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32분, 바깥 기온은 23도 입니다. 밖에 비가 내리고 있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8시 뉴스를 보고 있는데, 태풍 소식이 나옵니다. 이번에 가까이 오는 태풍의 이름은 링링인데, 우리 나라로 가까이 올 것 같다고 합니다. 수년 전에 9월에 온 태풍은 큰 피해를 남겼다고 해서 걱정이 되는데다가, 서울과 수도권을 지나가게 될 거라는 말도 걱정스럽게 들립니다. 미국에는 허리케인 도리안 때문에 비상이라고 합니다. 뉴스에서 <'괴물 허리케인' 비상> 이라고 자막을 쓰고 있어요.

 

 남쪽에는 어제도 비가 왔다는 것 같지만, 제가 사는 곳은 오후가 지나 저녁이 가까워질 때부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조금 더웠고, 오늘은 그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날이 흐렸어요. 저녁을 먹을 때에도 빗소리가 들렸고, 조금 조용한 것 같았는데, 다시 비가 또 오고 있습니다. 비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태풍 피해가 나오는 화면을 보고 있으니, 앗, 걱정이 되는걸, 같은 마음인데, 자연재해는 알아도 피할 수 없어서 걱정을 하고 그리고 무섭게도 느껴집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바깥의 소리도 조금 더 선명하게 들려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어느 날에는 비가 와서 바깥의 소리가 잘 들리는 것 같고, 오늘은 창문을 열고 있어서 그런지 바깥을 지나가는 사람들 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조금 더 잘 들리는 것 같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꼭 들어야 하는 건 아니라서 그런지, 일상의 생활소음처럼 들리는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요.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8월 29일에 찍은 사진. 지나가다 보았는데, 나무에 작은 사과가 있었어요. 이 나무에서 열리는 사과는 예쁘지만 과일가게에서 파는 맛있는 과일은 아니라고 전에 들었어요. 그리고 잊어버렸는데, 올해도 봄이 되었을 때 연한 분홍 꽃이 피고, 그리고 여름이 지나기 전에 붉은색의 열매가 생겼습니다. 나무에 많이 달렸을 것 같은 열매는 윗 부분 조금만 남기고 사라졌지만, 그래도 사진 찍기 전에 한두 개가 남아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볼 때는 잘 보였는데, 사진에서는 그렇게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아쉽네요.^^

 

 

 1. 매일매일, 태풍이 찾아오는 9월초

 

 여름이면 찾아오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태풍 링링이 가까워진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9월에도 태풍이 오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실감이 안 나, 같은 느낌이었지만, 비가 오면서부터는 조금은 가까워지고 있을까, 같은 마음이 됩니다. 비가 오는 걸 좋아하는 날이 있고, 비가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날이 있는데, 비가 오면서 시원한 저녁을 맞으면서 마음은 아직 여름에 머물고 있는데, 달력의 시간은 벌써 9월이고, 날씨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 날에는 마음을 두고 떠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좋아했던 것들과, 언젠가 생각했던 것들이 늘 지나온 날들의 어느 페이지에 적힙니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그렇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느꼈던 어느 날이 생각납니다. 앗, 그만큼 지나왔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마음과 달력의 시간차가 무척 크다고 느꼈습니다.

 

 올 여름 너무 더웠을 때, 입었던 옷들은 조금씩 달라져갑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저녁에 밖에 나왔을 때 너무 차갑다는 것을 느끼게 될 날들이 앞으로 오게 될 거예요. 햇볕이 너무 뜨겁다고 느꼈던 여름과는 또 다른, 점점 짧아져가는 가을의 낮이 있고, 매일 조금씩 일찍 퇴근하는 저녁해가 있습니다.

 

 언젠가 그런 것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날이 오고,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 좋아했었어? 하고 묻는 날이 오고, 그렇게 시간은 잘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모레까지 전국 가을장마가 온다고 합니다. 중부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요. 전에는 장마는 초여름에만 오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가을장마라는 말을 씁니다. 전에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가을장마라는 말이 조금 낯설어요. 한주 내내 흐리고 비가 올 거라고 합니다. 비가 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아직은 여름 생각 나는데 이제는 매일매일 비가 올 때마다 가을에 가까워지겠지요.  

 

 오래전의 9월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 때는 9월 첫 주거나 둘째주 정도 되었는데, 여름 같았던 날씨가 비가 하루 온 다음에 가을이 되었던 것이 생각났어요. 아마 이번에는 한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니까, 그 전과 후는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9월이 되었지만, 아직 많은 것들은 8월에 이어져있어요. 페이퍼의 사진도 8월 말에 찍었고, 아직 습관적으로 8월... 하는 날이 있습니다. 다시 9월이라는 것을 고치고, 달력을 보고, 그렇게 며칠 더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합니다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조금 더 9월에 익숙해졌습니다.

 

 저녁을 먹고, 조금 지나면 9시가 금방 되는 것 같아요. 조금 전까지 8시 뉴스를 보면서 페이퍼를 썼는데, 그 뉴스가 끝나고 광고가 나오고 있어요.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뉴스는 꼭 봐야 하는 것 같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데, 광고는 볼 필요는 없지만 재미있습니다. 짧고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요. 매일 하루에는 많은 일들이 있어요. 일상적인 일들도 있지만, 중요한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끔은 그런 중요한 일들 사이에도 광고처럼 짧고 즐겁고 새로운 일들이 중간중간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페이퍼도 여러분의 일상에 그런 짧은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밖에 내리던 빗소리가 조금 조용해졌어요.

 곧 9시가 될 거예요. 그러니까 아직은 밤 보다는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하고 싶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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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9-09-04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매일 이런 아름다운 아침인사를 해주시는지 존경스럽네요

서니데이 2019-09-04 12:14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밖에 비가 계속 오고 있어요. 가을장마라고 하는데 날씨가 조금 차갑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