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14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춘분입니다. 2월에 29일이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다른 해보다 조금 빨리 온 것 같아요. 잘 모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에 날씨 찾으러 들어갔다가 찾아보니까 오늘이 춘분 맞네요. 날짜가 너무 빨리 지나가, 하면서도 잘 모르고 지나가다 금요일 저녁이 되니, 아, 그렇구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달력도 그렇고 시계도 그렇고 계속 보고 있는 건 아니라서 대충 이정도,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요즘 해가 많이 길어졌다는 것도 춘분이라는 표시를 보니까 다시 생각나네요.

 

 오늘은 아침에 잠깐 외출했는데, 햇볕은 환한 편이었지만, 공기는 차가웠어요. 햇볕이 닿으면 따뜻한 느낌이 드는데도, 피부를 스치는 공기가 바람이 없어도 서늘한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날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낮 2시 정도엔 따뜻하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해가 진 시간이어서 낮과는 또 다를 것 같아요.

 

 이번주에는 따뜻한 날도 있었고, 추운 날도 있었고, 강풍이 표시되는 날도 있었어요. 그런 날들이 3월의 한 주에 뒤섞여 있습니다. 추운 날에서 서서히 따뜻한 날이 되어가는 중일까요. 꽃이 피고, 봄이 가까워지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에서는 아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어느 날에는 미세먼지 많은 날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오후에 전화를 받았는데, 같은 동네에 살다가 몇 년 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신 분의 안부전화였어요.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하셨다는데, 통화할 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편이어서 길게 이야기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는 말씀이 다행스럽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멀리 사시는데, 우리 집 안부를 물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생각해보니, 어제와 오늘, 계속 코로나19 관련 긴급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매일 여러번 오기도 하고, 꼭 코로나19에 대한 내용만 오는 건 아니지만, 요즘 자주 옵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들리면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강한 진동음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초기에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문자로 도착했을 때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 그런 일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무신경한 것은 아닌데, 이런 것들에 적응해가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그건 조금 이상했습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보았더니, 어느 건물은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을 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어쩌면 관련 내용을 어제 아니면 오늘 문자로 보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가까이 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일까요. 조심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 생각이 들면, 아니지, 조금 더 신경을 써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주말이 되니까, 미루어두었던 책도 읽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지나가는 건 어떨까, 하다가, 그건 매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 하다가. 그렇게 여러 가지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을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게 주말이 되었다는, 그러니까 금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것들인 것 같아요. 아마도 내일이 되면, 그런 것들 하는 것보다 밀린 것들이 또 있을거고요.

 

 이번주도 무사히, 그리고 편안하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8일이니까 수요일인가요. 그 날 오후에 찍었던 사진이예요. 겨울에 찬 바람 맞으면서도 초록색 잎이었는데, 지금은 오래써서 낡은 잎처럼 보이더라구요. 조금 있으면 새 잎이 날 것 같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곧 봄이 오고, 새것 같은 반짝거리는 새 잎이 나겠지만, 겨울동안 잘 지나고 봄이 올 때까지 남은 것들도 그날은 보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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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1 0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3-26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을 사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었지요. 신문 기사도 오려 놓고요.

블링크, 였던가, 로 알게 된 저자예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탁월한 칼럼니스트죠.
부럽~~ㅋ

서니데이 2020-03-26 17:16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나온 신작이라서 저도 예약시기부터 관심있게 보았어요.
하지만 요즘 바빠서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블링크가 유명하지만, 이 책도 그만큼 좋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