 덥습니다. 바람이 없고요, 그리고 체감기온이 30도 가까이 됩니다. 장마는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주까지 예상된다고 해요. 이번 토요일이 8월 15일이니까, 올해의 아주 더운 시기는 늦게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낀 것 같기도 한데, 어제보다 기온이 3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그리고 체감기온이 이 정도가 된다면 더운 날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지난주  금요일 7일에 입추였습니다. 이제 입추가 지났으니까, 덥지 않겠지?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까지는 늘 더웠고요, 8월 15일 광복절을 지나고 나면 조금 덜 더울 것 같아, 해도 한주일 이상 더운 해도 적지 않았어요. 올해는 비가 계속 오고, 장마가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여름 기간에 폭염시기보다는 비를 더 많이 기억할 것 같긴 하지만, 아직 여름 더운 날이 남아있다, 그런 생각이 오늘 오후에는 조금 들었습니다.

 

 제습을 해서 습도를 낮춰도 문을 한번만 열면 금방 습도가 올라가는 날이었어요. 벽지가 눅눅해지지 않으면, 다른 종이들이 걱정되지 않으면 사람은 참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했지만, 생각해보니까 그 정도 되면 사람도 너무 힘들 것 같아, 하는 생각이 조금 늦게 듭니다. 사람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데, 자기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천장의 벽지는 잘 보이니까요. 잘 보이는 것과 잘 보이지 않는 것의 예시를 들 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의 일도 잘 보이지 않는데, 내일 일을 더 잘 보기는 힘들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고 살 수는 없고, 내일 일들과 어제 일들은 조금씩 생각하면서 삽니다. 그래서 조금씩 이어져있는 것들이 계속 다음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가끔씩 방충망에 매미가 붙어있어요. 그럴 때에는 조금 전까지 비가 올 때도 있었고, 날이 흐린 날일 때도 있었습니다. 날이 좋고, 기온이 올라가면 아주 시끄럽게 우는 소리가 들려요. 올해는 바람 소리 같은 매미가 많았던 것 같은데, 매미가 울려면 기온이 일정 정도 이상 되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가끔씩 잠깐 비가 그친 순간에 매미 소리가 들리는 때가 있었어요. 어느 날에는 무척 크게 들리지만, 또 어느 날에는 그게 여름이라는 것 같아서, 그냥 창문 열고 그냥 둡니다. 오늘도 점심 시간에 매미가 창문에 있었지만, 전에 사진을 찍었으니까, 오늘은 그냥 지나가면서 매미의 사생활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오후를 지날 때까지, 날씨 때문인지 조금은 답답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조금 피곤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왜 늦게 아는 걸까요. 가끔은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잘 모르는 것 같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지금 어떤 것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것을 할 예정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거나 실행한다는 것은 매일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있는 거잖아요.

 

 지난주 토요일에는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샀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2+1 광고상품의 가격을 금방 이해하지 못해서 직원에게 설명 듣고서야 아, 그렇구나 했어요. 그게 여러가지 할인이 같이 표시되어 있어서 가격을 금방 모르겠더라구요. 과자가 먹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생각나서 간 거라 이름 아는 과자 몇 개 그리고 시리얼바를 샀습니다. 근데 오면서 생각하니까, 좋아하는 걸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사소한 것들은 조금 실패해도 괜찮아, 다음에 잘 하면 되는 걸, 그런 것들인데도, 실패하지 않는 안전한 것만 고르는 건 다음엔 하지 말아야지, 같은 것들요. 늘 비슷해보여도 조금은 달라지는 것들이 가끔씩 생긴다는 것을 오늘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오후 4시 정도 되면 페이퍼를 쓸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조금 늦었어요.

 그러다보니 쓰다가 7시가 되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할 일이 있어, 하면서 잠깐 사이에 쓰는 건 아직 어려울 것 같아요.

 타이핑 속도도 빠르지 않아서, 쓰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어느 날에는 그게 좋은 기분을 남기고요, 또 어떤 날에는 그냥 매일 매일 쓰는 일기처럼 오늘 안 쓰면 내일은 더 하기 싫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비가 더 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늘 저녁은 더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지난주 목요일인 8월 6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그 날이 입추였는데, 이런 꽃이  피었습니다. 길고 가늘고 작은 꽃이예요. 가까이 가서 찍었는데, 그 날은 날씨가 좋았나봐요. 겨우 일주일 전 일인데,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 것 보니까, 앗 걱정되네요. 제 기억력이.^^; 그래서 찾아봤더니, 처음에는 7일인 줄 알았는데, 6일에 찍은 사진이었어요. 이제 진짜 걱정됩니다. 날짜도 못 맞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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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8-12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문동이요~ ^^
실물보다 사진이 더 예쁘네요. 서니데이님은 보라색을 잘 살려서 찍으시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0-08-12 22:30   좋아요 0 | URL
사진속의 식물이름이 맥문동이예요?? 한약재 이름 같은데요. 가끔 지나다 보이는데 이름을 잘 몰랐어요.
원래 사진에서는 꽃잎 조금더 보라색인데 보정하다보니 핑크색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간 색이 되었어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비가 많이 왔는데 잘 지내셨나요.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2020-08-13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3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3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