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8분, 바깥 기온은 23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추석입니다. 연휴는 2일째가 되는 날이예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아침에 명절 차례를 지낸 가정도 있을 것 같고, 가족과 함께 모여서 좋은 시간을 보낸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바쁜 날들 속에 찾아온 연휴가 반갑지만, 명절로 바쁘게 보낸 분들도 계시겠고, 오랜만의 휴가처럼 편안하게 보내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번 연휴가 4일인데, 처음 시작할 때보다 시작되고 나서는 더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남은 연휴는 내일과 모레 이틀이 남는데, 첫날에서 둘째날이 되니까 시간 지나가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만 같아요.

 

 오늘 낮에 바깥에 환하고 좋았지만, 햇볕이 뜨거운 날이기도 했어요. 여름과 다른 건 햇볕은 뜨겁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늘에 있으면 그렇게 덥지 않았어요. 하지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있으면 더운 열기가 바로 느껴지는 낮이었습니다. 요즘 점점 해가 짧아지고 있는데, 오늘은 7시가 되기 전에도 곧 해가 지는 밤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날씨가 매일 매일 다릅니다. 어제는 밤이 될 때까지 비가 왔어요. 비가 조금 많이 오다 적게 오다 차이는 있었지만, 자기 전까지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 비가 왔다는 것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햇볕 뜨거운 낮이었습니다. 환하고 좋은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6시가 넘어 밖에 잠깐 나와서 하늘을 보았는데, 회색 구름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는 더 흐린 하늘이 되는 것 같아서, 오늘 저녁의 보름달은 어렵겠다는 것, 그리고 내일도 비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추석의 보름달은 아니고요, 저녁이 되면서부터 밝아지기 시작한 가로등입니다.^^

 

 

 1. 매일매일, 오늘은 추석

 

 오늘은 추석입니다. 저녁에 잠깐 집 앞으로 과자사러 갔다 오는데, 아파트 입구에 걸어놓은 현수막을 보았어요. 추석 잘 보내라는 인사였습니다. 그 앞을 어제도 지나온 것 같은데, 어제는 못 봤고, 오늘은 보았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없어질 것 같은데,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었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은 보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모르고 지나갈 것 같았어요. 그런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 어제의 저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추석과 설연휴 같은 명절에는 텔레비전에서 특별편성으로 영화를 방영합니다. 이번 추석에 방영예정인 영화를 보니까 유명한 영화가 많은 것 같은데, 그 중에서 본 것이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렇게 오래된 영화를 해주는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떤 영화는 몇 년 된 것도 있고, 또 오래된 <쇼생크 탈출>과 같은 영화도 있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도 있는 것 같았어요. 어제는 영화를 봐야지 하다가, 그냥 지나갔는데, 오늘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바쁜 건 아닌데, 작년부터는 극장에서 본 영화가 조금 더 줄었습니다. 더이상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좋았는데, 뭐하느라 그랬는지 아직 하나도 못 봤어요.

 

 

 2. 추석과 보름달

 

 추석과 정월 대보름에는 보름달이 뜹니다. 오늘 저녁 뉴스 화면에서도 한복을 입은 기상캐스터와 보름달 사진이 나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늘 저녁에 구름이 많아지는 걸 보면 이번엔 보름달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올해는 아니고, 몇 년 전인데, 그 때도 구름이 많아서 밖에 나와도 보름달 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창문을 열고 보다가 아아, 안되겠다, 잘 보이지 않아, 밖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잘 보이는 날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창문에서 잘 보이는 동그란 가로등을 보름달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소원을 빌었는데, 그 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그 때 생각이 나서 불을 밝히기 시작한 가로등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조금 더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겨울에 찍은 사진과는 다른 시원한 여름 밤의 느낌이 드는 사진이었습니다. 이제 막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겨우 7시 조금 지났을 때였어요. 아직 추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해가 매일 일찍 퇴근합니다. 조금 아쉬워요.^^

 

 언젠가 보름달이 잘 보이는 날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건 무척 크게 느껴지는데, 사진 속의 달은 정말 작게 나왔어요. 그게 달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보이는 거지, 모르고 보면 그게 달이라는 걸 금방 찾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매일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같은 거지만, 어느 날의 달은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지고 어느 날의 달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에는 평소보다 더 크게 보이는 날도 있고요, 매일 같은 달을 보고 살지만, 어느 날에는 보고, 어느 날에는 당연하게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잘 보지 못하고 살기도 합니다. 그런 날이 더 많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오늘은 추석이라서 보름달 이야기도 하고, 보름달이 잘 보이는 것에 대한 관심도 갖고, 그러는 거겠지요.

 

 어느 날의 소원이라는 것이 그 때는 그게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어떤 것인지도 금방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그 때의 마음이 간절하거나 절실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만큼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지금의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또 다른 것들을 소원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언젠가의 소원을 계속 간직하고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좋은 신상 소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줄 달이 매일 우리 머리 위로 지나간다는 것이 오늘은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보름달이 언제 뜨는지 모르겠네요.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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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9-1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고 보니, 오늘 13일의 금요일이네요.^^;

단발머리 2019-09-13 22:2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댓글 보고 밖을 내다보았더니 휘영청 밝은 달이 떴네요.ㅎㅎㅎㅎㅎ
서니데이님과 서니데이님 가정도 행복하고 기쁜 추석되시기를 바래요.

서니데이 2019-09-13 22:31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단말머리님도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저도 조금 전에 창밖을 보니 보름달이 잘 보여서 사진 찍어왔어요.
오늘 달이 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