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0분, 바깥 기온은 4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오늘은 살짝 비가 오는 것 같았어요. 하루종일 흐리고, 춥지는 않지만, 눅눅한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구름도 많고 어두웠어요. 요즘 창문을 잘 열고 지내도 될 것 같은, 그러니까 많이 추운 날은 아니지만, 여전히 창문은 닫은 채 살고 있습니다. 그게 겨울의 습관일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닌데,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바깥의 공기를 마시면 좋은데도 그렇습니다.

 

 바깥의 공기,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나는데,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지낸지 한참 되는 것 같아요. 꼭 실내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1월부터 시작하면 거의 한 달이 넘었네요. 날씨가 따뜻하고 좋아지고 있는데, 밖에 나오지 않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건 아쉽습니다. 겨울의 추운 날에는 밖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때보다는 조금 더 따뜻해졌고, 오늘은 벌써 3월이 되었네요.

 

 오늘도 텔레비전 뉴스는 시작하면서부터 코로나19로 시작합니다. 매일매일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요. 오늘 추가 확진자가 586명, 총 3736명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내일은 4000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해져서 주말에는 조금 덜 보았지만, 보지 않을 수는 없고, 어느 날에는 긴급문자로 강한 진동음과 함께 안내문자가 오면 깜짝 놀라기도 하는, 그런 것들이 여전히 비슷합니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고, 불안이 올라가는 시기가 이어지다 보니, 작은 소음에도 조금은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거나 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들 조금씩은 예민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별일 아닌 일들에 무던해지기에는, 매일 들리는 뉴스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겠지요.

 

 요즘은 감기 환자가 되면 평소처럼 가까운 병원에 가서 진료받을 수 없어요. 선별진료소에 갈 것을 안내받습니다. 감기만 걸려도 증상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데, 지금은 환절기 시기라서 감기 걸리기가 쉬운 날씨라는 점도 마음에 걸립니다. 많은 부분이, 또는 아주 사소할 수 있는 부분도 지금은 조심스럽습니다.

 

 오늘부터 3월이 시작입니다. 오늘은 삼일절이었어요. 평소같으면, 오늘이 3월 1일이라는 것을 잘 알았을 것 같은데, 오늘은 저녁이 되어서야 아, 오늘이 삼일절이었구나, 같은 기분에 가까워집니다. 3월에는 어렵게 시작했지만, 남은 날들에는 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되세요.^^

 

 

 2월 1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수요일이었어요. 그 때에도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썼고, 밖에 나오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어요. 그 날 저녁 피자를 먹었고, 주문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많은 것들은 기억나지 않은데, 오늘은 휴대전화 속의 사진을 찾아보다가, 이 날 저녁이 생각났습니다. 어쩐지 그 순간이, 지금은 없는 이전의 평범한 일상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이 가게의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 그리고 나중에 생각난 것. 조금 더하면, 그 때는 외할머니가 집에서 멀리 계시긴 해도 그 때는 이 세상에 계셨습니다.)

 

 코로나19로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확진자가 되신 분들 빨리 좋아지셔서 퇴원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자가격리를 하고 계신 분들, 좋은 결과 받으셔서 해제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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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1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3-02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로운 것 중 하나가 불안이죠.
티브이 뉴스를 켰다 하면 정말 코로나 ~~ 여서 안심을 할 수가 없네요.
코로나19 때문에 대구로 자원봉사 가신 몇 백 명의 분들, 존경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분들입니다.

서니데이 2020-03-02 13:37   좋아요 1 | URL
네. 코로나19 자원봉사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위험하고 힘든 일을 지원하는 건 어려운 일이예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오늘도 뉴스를 보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고 불안해지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더 그럴 것 같아요.
페크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