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9분, 바깥 기온은 34도 입니다. 더운 월요일입니다.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멀리서 태풍이 오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오늘이 어제보다 더 많이 더운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온도가 올라가는 것만 같습니다. 어제 밤에도 선풍기를 틀고 잤는데, 오늘도 선풍기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어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처럼 조금 어두워지는데, 그래도 여전히 더운 기운은 비슷합니다.

 

 에어컨 있는 곳에 있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오면 아주 더운 곳으로 들어온 것만 같은 날이예요. 오늘은 습도가 60퍼센트 보다 조금 높은 정도인데, 지난주에는 기온이 낮고 습도가 더 많이 높았어요. 습도가 높아지면 걸을 때 바닥에 발이 붙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 끈적거림이 있는 날에는 너무 더워서 그것도 좋지 않은데, 오늘은 온도가 35도 가까이 되는 날이라서 어제보다 더 많이 더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토요일에 안전안내문자가 왔을 때, 며칠 더울 것 같았는데, 얼마다 더 더울까요. 태풍은 멀리서 오고 있고, 그 태풍이 우리 나라를 지나갈 것 같은데, 그건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뉴스를 보면 날씨에 대해서 나오긴 하지만, 오늘은 보지 않아도 어디든 더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오후 날씨 뉴스를 보지 않았어요.^^;

 

 

 5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많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녁을 먹고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었어요. 초록색잎이 많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고요, 이제 봄이 많이 지나서 더운 느낌이 드는 것 같은 햇볕 뜨겁다는 봄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봄에 느끼는 온도가 더웠지만, 지금처럼 더운 날은 아니었을거예요. 하지만 기억속에서는 그 날도 무척 뜨겁고 더운 느낌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7시 20분에 찍었던 사진인데, 그 때 해가 많이 길어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한 달 뒤가 하지였으니까,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떄가 지금보다 해가 더 길었던 시기일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해가 갑자기 빨리 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1. 매일매일, 작년에도 더웠지만, 오늘도 덥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덥다는 것 말고는 다른 것들은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어요. 어느 날에는 매일 매일 관심이 달라지는데, 요즘은 더위가 제일 큰 관심사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며칠 덥고 나면 아주 더운 시기는 지나갈 거라고 하지만, 그 때까지는 많이 더울 거니까요. 그런 이야기도 있어요.

 

 여름엔 더워야 하고, 겨울엔 추워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또 너무 추운 것 같아요. 예전엔 이보다 더 덥고, 더 추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최근 몇 년을 생각해보면 점점 더 더워지고, 더 추워지는 것만 같은데, 오래전의 일들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에 더 더운 날이 있어도, 올해의 더운 순간이 지금이라면, 지금이 제일 더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요, 전에 더웠던 것들이 조금만 더워져도 생각이 날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가끔은 숫자로 나오는 것이 정확한 것 같은데도 어느 날에 더웠던 기억의 영향이 더 큰 순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 전의 일들이 되면서 많은 부분 기억 속에서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요.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잘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마음은 그런데,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다 기억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기억은 때로 주관적이고, 조금 남는 것 같지만, 그런 것들이 어느 때에는 아주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많이 기억하거나 정확하게 기억하는지의 문제와 달리, 마음 속에서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때로는 맞기도 하니까, 언제나 맞는 것도, 언제나 틀린 것도 아니어서 가끔은 더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기도 합니다.

 

 

 2.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변하는 사이에

 

 어제는 쓰던 펜을 다 써서, 저녁에 사러 가야 하는데, 조금 귀찮았어요. 더워서요. 밖에 나갔다가 오면 너무 더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니까, 집에 펜이 많이 있었어요. 조금 쓰던 것과 새 것들이 남아있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올해 봄까지만 해도 문구를 많이 샀었어요. 여름이 오기 조금 전까지는 계속 조금씩 샀던 것 같아요. 더운 날이 오기 전에, 그러니까 6월까지는 마스킹테이프나 메모지, 노트 같은 것들도 펜만큼 자주 샀어요. 필요한 만큼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것 같은 새 디자인이 보여서 샀던 것들인데, 그러다보니, 집안에 모아둔 문구가 많아지더라구요. 그런 것들을 다 쓰고 새로 사면 되지만, 매번 문구 코너에 갈 때마다 새로 나온 것들이 많아서 하나둘 사오게 되고요. 그리고 쓰는 것보다 사오는 것이 많으면 조금씩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나누어주기도 하고, 줄이기는 했는데, 아직 많이 있다고 생각할 때는 더 사고 싶었던 것 같았어요. 줄어들면 그만큼 새로 사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때는 많이 있는 것도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때와 달라졌어요. 그래서 집에  많이 있어서 좋은데 왜? 하는 기분이 드니까요. 그 때는 이런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이런 마음과는 많이 멀어져있는 거겠지요.

