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26분, 바깥 기온은 7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 구름은 많고, 흐리고, 그리고 조금 더 따뜻했던 일요일이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는 바깥이 흐린 오후였는데, 하고 창밖을 보니까 이제는 검고 어두운 밤이 되었습니다. 아직 5시 반도 되지 않았는데, 하면서 이제는 오후가 아니라 저녁이구나, 하고 길어진 저녁시간으로 들어갑니다.
12월이 되면서 날짜가 빠르게 지나가기는 하지만, 오늘은 날짜를 한 번 더 확인하면서 29일이라는 것 때문에 조금 놀랐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오늘이 28일 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올해의 말일이 화요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29일이 되어야 맞을 것 같고, 그래서 달력을 한번 더 보고, 남은 날을 세는 것을 해보니, 아아, 이런 간단한 계산이 잘 되지 않는 거였습니다. 그건 남은 날에 대한 마음의 잔고와 실제 잔고가 맞지 않는 것과 비슷해요. 매달 말일이면 말일증후군을 겪는 것만 같았는데, 그런 것들이 때로는 주말마다 찾아오기도 합니다. 일년이 지나간다는 건 조금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점심에 남은 빵을 다 먹었으니까 저녁이 되기 전에 가서 빵을 사와야 하는데, 하다가 나가기가 귀찮아서 그만 두었습니다. 오늘은 어쩐지 피곤하고, 어쩐지 잠은 잘 오지 않고, 조금 귀찮은 느낌이 많이 드는 오후였어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잘 생각나지 않고, 마음은 조금 무겁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중력이 조금 더 작용하는 것처럼 두 팔이 조금 더 무거웠습니다.
그런 것들이란 마음의 문제일 수도 있고,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긴 한데, 그러다보니 일요일이 지나고, 조금 있으면 복면가왕을 하지 않을까, 하는 시간이 됩니다. 지난주에 새로운 가왕이 나왔고, 오늘은 그 새 가왕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또 다른 가왕후보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한참전에 복면가왕을 보고 안보고 있다가 지난주에 보았는데, 마침 새 가왕이 나왔고, 그리고 저녁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게 지난주 일요일의 기억입니다. 다른 것보다 오늘은 그 생각이 많이 드는 건, 시간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아직 다이어리는 사지 않았지만, 탁상용 캘린더는 접어서 세워두었습니다. 올해는 대충 쓰다가 접어두었지만, 내년에는 잘 쓰려고요. 그리고 다이어리를 쓰는 것 역시, 다이어리가 아니라 노트에 쓰더라도 잘 쓰고 잘 적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는 확신합니다. 작년에는 그런 것들이 적었더니, 조금은 게으르고 계획없는 삶 같았던 것을 느끼기 때문에, 반성의 결과로 내년엔 다이어리 잘 쓰기를 추가합니다.
어쩌다 우연히, 잊고 있었는데 발견하는 것들이 있어요. 며칠 전에는 10년도 더 전에 써 둔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참 많이 달라져서 그것들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몇 년 전에 썼던 페이퍼와는 많이 다른, 그러니까 정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거겠지요. 지금 생각을 하면 다이어리나 메모가 없어도 괜찮은데, 오래던 일들을 기억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기억력은 용량이 줄어들고 있어서 어제의 일을 기억하는데도 이전같지는 않은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메모는 점점 더 하기 싫어지는 걸 보면, 게으름의 총량은 늘어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조금 덜 게으르고, 조금 더 재미있게, 그리고 즐겁게 그런 날들을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편하게 게으른 날도 좋아할 겁니다. 아마 그럴 것 같아요.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지만,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있을 때는 몰라도 없으면 큰일나는 것 중의 하나에 건강도 들어갑니다.
좋은 주말,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12월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별생각없이 지나가는데,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날은 구름이 조금 있었고, 파란 하늘이 가을같았어요. 그런 것들이 머리 위에 있었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는데. 넘어질까봐 바닥을 잘 보고, 가까운 곳을 보면서 걷다보니, 위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 날 하늘이 조금 더 파란 느낌이었수도 있고, 겨울날의 그냥 조금 맑은 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못 보고 지나가면 만날 수 없었던 그런 것중의 하나 처럼 오늘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