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18분, 바깥 기온은 21도 입니다. 비오는 밤이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오후가 될 때까지는 비가 많이 내리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비가 무척 많이 올 거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흐려지는 날씨와 함께 걱정이 되었습니다. 태풍이 올 때처럼 많이 올 거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 그럴 때는 아닌데, 하다가, 지금 장마 시기라는 것도 잠시 잊고 살았는데 며칠 만에 다시 주머니를 뒤져서 꺼내는 기분이었습니다. 날씨가 덥지 않은 것은 좋지만, 비가 많이 오는 건 좋지 않은, 그러니까 평소에 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첫번째 문장을 쓰는데, 밖에서 들리는 우르르르 하는 소리가 지나가는 것에 조금 놀랐어요. 그러다 꽝! 하는 소리가 나는 건 아니지? 하면서요. 하지만 아직은 조용합니다. 빗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 창문을 다 닫아서 그렇게 크게 들리지는 않아요. 우수관을 타고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기는 한데, 그래도 아주 크게 들리지는 않아요. 어제는 조금 기온이 올라가는 것 같았는데, 그게 어쩌면 비가 오려고 그랬던 걸까요. 어제도 습도가 조금씩 올라가서 기온보다 더 덥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나서 습도 때문에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가만히 있다가, 오늘은 페이퍼에 무슨 이야기를 쓰지, 하고 한참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9시가 되고 10시가 되는 동안에, 뉴스도 보지 않고, 드라마도 보지 않은 채, 빗소리가 조금 들리는 방 안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한 건 아닌데, 무슨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아서요. 그러다 잠깐 집안에서 조금 움직이다 보니, 가만히 있을 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늦기 전에, 하면서 페이퍼를 쓰러 왔습니다만, 책고르고 날씨 찾고 그러느라 20여분 걸렸어요.

 

 집중할 때는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오늘 생각을 해보면, 가만히 있는 건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보다는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 한잔 꺼내서 마시거나, 그 시간에 다른 것들을 했으면 이야기 할 것들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지금은 생각하지만, 그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기 싫어서, 귀찮아져서,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도 그런 것으로는 마음을 채울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페이퍼를 쓰면서 그 일들을 제게 설명하듯 이야기를 써보니까, 그건 다른 일들에서도 생길 수 있는 일 같았어요. 어떤 것들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때 시작하는 것보다는 시작하고 계속 과정을 거쳐가면서 하는 것들이 더 낫다는 말도 생각나고요. 완벽주의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데도,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어렵다거나, 또는 가다가 넘어졌을 때 금방 툭툭 일어나서 다시 가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아, 그런 것들이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그 생각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잘 몰랐던 것들은 그런 것이었어, 하는 것만 같아서요.

 

 갑자기 빗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밖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걸까요. 오늘 밤에는 계속 비가 올 것 같은데, 밤새 비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타닥거리는 창문에 닿는 소리가 아니라, 어쩐지 계곡 같은 풍경과 함께 나오는 소리 같은 느낌인데, 비가 얼마나 내릴지 잘 모르겠어요. 비오는 날은 어쩐지 소리가 잘 들리는 것 같아, 같은 생각도 나고, 낮이 아니라서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잊어버리고 화분을 창문 밖에 두었어요. 비를 많이 맞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 같은 생각과 비가 오는데 창문 열기 싫은 마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일이 벌써 6월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곧 7월이고, 벌써 올해도 절반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수많은 날들이 있다고 생각했던 새해 첫 날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반년이 지나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요, 아직 절반 남았으니까, 이제 전반전은 조금있으면 끝나지만, 후반전 남았다고 생각하면 남은 시간 잘 해야해, 하는 마음으로 돌아섭니다. 하지만 오늘 생각했듯이, 잘 해야해, 하는 마음이 크면 기대가 너무 커서 잘 안 되는 것 같으니까, 잘 할 수있는 시간이 남았어, 같은 말로 써봅니다. 좋은 일들이 올해 안에 있는 거라면, 남은 시간안에는 더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지나가는 날들은 늘 아쉽고, 어쩐지 후회도 남지만, 그래도 오늘이 진짜 중요한 거라고 하는 말을 잊지 않으려고요.

 

 빗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고 있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5월 23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그 날 날씨가 좋았는데, 자동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조금 파랗게 보이는 사진이 되었어요. 바다 위의 대교를 지나가는 중이었는데, 조금은 구름 가득한 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멀리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을 찍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날은 그런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요. 버스를 타고 지나갔다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날은 이 사진을 남겨서 다행입니다. 평소에 잘 가는 곳이 아니라서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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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01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훌륭하군요.

서니데이 2020-07-01 20:54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