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9분, 바깥 기온은 4도 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매일 매일 비슷하게 살다보면, 시간이 흐르는 것과 계절이 바뀌는 것을 조금 늦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낮, 그러니까 12시 가까운 시간에 식빵 사러 밖에 나왔는데, 날씨가 참 따뜻했습니다. 하늘도 파란색이었고요. 찬 바람이 부는 날은 아니지만, 공기는 조금 차갑긴 했어요. 많이 춥지 않아서 참 좋더라구요.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얼굴에 닿는 느낌이 많이 차갑지 않고, 그리도 햇볕도 환하고 좋은 날이었어요. 아, 오늘은 그런 좋은 날이구나. 하면서 식빵가게에 갔지만, 오늘은 일찍 빵이 품절되었다는 안내가 유리문에 보여서 아아, 그렇군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처럼 품절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시간이 다른 날보다는 이른 편이어서, 휴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일 일기를 써도 때로는 날짜를 적는 것이 습관적인 것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어제가 1일이었으니까, 오늘은 2일. 그리고 오늘이 2일이니까 내일은 3일이고, ... 그런 것들. 하지만 어느 날에는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아, 벌써 3월이구나. 오늘이 2일이야, 하는, 그런 것들. 그러니까 글자로 남겨진 것들은 비슷해보이지만, 그 순간의 느낌은 많이 다른 것들이 있어요. 그런 날에는 오늘 어디쯤 서있는지 한번 둘러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겨울의 차가운 날이 많이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후에는 창문도 조금 열었고, 춥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잊어버렸지요. 그런데 오후 6시가 되었을 때,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는데, 바깥이 어둡지 않았어요. 1월이 되었을 때, 해가 많이 길어졌어요, 라고 하고서 어느 순간 잊어버렸는데, 매일 조금씩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달라져간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 밖은 한 4시쯤 되어보이는데, 이제는 저녁 6시라고 하기에는 바깥이 오후 같은 느낌이 드는 시간이 되는구나. 그게 조금 낯설었어요.

 

 늘 시간은 너무 빨리 갑니다. 매일 매일, 쉬지않고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빠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무척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던 어느 순간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휴대전화를 자주 보고 있어서 손목시계를 쓰지 않지만, 가끔은 그 생각이 나요.

 

 매일 뉴스를 보고 있으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많이 보게 됩니다. 중요한 문제이고, 심각하게 느껴지는 일이예요. 오늘도 확진자가 559명 추가되면서 현재 4212명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3700여명이 된다는 것을 보았을 때에도 며칠 사이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최근 천안과 아산에도 확진자가 수십여명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기도 하고, 각 지역별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든 안심하고 있을 곳은 없는 것만 같았습니다. 다들 조심하고 있지만,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오후에는 유초중고 학생들의 개학이 다시 2주 가까이 늦어진다는 내용이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매일 보고 있지만, 요즘은 늘 심각합니다. 그래서 오후에 긴급문자가 왔지만, 오늘은 지역내 확진자가 생겼다는 내용이 아니어서 안도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바깥에 나오면 화단에는 나뭇 가지에 작은 연녹색 새싹이 보이기도 하고요. 이제 봄이다 하기에는 공기가 조금 차갑지만, 3월은 봄 느낌이 많이 들어서인지,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가까워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오늘 낮에 찍은 사진이예요. 며칠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오늘 지나가면서 보니까 조금씩 연한 새싹이 보였어요. 남쪽에서는 더 빨리 봄 소식이 있겠지요. 조금 있으면 다시 꽃이 피고 초록색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겠지만, 지금은 지금만 있는 좋은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겨울의 아주 추운 시기는 지났고, 이제 많이 춥지는 않은데,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어제 페이퍼를 쓰면서,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인데, 평범한 일상적인 일들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잘 되지 않았어요.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서는 위험에 직면해 있는데, 매일의 일상적인 일들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제는 어렵게 페이퍼를 썼는데, 쓰고 나서 뒤늦게 생각난 것이 있어요.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을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느 시기에는 필요합니다. 매일 자주 나오고 있는 코로나19의 관련 뉴스를 조금 적게 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만, 불안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이전의 일들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시기를 지날 때에는 자신이 가진 일상적인 것들을 잘 지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았어요.

 

 어려운 일들은 지금 있지만, 또 지나갈 거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전까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잘 하고, 매일 하루를 열심히 살고 싶어요. 그래서 페이퍼도 할 수 있다면 짧더라도 매일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잘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노력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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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3-03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벌써 3월이네요.개인적으론 여름이 빨리 오길 바라는데 바이러스는 고온에 약하다고 하네요😓

서니데이 2020-03-03 20:53   좋아요 0 | URL
네, 벌써 3월이 시작되었어요. 매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여름이 되면 조금 나을까요. 요즘의 여름은 너무 더워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올해는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카스피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