 

 어느 날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어느 날이 되었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늘 비슷한 것 같지만, 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사소한 것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이유는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로도 조금씩 전과 다른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 때는 좋아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 것. 전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관심이 줄어든 것들은 늘 생길 수 있어요. 트렌드가 달라지고, 계속 새로운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아니어도 조금씩 늘 달라지는 것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가끔씩 우연한 일들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좋은 것들은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요. 전에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만 좋은 건 아니었어요. 계속 달라지다보면, 어느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날도 있을 것 같지만,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계속 좋아할 수는 있지만,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잘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이 달라져간다는 것을, 계절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달라져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습니다.

 

 

 3. 어느 날에는 눈이 좋아 잘 보이지만, 어느 날에는 잘 보이지 않아서

 

 오늘은 오후에 페이퍼를 쓰면서, 오늘은 쓸 이야기가 없는데, 무슨 이야기를 쓰면 좋을까, 에 가깝게 시작했어요. 어제의 날씨, 오늘 더운 이야기를 조금 쓰다가 오늘의 이야기를 어떤 걸쓰면 좋을지, 그 생각을 하는데, 휴대전화에서 사진을 고르고 이전의 일들을 기억해내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잡담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느 날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그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어느 날에는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쓰고 보면 지루하게 달라질 때도 있어요. 때로는 나는 재미있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을지를 생각하다보면, 진짜 재미있을 부분을 지우게 되는 날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의 시간 안에서 매일 매일 좋은 것들을 발견하면 좋지만, 그런 날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운좋게 어느 날에는 좋은 생각이 날 때가 있기도 하고, 또 어느 날에는 어떤 일들이 반성할 일들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방향에서 생각할만한 것들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 역시 매일 매일 생각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날들은 어제와 비슷하고 비슷해서 반복되는 것들이 많을거예요. 운이 좋다면 그 안에서도 좋은 것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어느 날에는 눈이 잘 보이고, 또 어느 날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 그런 날들에서도 편차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4. 매미소리는 시원한 파도처럼 오고 바람처럼 지나갑니다.

 

 창문을 닫고 있는데도, 바람소리처럼 매미소리가 들려요. 더운 날에 바람소리는 시원한 느낌인데, 창문을 닫고 있다는 것을 잊고, 회전으로 맞춰둔 선풍기 바람이 올 때 바람이 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바람이 이만큼 소리를 내지 않는데, 매미소리는 한 번 파도처럼 오고, 또 지나갈 때는 조용해서 바람이 한 번 불어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더운 날에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들이 집안으로도 잘 스며서 들어오고, 어느 날의 빗소리처럼 떨어지기도 하는데, 창문을 닫고서도 들리는 소리라는 것을 잊습니다.

 

 

  오늘은 짧게 쓸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어요.

  오늘 페이퍼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 정말 더운 날이예요.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월요일 되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19-08-05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번 이렇게 긴 글을 올려주시는 것!!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재를 찾기도 그렇지만
하루에 이 만큼의 페이퍼를 쓸
시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듯 해요^^
북플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일상을
얘기한다는게 용기가 나지 않는데
저도 언젠가는 페이퍼 써 보고 싶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9-08-05 19:15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안녕하세요.
제 페이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쓰다보니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날이 있거든요.
오늘은 쓰면서 길어져서 내일은 조금 짧게 써야겠어요.
북플을 최근에 시작하셨군요.
페넬로페님도 좋은 글 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많이 더운 날씨예요.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