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5분, 바깥 기온은 1도 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을 먹고 돌아서서 멍하니 있었는지, 조금 전에 9시가 되었다는 알람을 들었습니다. 가끔씩 알람 소리를 들으면 앗, 시간이 그렇게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 됩니다. 어느 날에는 시계를 계속 보아도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알람소리를 들으면 아, 그렇구나, 하는 마음이 금방 생겨요.

 

 오늘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차가운 하루였어요. 아마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다만 햇볕이 조금 잘 드는 곳으로 지나가면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조금 따뜻한 느낌이 있긴 한데, 밖에 오래 서있기에 좋은 날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대부분의 날들은 차갑고 또 다른 느낌의 공기를 스치게 됩니다. 정말 따뜻한 날이 아니라면 이제는 거의 대부분 차가운 날 밖에 없고, 그리고 낮기온 영상인 날이 따뜻한 시기가 될 날도 그렇게 오래 남지 않았어요.

 

 잊어버리고 있다가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들을 알게 됩니다. 그건 알람소리를 들었을 때보다 조금 더 무디게 지나가는데, 가끔은 하루 하루, 한주 한주, 그렇게 지나가는 날들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중요한 것만 하고 살아도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짧고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이 되어버린 익숙한 방식으로 살게 되니까, 때로는 의식적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해도 생각했던 것만큼의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의 계획과 달라지는 것들은 너무 많이 있습니다. 좋은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들도 있어요. 가끔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일들이 우연히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것들에 어떤 의미가 생기면서, 우연한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로또복권의 당첨자가 되는 것은 우연성의 결과로 발생될 수 있지만, 그 로또 복권의 번호를 적은 사람은 나니까, 내가 어떤 것을 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과 비슷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의 일들이 모두 실패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고민합니다. 이전의 것들을 모두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를 다시 복기해보는 과정이 더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필요없다,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들은 필요하다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말하는 거겠지요. 매번 다르긴 하지만 어떤 실패는 그 일은 실패지만, 조금 더 멀리 보면 그 일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계속하는 것보다는 그 때 그만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 조금만 더 계속하면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는데,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포기한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나면 너무 아쉬울 거예요. 하지만 그 때는 잘 모릅니다. 그런 것들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알 수 있습니다.

 

 연말이 되니, 사소한 것들도 올해를 돌아보게 합니다. 좋은 일들이 있었고, 아쉬운 일들이 있었고, 그리고 지난 번에는 이렇게 했지만, 다음에는 다른 걸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들은 매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도 할 수 있는 것들이고요, 작년의 지난번과 올해의 지난 번이 다르고, 작년의 다음과 올해의 다음은 또 달라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작년의 실패가 올해의 조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작년에 없었던 것들이 올해는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오지 않은 시간은 비슷한 것들이 있지만 다른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그것만으로도 좋은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차가운 바람이 부는 하루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감기 걸린 분들 많다고 하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번개탄에 막 불을 붙였을 때인데,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고 얼른 찍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볼 때도 안쪽에 조금 불이 붙은 것 같았는데, 사진을 찍으니 구멍마다 빨간색으로 불이 붙은 모습이 찍혔어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카메라가 더 잘 찾아낸 것만 같았습니다. 연탄난로는 따뜻하지만 번개탄에 불을 붙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제가 옆에서 볼 때는 한번에 성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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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2-19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 반가워요... 요즘은 마음이 편하신지 매일 글을 읽게 됩니다. 작년까지는 겨울이 추워 싫었는데 올겨울부터는 마음을 바뀌었어요...겨울바람도 제법 시원하네..ㅎㅎ 그랬더니 마법같이 겨울바람이 시원해져 외출이 즐거워졌어요...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1악장을 젤 좋아하는데 바람도 시원하니 겨울이 넘 좋아요...더불어 캐롤을 들으면 아늑한 행복감이 밀려오지요... 멋진꿈 꾸세요~~^^

서니데이 2019-12-19 22:17   좋아요 0 | URL
초록별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네, 요즘 적은 분량이라도 매일 쓰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날에는 그게 어려운 날도 있지만, 쓸 수 있는 날에는 잡답이지만 계속 쓰려고요. 마음을 바꾸니 겨울이 추운 계절에서 즐거운 계절이 되셨다니, 저도 조금 바꾸어보고 싶어집니다. 마음이 달라지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따뜻한 느낌 드는 연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19-12-19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1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