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1분, 바깥 기온은 13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햇볕이 참 따뜻해요. 집에서 바깥으로 나오니 햇볕이 환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햇볕이 닿는 등과 어깨에 따뜻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비슷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옷차림을 보니까, 아침에는 그렇게 따뜻한 편은 아니었나봐요. 검은 롱패딩 입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롱패딩이 아니어도 검은색 패딩을 입은 사람은 더 많았고요, 가볍게 입은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어요. 하지만 오늘 오후 같은 날이라면 그런 겉옷을 입기에는 조금 더울 것 같은데, 정도의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날이었습니다.

 

 기분 탓일까, 생각이 되어서 휴대전화의 날씨를 확인해보니 13도였어요. 정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렇게 따뜻한 날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건물의 그늘로 들어가도 그렇게 춥지 않았고요, 그리고 햇볕 잘 드는 곳으로만 걸었더니, 이러다 얼굴이 타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조금은 더운 느낌이 들었고, 걸음이 느려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는 평소보다 늦게 걸어서 같은 거리의 길이 길게 늘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나와서 그냥 매일 보던 가게 앞을 지나가기도 하면서, 어느 가게 앞의 사진을 보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걸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편이었어요. 다이소에 갔습니다. 지난 번에 갔을 때는 마음이 급해서 정한 것만 빨리 사고 왔는데, 오늘은 가서 뭘 사러 왔는지 기억이 안 나서 문구 코너에서 한참 보았지만, 생각나는 게 없었어요. 그리고 필요한 파일 같은 것들은 커서 들고가기가 귀찮았어요. 살 게 없는 건 아닌데 생각이 안 나면 조금 더 걷다가 다시 돌아와도 되는데, 오늘은 그 생각이 잘 안 났어요. 오늘은 평소보다 사람도 많았고요. 그래서 테이프 디스펜서를 하나 샀는데, 가방에 넣었더니 조금 무거웠습니다. 두 종류 중에서 덜 무겁고 더 비싼 걸 샀는데도요.

 

 며칠 전에 생각이 나서 커피를 사러 갔는데, 안에 먼저 온 분들이 계셔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잠깐 바깥에 있었습니다. 따뜻한 햇볕이 잘 드는 편안한 오후인데,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았어요. 한주일 동안 별일없이 지냈다는 것에 무사히 지나갔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무척 답답했습니다. 코로나19 소식을 들은 건 1월의 설연휴 전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은 시간이 흐르면서 답답한 마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며칠 전에는 잠깐 밖에 나오면 그냥 좋았는데, 오늘은 그런 마음도 조금 적었습니다. 햇볕이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데, 하면서 좋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오늘도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3월 8일 0시 기준으로 누적확진자 7,134명, 격리해제 130명, 사망자 50명, 그리고 검사진행중 19,376명입니다. 어제는 367명이 추가확진자가 되었습니다. 공적마스크는 다음주인 내일부터 주5일제로 판매되지만, 지난 금요일을 생각해보면  여유가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을 시기가 되었는데, 오늘은  초미세먼지의 수치가 높습니다. 공기가 아주 나쁜 편은 아니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던 날과 따뜻한 날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새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오늘 오후는 봄날의 느낌을 조금 느꼈습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오늘 오후, 그러니까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신호등이 파란색 걸어가는 사람 그림에서 깜빡거리더니 사진을 찍을 떄에는 빨간색 멈춰선 사람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잠깐 멈춤, 정지, 그리고 다음에 파란불이 때까지.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걸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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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03-08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계속 집에 있는데도 봄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아파트놀이터엔 아이들 소리가 많이 들려요~~
코로나가 이 봄의 기운으로 얼른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서니데이님!
남은 일요일저녁도 즐겁게 지내셔요**

서니데이 2020-03-08 20:45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어요. 봄은 가까이 오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문제네요.
그래도 조금 있으면 이전처럼 놀이터에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날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페넬로페님도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