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53분, 바깥 기온은 3도입니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였어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틀동안 비가 내려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햇볕이 잘 들지 않으면 조금 더 차가운 느낌이 드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녁이 되어 벌써 해가 지고, 바깥은 어두운 밤처럼 달라졌는데, 아직 6시도 되지 않았습니다. 겨울은 이런 저녁이 긴 날들의 연속입니다. 오후가 짧고 아침은 늦게 찾아오는 하루가 무척 짧게 느껴지는 날이 있어요. 해가 긴 여름에는 밤이 짧지만, 여름밤은 더워서 아침이 될 때까지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는 날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겨울은 따뜻하고 어둡고 긴 밤을 지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이 조금 더 저녁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2월쯤 되고 나면 더 많이 보이겠지만, 지금은 그럴 거라는, 이전의 경험으로 알게 된 것들을 생각합니다.

 

 오후에 조금 더 많이 지루한 날이었습니다. 수요일인데 갑자기 목요일이 될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매일 매일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지 고민하지는 않지만, 어느 날에는 조금 더 고민하고, 또 어느 날에는 잊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어느 날은 고민하는 날, 어느 날은 고민하지 않는 날인 건 아니어도 더 고민하는 날과 덜 고민하는 날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심각했던 수많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잘 생각나지도 않아요. 그런 것들을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순간순간에 고민하면서 많이 배우고 또 경험한 것들이 있어야 다음에는 그런 고민을 덜 하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즘엔 날씨가 차가워서 바깥에 나오면 까만색 나무가지만 조금 남아있어요. 겨울직전까지 피었던 국화는 추운 날씨가 여러번 지나가면서 얼었습니다. 실내의 화분들은 베란다에 있는데, 너무 추운 날이 되면 실내에서도 언다고 합니다. 올해는 아직 그런 날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 겨울은 많이 남았고, 알 수 없어요. 많이 춥지 않고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추위와 눈과 비가 지나가기를. 그런 것들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래서 피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들이란 대비하는 것 뿐입니다. 어쩌면 오지 않은 일들 역시 피할 수는 없다면 결국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오전부터 이란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멀리 있지만, 중요한 지역이라서 중요하게 뉴스에 나오는 것 같아요.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이곳과 다른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화면을 통해 보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분위기는 심각해보입니다. 그런 것들이 어딘가 먼 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화면속의 영상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오늘은 수요일이고, 이번주도 벌써 많이 지났네요. 1월이 시작할 때의 느낌은 그 사이 조금 사라지고, 평범하던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합니다. 매일 어떤 것들을 하겠다는 마음은 그 때에서 3일보다 더 많이 지났기 때문에 많이 지워진 것 같기도 해요. 지워진 위에 새로 쓰는 것들은 또 다른 것들일 수도 있지만, 오늘 하고 싶은 일들이 내일도 하고 싶은 일들이 되고, 일년 뒤에는 그 때 잘 했던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10년쯤 지난 다음에 그 때 참 중요한 시기를 잘 보냈어, 같은 생각이 든다면, 조금은 더 특별한 순간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되니 조금 더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지난해 여름, 8월 2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무화과 나무 옆에 작은 무화과 나무가 새로 생겼어요. 잎은 옆의 큰 나무보다 더 크고 연한색이었습니다. 그 때는 초록색 잎이 많은 여름에 조금 더 찍어둔 사진이었는데, 오늘 보니까 그런 것들을 찍어두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예쁘거나 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볼 수 없고 다음 여름이 되어야 만날 수 있는 것들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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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01-09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서재의 달인 등극 축하드리며 새해복많이 받으셔요^^

서니데이 2020-01-09 16: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2020-01-10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0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