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21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비오는 수요일 오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계속 오고 있어요. 오후에 뉴스를 보았는데, 오늘은 제가 사는 곳에 비가 조금 많이 올 모양이예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비슷한 지역에 겹쳐져 있었어요.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에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은데, 다른 지역에는 그렇게 비가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인터넷 뉴스를 조금 더 찾아보았는데, 오늘은 중부지역에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오늘 오전에도 비가 많이 와서 잠깐 밖에 우산쓰고 나갔을 때 신발이 다 젖었어요. 지금도 그 때만큼 많이 오는데, 비 오는 소리가 에어컨 실외기 앞에 떨어져서 무척 소리가 크게 들려요. 비오는 소리라는 건 아는데, 우수관을 타고 내려가는 소리 때문인지, 아주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지는 것만 같은 소리처럼 들려요. (그렇게 쓰고 나서 잠깐 생각을 하니까, 이만큼 많은 비가 내리는 거라면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지는 것도 맞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 많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비와 비람 소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비가 와서 조금은 차가웠고요, 매일 입던 옷에 얇은 긴소매 옷을 겹쳐서 입어도 조금은 차갑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창문을 평소처럼 열어두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크게 들리는 빗소리 때문에 더 그런 것처럼 느껴지도 합니다.

 

 조금 전까지 다른 소리를 지울 것처럼 들리던 빗소리의 음량이 조금 줄었습니다. 떨어지는 사이 사이의 공백이 조금 더 길어졌어요. 아아, 비가 그치는 구나, 하다가 다시 소리가 비슷해지는 것을 보고, 아니, 오늘은 비가 조금 더 올 것 같아, 로 예상을 수정했습니다.^^;

 

 

 

 8월 2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8월 더운 시기에도 이 꽃이 미리 피는 걸 보고, 벌써?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9월이 되었네요. 해가 뜨거운 시간을 지나고 나면 꽃이 피는데, 낮에는 작고 가는 줄기만 남아서 사진을 찍어도 그렇게 예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다른 화단의 꽃보다는 낮에도 조금 더 피었습니다. 이제는 이 꽃들이 조금 더 많이 보일 것 같아요. 그런 것들도 가을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1. 매일매일, 비가 오는 소리, 태풍이 오는 소식

 

 어제도 들었지만, 오늘도 듣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어요. 반갑지는 않은데, 무시할 수 없는 걱정스러운 손님의 등장입니다.  태풍 링링'은 고온다습한 수증기의 영향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부담스러운데 더 크지 않아도 된단다, 같은 말을 하고 싶지만, 아직 성장기(?)인 모양이예요. 가을 장마라고 해서 며칠 비가 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태풍이 온다구? 같은 뉴스를 들으면 아, 걱정이 되는데, 하는 마음이 됩니다.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걱정하지는 않았는데, 전에 9월에 왔던 태풍들의 전적을 소개해주면서부터 마음이 달라졌어요. 9월의 태풍은 큰 피해를 남긴 것들이 있으니까요. 수년전에 태풍 '곤파스'가 9월에 왔다고 합니다. 그 태풍은 너무 대단해서 기억이 납니다. 월드컵 경기장의 지붕 천막을 파손시키고 지나갔던 일이 있었어요. 다른 태풍도 있겠지만, '곤파스'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는 이번 가을의 태풍 손님께서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7월부터 태풍이 오긴 하지만, 8월 후반에도 오고, 9월에도 옵니다. 9월만해도 마음의 달력으로는 가을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더운 때도 있고, 낮 기온은 생각보다 높은 때도 많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낮에도 차갑지만, 아직은 추석도 지나지 않았고, 조금 더 낮에 더운 날이 남았을 것 같긴 해요. 아니, 조금은 더 여름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제일 더울 시기만큼 습도가 높지도 않고, 기온도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아서요.

 

 아침에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장마가 올 때는 앗, 이제 진짜 더울 거야, 같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름이 온다는 것이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더운 건 무서웠습니다만, 그것 말고 여름이 주는 많은 것들은 좋았으니까요. 오늘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는 그 때의 마음이 조금 떠올랐어요. 갑자기 7월 초의 장마가 오던 시기로 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비바람이 부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름에는 어쩌다 소나기처럼 비가 오는 날도 나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짧은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른 차가운 느낌이 드는 비가 내리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 때는 비가 그렇게 차갑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차이, 그게 계절이 지나가는 느낌일 것 같았어요.

 

 

 2.

 

 지난 밤에는 잠을 잘 못 자고 뒤척거렸습니다. 낮에 커피도 마시지 않았는데? 하면서 생각하고, 무슨 걱정있나? 하고 생각하고,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없었고, 저녁이 될 때 너무 졸려서 잠깐 잤던 건 있었어요. 저녁을 먹기 조금 전에 잠을 자서 좋았지만, 잠이 안 올 줄이야.;; 오늘은 낮에 커피도 가볍게 한 잔 마셨고, 그리고 바로 이어서 잠도 짧게 잤어요. 오늘은 더 잠이 안 올지도 모르지만, 짧은 잠을 자고 나니 기분이 조금 좋아졌어요.^^;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에 늦잠잤는데, 내일도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요즘 늦잠자는 날이 늘었습니다. 그건 해가 아침에 뜨는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전날에 잠을 늦게 자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 계속 늦게 잠이 깨서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야 겠다고 매일 내일을 향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사소한 것이지만, 매일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의 하나예요. 과자를 먹지 않는다거나, 편의점에 매일 가지 않는 것, 그러니까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습관처럼 하는 것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런 것들을 한번에 고칠 수 없다는 것도 알았지만,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그런 것 중의 일부를 않고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던 어느 날에는, 앞으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찾아보면 크고 작은 사소한 많은 것들이 꼭 해야한다는 마음이 들면 잘 되지 않고, 잠시 잊어버리면 그냥 지나가는 것들이 될 때가 있어요. 정말 필요한 때는 꼭 해야 한다는 말을 쓰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지나가고. 그런 것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꼭', '반드시' 그런 것들과 가깝게 살면, 진짜 필요한 순간에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요즘은 이전의 것들로부터 가능하다면 조금 달라져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조용해졌던 바깥이 다시 빗소리로 가득찹니다. 우수관을 타고 내려가는 소리가 커다란 계곡 앞에 서있는 느낌을 줍니다. 바람 소리가 파도처럼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바깥에 둔 작은 화분들을 들여와야 할 것 같다는 엄마의 목소리도 들려요.

비가 조금 더 많이 올 것 같고, 세차게 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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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19-09-04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혹은 매일하는 행동이든 한번에 완벽히 고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한번에 바뀌기보단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는 것이 더 완벽하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의 비는 추적추적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네요. 이런 날은 감기걸리기 좋은 날씨니 서니데이님 감기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9-09-04 19:1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것 같아요. 한번에 어떤 것들을 쉽게 바꿀 수 없어요. 조금씩 조금씩 모르는 사이에, 그러니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그 시간은 경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 만으로 잘 되지 않는다는 걸 요즘은 느낍니다.

오늘 날씨가 어제보다 차갑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오늘은 긴 소매 옷을 꺼내입었어요.
하나의 책장님도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9-09-04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4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