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16분, 바깥 기온은 4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페이퍼를 1시 조금 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기 전에 점심을 먹는 바람에 중간에 썼던 것들을 지우고 새로 쓰고 있어요. 2시간 전의 그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많이 흐렸고, 기온도 2도 정도되었지만, 체감기온은 많이 낮은 편이었어요. 점심을 먹고 다시 같은 자리에 오니까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조금 더 환하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찾아보니까 기온은 4도가 되었고, 날씨는 흐림에서 맑음으로 달라졌어요. 조금전에 썼던 것과 느낌이 달라져서 앞부분 썼던 분량은 포기하고 새로 써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요.

 

 어제 날씨 뉴스를 보았을 때, 오늘 낮에 기온이 올라갈 거라고 했었어요. 어제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저녁에 잠깐 나갔다 왔었는데, 그래도 내일은 따뜻할 거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을 지나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는데도 바깥이 너무 흐려서 곧 해가 질 것 같은 느낌으로 하루 종일 이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도 흐려서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조금 답답한 오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후가 되어 밝아지는 느낌이 괜찮은 것 같아요. 날씨가 중요한 일을 하고 살지 않지만, 매일 매일 밝은 햇볕을 보거나, 차가운 바람을 맞는다는 그런 것들이 매일의 기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기분이 좋거나, 내려가는 날도 있긴 하지만, 별일 아닌 소소한 것들도 일상에 크고 작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햇볕이 잘 드는 오후의 창밖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네요.^^

 

 앞에 썼던 것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드는 내용이었는데, 밝은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오후에는 그런 내용이 오늘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부분에 썼던 것들을 지우고 쓰기 시작하니까, 앞의 내용을 쓸 때의 기분과는 달라진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그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때 보았던 것들을 지금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그런 차이가 있겠지요.

 

 지난 오늘의 페이퍼를 가끔씩 읽어봅니다. 그 때 찍었던 사진도 보고요, 그리고 대충대충 써둔 잡문같은 페이퍼와 그 때 읽었던 책, 같은 것들을 봅니다. 그러면 그게 그렇게 시간이 지났어? 같은 기분이 들어요. 가끔은 그 안에 보이지 않게 쓰여진 그 때의 마음 같은 것들도 조금 느끼지만, 몇 년 전의 일들 같은 것들은 그런 느낌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날아가서,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읽게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다이어리를 많이 쓰지 않아서, 라는 말을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기록을 한 내용이 적어서 어쩌지,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하면서 할 수 있을 때는 열심히 적어야지 하면서 마음의 방향을 바꿉니다. 잘 되지 않으면 아예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하니까요. 그런 것보다는 조금 잘 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계속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입니다.

 

 가끔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날도 있고, 또 어떤 이야기는 많이 남겨두고 싶지만, 그런 것들을 잘 쓰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런 날에는 꼭 일기를 써야 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작년의 일들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느낀다는 건, 그것들이 아주 멀어지지는 않은 거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또는 작년에서 그만큼 멀어져왔구나, 하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요. 두 가지가 서로 다르지만, 어느 면에서는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 때로는 차이가 되고, 때로는 공통점이 생긴다는 것들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이 되어 오후가 조금 더 따뜻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은 페이퍼를 오래 썼지만, 계속 지우고 지웠더니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은 내용이 되었습니다. 이 페이퍼를 쓰고 나면 오후에는 뭘 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벌써 3시네, 하는 것들을 봅니다. 체감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어제보다는 햇볕이 따뜻하지만, 그래도 차가운 날씨예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9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9월에도 해바라기가 피긴 했는데, 조금 지나서 금방 시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아주 더운 시기보다 아주 더운 시기를 살짝 지났을 때, 그리고 가을이 오기 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억했던 것과 조금 다른 날짜였어요. 올해는 해바라기 핀 것을 많이 보지 못해서 사진도 많지 않은데, 찾아보니 한 장 있어서 오늘은 그 사진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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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2-07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한 오후 보내시고 계시네요 ~~^^ 서니데이님이 읽은 신 정여울님 신간 목요일에 저자직강듣고 질문 잘해서 선물받았어요~~^^ 물론 싸인은 기본 ㅎㅎㅎ...서니데이님도 오늘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래요. 물론 마음 편한게 일이지요

서니데이 2019-12-07 15:48   좋아요 0 | URL
정여울님의 강연 들으셨군요. 책으로 읽는 내용은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은 점이 있고, 저자의 강연을 들으면 그 책을 이해하는데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사인받은 책 선물받으셔서 좋으셨겠습니다.
초록별님, 좋은 말씀 감사함니다.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