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6분, 바깥 기온은 21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7월이 시작인데,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날짜를 쓸 때 6월 하다가 다시 지우고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제 내일은 7월이야, 하고 연습(?)을 했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날짜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가 하면,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오늘이 어디쯤 와 있어, 하면서 지도에서 자기 위치 찾아보듯이 잘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거든요.

 

 오늘은 저녁을 먹고 나니 8시 뉴스가 시작하기 10분 전이었어요.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 식탁을 정리하면서 텔레비전을 보니까 광고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 뉴스를 열심히 본 건 아닌데, 뉴스 보는 동안 대충대충 있었더니, 잠깐 사이에 날씨 뉴스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때서야, 앗, 아까 페이퍼 쓰려고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뉴스를 열심히 보지 않아서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잠깐 잠깐 본 것들은 국회의 추경안 통과가 되었다는 소식, 코로나19 때문에 대전과 광주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길리어드 사의 렘데시비르를 국내 환자에게 쓰게 될 것 같다는 내용, 그리고 날씨에서는 오늘은 서울도 덥지 않은 24도 정도 되는 날씨였지만, 내일은 29도가 되면서 다시 더워질 거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그것보다 많은 소식이 있었지만, 다 기억하지는 못하고요, 보고 있으니까 그 동안에는 다른 것들을 못해서 시간이 한 시간 날아간 것 같은 기분이 지금은 조금, 그러니까 조금 많이 들어요.

 

 어제는 6월 마지막날이어서, 미루어두었던 것들을 사고 싶어서 늦은 시간까지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보았습니다. 며칠 전에 산 책이 있어서 책은 조금 그렇지, 하면서 다음 달로 미루고 (하루 차이에 다음 달이 됩니다^^) 다른 것들을 구경하는데, 보고 있으면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다른 것들은 그대로 있는데 시간이 아주 빨리 줄어든다는 것을 느꼈어요. 어쩌면 시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하면서도 그렇게 아껴쓰거나 잘 쓰지는 못했던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잘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되어 알게 된 어제의 일이 있었어요. 저녁이 가까워질 때, 체크카드를 쓸 일이 있어서 찾는데, 없어요.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정해져있는데 찾다가 혹시? 하는 마음이 들어서 어제 구매했던 영수증을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어제 그 가게에서 면봉을 샀거든요. 다행히 보관하고 계신다고 해서, 바로 가서 찾아왔습니다. 카드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쓸 일이 없었다면 계속 잊어버리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혹시나 하고 전화를 걸어본 것도 잘 한 것 같은데, 그게 어제의 일과 오늘의 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카드를 찾으러 급하게 나왔을 때 바깥에는 조금 흐린 하늘이 보였어요. 저녁이 되기는 조금 시간이 남은 7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멀리 동그란 달이 크게 보여서 일찍 나온 달이 반갑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갑자기 카드가 더 급한 것이 생각났어요. 잠깐 사이인데 돌아오는 길에는 조금 더 작아지고 구름에 가려서 흐려졌습니다만, 빨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 가서 달력을 봐야지, 보름달일거야, 하면서 오는 길, 어쩐지 날짜가 아닌 것 같아요. 집에 와서 보니까 오늘은 음력으로 5월 11일이었습니다. 올해는 음력 4월에 윤달이 있었어요.  아, 그게 달이 아니라 해였나보다. 달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컸는데. 처음 봤을 때는 이제 저녁이 되어가니까 달이야, 하는 생각이 너무 강했던 모양이예요.

 

 여름엔 해가 길어져서 일찍 뜨는 달이 있긴 하지만, 오늘은 모양이나 방향을 보니 아닌 것 같아요. 달이 아니라 해라도 좋긴 하지만, 잠깐 그렇게 생각해서 운좋게 사진이 남았습니다. 그 생각을 하니까 빠르게 흐르는 오늘 안에 남은 것들 같아서 페이퍼를 쓰면서 기분이 조금 좋아졌어요.크게 기대하는 것이 없어도, 어느 날에는 기분 좋은 날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느 날에는 채워지지 않은 것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되거나,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기분 좋으면 안될 것 같은 날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날보다는 별일 없어도 좋은 것들로 가득한 날들이 매일 매일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그런 마음이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그 사진을 다시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늘은 덥지 않은 날이었고, 저녁이 되어도 시원한 바람이 창문 밖에서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요.

 내일부터 덥다고 하니까, 어쩌면 내일은 햇볕이 가득한 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은 점점 가까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7월이니까, 진짜 여름이 되었을지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7월엔 더 많은 좋은 일들이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이예요. 7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인데, 구름이 많아서 회색하늘로 나왔습니다. 멀리 보니까 아주 크게 보여도 사진 속에서는 무척 작게 나오네요.^^ 동그라미가 선명하고 예쁘게 보였는데, 사진이 있어서 조금 더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일도 없었지만, 이 순간에 기분이 참 좋았던 것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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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02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이 시작됐어요. 덜 덥고 덜 힘들고 더러 즐거움도 끼어 있는 한 달이면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2020-07-02 18:18   좋아요 0 | URL
네, 어제부터 7월이 시작되었어요. 이제는 진짜 여름이 되었네,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많이 덥지 않고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면 좋겠어요.
좋은 말씀 늘 감사합니다. 7월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