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52분, 바깥 기온은 20도 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밤에는 계속 빗소리가 들렸어요. 오늘도 비가 올 것 같았는데, 어제 생각했던 것처럼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아요. 하루 종일 흐리고 구름이 많아서 어두운 날이지만, 비는 지난 밤처럼 내리지는 않아요. 그래도 밖에 나가면 비가 조금씩 떨어져서 우산을 쓰고 다니면 좋을 것 같은 날이기는 합니다.

 

 어제와 오늘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비가 아주 많이 온 건 아니라서 다행이야, 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난 화면이 지나갔어요. 동해안에 비가 많이 온 것 같은데, 비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오는 것보다 비로 인한 피해가 걱정이예요. 우리집 앞에는 별일 없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어제 비가 많이 내렸나봐요.

 

 비 때문에 더운 날은 잠시 쉬는 중이고, 기온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내려갔어요. 그래도 그렇게 차갑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요, 익숙한 정도의 기온 같은데, 그게 참 이상해요. 며칠 전에는 비 때문에 기온이 내려갔을 때, 조금 차갑다고 느꼈거든요. 매일 매일 적응하는 것 긴 한데, 어느 순간 적응하고 나면 또 다른 것들이 시작되어서, 늘 비슷한 날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6월 마지막 날이예요. 잘 모르고 살았는데, 지난 주말부터 오늘이 말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 6월이 끝나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전까지는 달력을 보고 오늘이 며칠이지, 하면서 날짜가 지나가는 것과 말일의 연관성은 크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어디선가 이제 말일이예요, 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 시작됩니다. 한 달과 한 달의 경계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문제였을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부터요.

 

 어제 밤에는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데, 페이퍼를 쓰고 지나가듯 생각하는 것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자고 일어나서 오늘이 되니 어제의 일들은 많이 지워지고 오늘은 오늘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주 사소하고 별일 아닌 것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같은. 늘 하는 생각인데, 말일이 되고, 올해의 절반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하니, 그게 평소보다 조금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무겁거나 가볍거나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은 한 방향을 향합니다.

 

 어제 책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보았는데, 너무 당연한 말인데,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간 것에 너무 많은 마음을 쓰는 것 같아, 요즘엔 말이야,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어제의 일과는 조금 다른 날을 살고 싶었는데, 오늘도 어제와 많이 차이는 없는 하루였습니다. 하루 사이에 달라질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많이 달라져있을 수도 있어,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계속 바꾸어간다면 말이야, 그런 마음을 작은 화분에 씨앗처럼 심고 물을 주고 가꾸고 싶어졌습니다.

 

 올해의 여섯 달을 지나가면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평소와 크게 달라질 것 없는 것도 있었지만, 몇 달 사이에 계속 익숙해져서 잘 모르지만 많이 달라진 것들도 있을 거예요. 좋은 것들은 더 많아지고, 아쉬운 것들은 조금 더 작아지고, 지금 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더 많았기를,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새로운 것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으니까, 이제부터는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들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말일이 되어서 찾아옵니다. 그런 마음은 오늘만 그런 건 아니고, 하나의 끝과 시작이 되는 시기엔 전에도 있었던 것 같긴 해요.

 

 

 요즘은 낮이 길어져서 좋은 시기인데, 오늘은 구름이 많고 비가 와서 오후에도 저녁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저녁시간이 긴 하루 같습니다.

 엄마가 저녁준비를 하고 계셔서, 저도 이제 저녁 먹으러 가려고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매년 이 시기엔 이 꽃이 피었다는 것을 지난 오늘의 페이퍼를 보면서 알고 있긴 했는데, 올해는 꽃이 조금 늦게 피었어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옆에 있는 것들은 아직 덜 핀 것들도 있어요. 오후에 페이퍼에 쓸 사진 생각이 나서 가봤는데, 올해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오늘 오후 5시 조금 지나서 찍었는데, 이 사진 찍을 떄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조금은 선명하지 않은 흔들림이 있는 채 찍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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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6-30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서니데이 2020-06-30 22:41   좋아요 0 | URL
초록별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6월에도 제 서재에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7월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