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54분, 바깥 기온은 23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산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햇볕이 많이 뜨겁지도 않았고, 날씨가 많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기온도 덥지 않고 차갑지도 않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날이 일년 중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겨울에서 봄이 되었을 때는 이 정도 기온인 날을 조금은 덥게 느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여름에서 가을이 되는 시기라서 그런지 조금은 시원하고 좋은 날씨로 느껴집니다. 요즘 미세먼지도 좋은 편이예요. 오늘은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보아 좋음에 가까울 것 같은데, 지난 봄에는 이렇게 공기 좋은 날은 많지 않았어요.^^

 

 얼마전에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 소식은 이제 끝났을 것 같은데, 다음주 그러니까 10월에도 올 수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는데, 늦은 태풍이 온다는 것이 반갑지는 않네요. 매년 페이퍼에 그 날의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기온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요. 기분 탓인지 올해는 조금 더 9월이 다른 해보다 비가 많이 온다거나 조금 더 기온이 낮은 것 같긴 합니다. 매년 돌아오는 계절은 비슷한 것 같은데, 작년과는 조금씩 다른 느낌이예요. 비슷하지만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 일요일, 2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오후였는데,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조금씩 떨어지던 때였어요. 그러니까 그 날이 태풍 타파가 지나가던 날이었을거예요.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이번에도? 하는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한참 전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화단에는 이 꽃이 그대로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리고 며칠이 지났으니, 이 때와는 조금 달라졌을거예요.^^

 

 

 1. 매일매일,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것

 

 지난 주 일요일에 있었던 일이 아주 멀게 느껴지는 목요일입니다. 목요일쯤 되면 이번주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에 마음이 더 많이 가게 되는 것일까요. 지난 일요일은 벌써 많이 멀어져서 오래 전의 일 같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달력을 보았더니, 이번주가 9월 거의 마지막 주가 되더라구요. 다음주 월요일이 말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은 이번주에 끝나는 기분입니다.

 

 만약 30일이 일요일이었다면, 이번달은 일요일에 시작해서 일요일에 끝나게 되는데 그랬다면 조금 더 한 달이 빨리 지나가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31일인 7월과 8월을 지나 이번에는 30일짜리 달이 되다보니, 어쩐지 짧은 느낌이예요. 가끔 그런 것들을 잘 모르고 살기도 하지만, 어느 날에는 조금 짧고, 어느 날에는 더 많이 짧다고 느끼는데, 이번 9월에는 명절 연휴가 있어서 그 전과 후로 나뉘면서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니면서 한동안 다이어리의 메모를 쓰지 않았더니, 마지막 메모가 여름 시작하던 시기에서 끝났습니다. 다이어리를 쓰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다이어리를 잘 쓸 때가 조금 더 부지런한 시기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기록이 많이 남아서 더 많이 기억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기록을 하면 나중에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이지만, 그동안은 쓰고 읽어보지 않은 시간이 더 많았어요. 정리를 잘 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때도 있었고, 지금보다 기억력이 더 좋다고 느낄 때는 메모가 귀찮다고 느꼈을 때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메모를 하게 되면 더 좋은데, 하는 생각이 오늘 다시 들어서 새로 시작할 다이어리가 될 만한 노트를 찾아봐야겠어요.

 

 이전의 노트에 이어서 써도 되지만, 어쩐지 새로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기분. 새로 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닌데, 그래도 새 노트의 첫 장은 깨끗하게 공들여서 글씨를 쓰니까요. 하지만 한 장씩 넘어갈 수록 글씨는 조금 더 엉망이 되고, 내용도 그렇게 잘 쓰지 못하게 되면서 중간 쯤 가다 보면 쓰기 싫어서 쓰지 않고 그만 둔 노트가 조금 더 많이 있어요.

 

 매번 시작할 때는 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가끔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 마음이 실제로 그렇게 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부담이 될 때도 있지요. 그래서 다시 새 노트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은 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또는 오늘 낮에는 그랬지만, 내일은, 하는 마음이 드는 수많은 것들이 크고 작은 차이가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할 지는 모르지만, 조금씩은 비슷한 마음의 모습을 하는 것 같다고, 오늘은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손글씨를 쓰지 않았더니, 요즘 간단한 내용을 쓰는 것도 부담스러워집니다. 더 늦기 전에 조금 연습을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지만, 그런지 한참 되었어요. 어느 날 하루 잘 되더니, 그 다음날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어쩐지 그 날 잘 되는 것 같았는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 조금은 하기 싫어지는, 그러다 보니 더 잘 되지 않는 그런 연습들 같아요.

 

 오후에는 얼음이 가득한 커피를 책상위에 두고 잊어버렸습니다.

 저녁을 먹고 보니까 얼음이 녹아서 검은색의 커피 위에 투명한 물이 한 층 생겼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한여름처럼 덥지는 않아서 얼음이 녹는데는 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오래 가만히 두었더니 이렇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그렇게 멍하고 졸린 오후였던 모양인데,

 지금 마시면 내일 또 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시지 않으면 그건 또 아쉽겠지요.

 

  매일, 어떤 것들은 아쉽기만 한 건 아닐거예요. 어떤 것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기분이 좋은 그런 것들이 찾아보면 아주 조금이지만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을 기분 좋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요즘 일교차가 큰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낮에는 햇볕이 좋지만, 아침에는 공기가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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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7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19-09-26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의 꽃이 상사화인가요?

서니데이 2019-09-27 22:3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상사화 같아요.
얼마전에 뉴스에서 상사화 화면을 보았는데, 비슷했거든요.^^
페넬로페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