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01분, 바깥 기온은 20도 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비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아주 많이 오는 건 아닌데, 우산을 쓰지 않으면 머리가 젖을 정도로 올 것 같아요. 빗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무척 조용한 느낌이 드는 저녁시간에서 이어져오고 있어요. 조금 전에 창문을 닫았는데, 차갑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들어오다가 잠깐 사이에 차가운 느낌이 줄었습니다.

 

 며칠 전에 서울에 35도가 넘는 날씨가 찾아와서 더위 때문에 뜨겁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사이에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비 오는 소리가 들릴만큼 많이 내리는 건 아닌데도, 기온은 며칠 사이 많이 내려갔어요. 지금도 추운 날은 아니지만, 며칠 전의 기온에 비한다면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는 될 거예요. 겨울의 따뜻한 날과 여름의 차가운 날을 비교하면 여름날의 기온이 더 높을지도 모르지만, 매일 느끼는 날씨는 어제와 오늘 차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쓰고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재채기를 두 번 했어요.

 

 오늘은 6월 25일입니다. 올해로 6 25 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50년에 시작되어 1953년 7월에 휴전에 조인할 때까지 한반도에서 있었던 전쟁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참전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1945년 8월 광복을 맞고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였는데 다시 전쟁을 겪어야 했습니다. 6 25 전쟁을 겪은 세대는 지금은 많이 돌아가시고, 전후 세대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고 그 때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고 있지만, 오늘도 찾아보니까 우리는 70년이라는 시간을 휴전 상태로 살아왔어요.

 

 오늘 6 25 전쟁 기념식이 있었다고 하고, 70년만에 귀환하는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맞이하는 행사가 기념식 전에 있고, 신원이 사전 확인된 유가족이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제 뉴스로 짧게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행사가 있다는 내용은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생존 참전 유공자가 8만 4천여명인데, 그분들을 대표하여 감사메달을 받는 분과 생존 참전용사와 유족에게 훈장이 수여되는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는 내용 읽었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서, 참전유공자 중에도 남은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늘 기념식은 거행되지만, 매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그리고 70주년이 되었다는 것을, 그러한 점에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페이퍼를 쓰면 좋은데, 그 시간을 놓치고 나면, 꼭 늦어집니다. 하지만 8시에도 9시에도, 그리고 10시에도 시간은 있었는데, 그렇게 됩니다. 아까 하지 못한 거니까 빨리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좋은데, 아까 안 해서 아쉬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면 시간이 꽤 지난 다음에, 아니지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해, 같은 마음이 들지요. 그런 것들은 시험 전까지 미루다가 하는 공부나, 정해진 기한이 있는 숙제 같은 그런 것들을 미룰 때와 비슷하네요.

 

 그렇게 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때 그 때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책에서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도 했었어요. 더 잘하고 싶으니까,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는 설명이 그럴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오늘은 그런 이유 아니고, 그냥 게을렀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어떤 일들이 있으면 이러이러한 이유로 그런 일을 했을거야, 같은 생각을 하지만, 가끔은 어떤 특별한 이유 같은 것들 없이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그 이유를 늘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더 중요한 일도 많아서 그럴거예요.

 

 오후에 하기 싫은 일들은 저녁이 되어도 하기 싫다. 꼭 해야 하는 일들은 먼저 해야하지만, 꼭 해야한다는 이유로 하기 싫다. 좋아하는 일들이지만, 어느 날에는 싫어질 수 있다. 그런 것들이 맞는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는 것 아닐까, 같은 생각. 늘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게 줄이면서 살고 있진 않았다는 것을 요즘 가끔씩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직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매일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매일 매일 하고 싶은 것을 잘 찾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것들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늘 해보고 잘 되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엔 조금 더 잘 할 수 있겠지, 다음에 더 잘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하면서 저녁이 되면 하루의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아주 조금 마음에 들고, 다음에 더 잘 할 것들이 그보다 더 많이 있어요. 그러면 그 일들은 모두 다음 날로 이월됩니다.^^

 

 창문을 닫았더니, 비오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옆에서 냉장고 돌아가는 위잉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내일도 비가 올까요. 계속 비가 오고 나면 많이 눅눅해지고, 진짜 더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6월 22일, 지난 월요일에 찍은 사진이예요. 이 사진 찍던 날에도 날씨가 조금은 흐렸던 것 같은데, 아니면 저녁에 찍어서 그렇거나 하면서 생각을 하는데, 그 날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면 기억에 남는 것도 적은 것 같아요. 오늘 일은 그보다는 조금 더 기억을 합니다. 이 때는 예쁘게 피었던 장미는 오늘은 비를 맞아서 이 때만큼 예쁘지는 않은 모습이 되었고요, 그보다 앞서 어느 밤에 찍었던 오렌지핑크빛의 장미는 많이 시들어서 오렌지색이 바랜 채 조금 남아있었어요. 그 앞을 지나가도 그 때는 그런 모습이었다는 것을 보지 않았다면, 잘 모르고 지나가게 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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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6-27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 많거든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시비가 붙은 걸 뉴스를 통해 보면서 놀랐습니다. 별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토요일 보내시길...

서니데이 2020-06-28 16: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직 좋은 목표라거나 원하는 것들을 많이 이루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더 나은 것들을 하게 되더라도, 그런 생각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들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마음 속의 일들이 현실이 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가끔씩 생각합니다.

네, 저도 뉴스에서 마스크 때문에 일어난 일들 들었습니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크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전에 없었던 일이고,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