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29분, 바깥 기온은 4도 입니다. 오늘도 차가운 날씨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겨울이 된 것 같은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엔 여전히 차갑게 느껴지네요.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11월은 겨울 초입에 들어선 것 같지만, 오늘 오후 뉴스를 보니까 며칠 뒤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가서 낮기온이 14도 전후가 될 거라고 해요. 낮아지고 높아지는 그래프의 꺾은 선을 보다가 14도도 차가운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러다 갑자기 어느 날 영하인 날씨들이 이어진다면 적응할 수 있을까, 같은 마음이 됩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아지고, 낮 최고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도 적지 않은데, 벌써 그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지나갑니다. 최근 몇 년 여름에서 가을이 될 시기부터 조금씩 춥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따뜻한 옷을 입고, 한 겹 한 겹 두껍게 입으면서 계절을 맞춰가게 되지만, 올해는 그런 순간 순간이 조금 더 빨리 오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얼마전에 샀던 롱패딩을 입을 시기가 된 것 같아서 한 번 입어보았습니다. 이 옷을 샀을 때만 해도 가벼운 가을옷을 입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은 길이보다 무게감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무겁고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면, 그 사이 차가워진 날씨 때문인지 그 때보다는 조금 덜 무겁고 덜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같은 옷이지만, 계절이 그런 거구나, 하는 느낌은 이런 거겠지, 했고요. 그리고 그 때는 이거 커서 입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달리 생각보다 조금 작다는 기분도 듭니다.

 

 같은 것들이 그대로 있지만, 계속해서 어떤 것들이 달라질 때, 그것들은 같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전과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여름에 좋아했던 아이스커피는 언젠가부터 마시지 않았고, 저녁에는 따뜻한 국이 올라와 있는 밥을 먹습니다. 며칠 전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밤에 보일러가 위잉 하고 돌아가는 표시가 나오기도 했고요, 매일 매일 저녁이 다가오고 아침이 될 때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월이 되었을 때, 올해가 많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그 때보다는 조금 남았지만, 조금 남았다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줄어드는 눈금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급해지는 마음이나 초조한 마음 같은 것 보다는 가까워지는 내년의 일들과 연말의 일들이 조금씩 뒤섞이는 것 느낌입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오늘은 오늘의 일을 잘 하자, 그리고 조금 기운이 남는다면 내일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자. 너무 멀리 생각해도 그 일들은 잘 맞지 않고, 너무 가까이 보면 바로 앞으로 이어지는 일들을 잘 보지 못하니까, 적당한 거리감을 잘 유지하면서 걷는 것이 좋다는, 그런 당연한 것들을 오늘 저녁이 되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이렇게 차가워지면 감기도 유행하지 않을까요.

 아침과 저녁엔 조금 더 차갑습니다.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페이퍼를 쓰기 시작할 때는 저녁이었는데, 지금은 바깥이 어두워져서 밤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10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봄에 분홍색 꽃이 피었던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그게 모과나무였던 생각이 났어요.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가을이 되니 노란 열매가 보이더라구요. 나무가 높이 자라서 매일 그 앞을 지나가도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노란색이 되어갈 때가 되니까 운좋게 보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바람불고 날씨가 추워져서 많이 달라졌겠지요. 지금 보면 사진속의 시간은 가을 보다는 여름 같은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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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20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21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21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별 2019-11-21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되세요...

서니데이 2019-11-21 19:1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초록별님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