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25분, 바깥 기온은 11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해가 정말 많이 길어졌어요. 오후 6시 반이 가까운 시간인데, 몇 달전의 3시처럼 느껴져요. 겨울을 생각하면 그 때보다는 기온도 많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가끔씩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렇게 춥지 않다고 생각하면 감기걸리기 쉬운 그런 날씨 같아요. 낮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낮은 편이고요, 낮에 햇볕은 뜨거워도 바람은 차가워서 가볍게 입고 밖에 오래 있으면 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예요.

 

 지난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다른 지역은 개화시기가 그보다 더 빨랐어요. 어제 밖에 나와서 화단을 보니까, 하루 사이에 목련이 커다랗게 꽃잎이 벌어지면서 색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아쉽더라구요. 어떤 나무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것도 있는데, 일찍 꽃이 핀 나무는 이미 꽃이 사라지고 잎이 빠르게 자라는 것만 같아요. 벚꽃도 어떤 나무는 나무 가득 피었지만, 그 옆의 나무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그런 것들이 뒤섞여 있어서, 봄이 오는 중인지, 아니면 찬 바람 때문에 꽃이 늦게 피고 빨리 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작년에도 이 시기에는 벚꽃이 피었고, 목련도 피었겠지요. 한참 전에 개나리가 피었고, 요즘은 라일락도 핍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것들이 돌아오면, 아, 그런 시기가 되었나보다, 정도로 관심없게 살았는데,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 조금 더 빨라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관심이 없던 시기보다 잘 보는데 왜 그럴까요. 작년의 봄이 얼마 전 같고, 그 전년의 봄도 얼마 전의 일 같고. 그건 사계절이 다 그런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지 않아서 그런걸까, 그런 생각이 들면 생각이 많아지니까, 그냥 매일 좋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실외로 나오기는 부담스러운 시기였어요. 그리고 1월에는 독감도 유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연말 부터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적었어요. 집에서 가까운 아파트 앞에도 벚꽃과 목련이 피고, 동백과 라일락도 핍니다. 그러니까 멀리 가지 않아도 봄에 피는 꽃들을 볼 수 있어요. 그렇긴 하지만, 19일까지는 조금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니까, 가급적 실내에 있으려고 하다보니, 바로 앞의 것들도 잘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 오후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요즘엔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오후에 잠깐 정전이 되었습니다. 낮 시간에 햇볕이 밝은 편이어서 형광등을 켜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잘 모를 수 있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의 화면에서 와이파이가 사라지고, 데이터 표시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어? 했어요. 조금 있으니까 스피커로 정전이라는 알림이 나왔고, 조금 지나서 복구되었습니다. 인터넷은 조금 늦게 복구되어서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알림 내용이 있었어요. 운좋게 조금 뒤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을 보고 취소전화를 했습니다. 오후엔 정수기 정기점검이 예약되어 있었는데, 전기가 조금만 더 늦었다면 약속을 변경해야 했을 거예요. 다행히 점검도 무사히 마쳤습니다만, 점검오신 분도 코로나19로 인해서 미리 말씀을 하셨어요. 점검이 거의 끝나가는데, 긴급문자가 와서 그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이번엔 코로나19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내일 선거에 대한 설명이었지만, 여기에서도 코로나19는 이어져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방송을 보는데,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의 시기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듣고 잊어버리고 싶었는데, 오늘도 생각이 납니다. 아직 치료제와 백신은 없고, 확진자도 증가세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의 차단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만큼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내용도 들립니다. 몇 달 전에는 이렇게 심각하게 진행될 일들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런 날들을 지나고도 앞으로도 이전의 생활하던 것처럼 지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도 아프고, 막막합니다. 매일의 많은 부분에서 코로나19와는 멀어지고 싶지만, 크고 작은 여러 가지의 일들을 통해서 아직은 우리의 현실에서 코로나19가 아직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지금은 기약할 수 없어도 오래지 않은 시간에, 이전처럼 잘 지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낮에는 햇볕은 환한 편이었지만, 기온은 조금 더 낮은 것 같았어요.

 어제 저녁 뉴스에서 보았는데, 제주도 한라산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고도 합니다.

 요즘 날씨는 따뜻한 봄일 것 같지만, 조금 차가운 4월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조금 있으면 더운 날이 올 거니까, 그 전에 지금 시기를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최근 몇년 동안의 여름은 무척 더웠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찍은 벚꽃 사진입니다. 그 떄도 6시가 넘었으니까, 비슷한 시간인데, 해가 지지는 않았지만, 낮처럼 밝은 느낌은 적어서 벚꽃이 조금 검고 푸른 느낌의 사진으로 찍혔어요. 조금 보정을 하니까 비슷해지긴 했지만, 그 때 그 순간에 실제로 보았던 것 만큼 예쁘지는 않습니다. 그런 걸 보면 사진은 실물을 다 담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잘 찍은 사진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근사하게 피사체를 담을 수 있을테니까, 그런 것들이란 결국 실력의 차이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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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4-14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벚꽃동산 이네요~~^^ 제가 사는 곳은 라일락이 없어요. 라알락 향기 넘 좋아요~~

서니데이 2020-04-14 22:20   좋아요 0 | URL
네. 요즘 벚꽃이 많이 피었어요. 아직 라일락은 그 정도는 아니고요. 라일락 향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오는데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초록별님 좋은밤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