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01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저녁이 되어가는 월요일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은가봐요. 저희집은 아직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은데, 바깥에 나오면 상당히 덥습니다. 밖에 나오면 뜨거운 햇볕이 있고, 바람도 오늘은 없고요, 열기가 가득해서 날아가지 않은 채, 서서히 지면과 건물 사이로 스미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게 작년에는 조금 더 심해서 해가 진 다음에는 열대야가 되었어요. 요즘은 그런 더위는 아니어서 다행이야, 가끔씩 그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열대야가 아니면 감사하지, 그런 마음이 되고요.^^

 

 오늘이 벌써 7월의 중간쯤 되는 날입니다. 7월은 세번째 월요일이고, 두 번의 일요일이 지났습니다. 아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날 보면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 같은데, 또 어느 날 보면 아주 많이 지나가 있는 것 같은, 두 가지의 낯선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예전부터 나오던 아이스크림인데, 전과 아주 비슷한 외형과 맛을 살려서 새로운 2019년의 맛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새로운 맛이지만, 이전의 맛과 비슷하고, 또 이전의 맛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그런 비슷함과 연속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앗,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요즘 새로 나오고 있을 신상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네요.^^;

 

 6월 2일에 찍었던 사진, 그러니까, 지나고 나면 그 때도 더웠지만, 지금은 진짜 더운 시기입니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 휴대전화 속의 사진은 남은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제 진짜 집에 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찍거나, 볼펜을 찍는다거나, 예쁜 노트라거나 그런 것들을 찍어야 하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오늘 쓴 만큼의 볼펜 잔량을 찍는 건 어떨지, 그것도 고민해봅니다.^^;

 

 

 1. 매일매일, 우리의 어느 날에 찾아올 때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 때까지, 늘 역동적인 변화에 가까운 심리상태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어제와 비슷해요. 그러니까 어제에 이어서 보는 연속극과 비슷합니다. 연속극이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내일 그 시간이 되면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고, 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일어나서 이어집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날에는 일주일까지 연속적인 느낌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 그러한 느낌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일단 정지하고 새로 월요일부터 시작하면 좋은데, 어느 때에는 그런 것도 없이 그 다음 주의 월요일에도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가끔 수험생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런 날들은 꽤 길게 이어집니다. 어느 때에는 100일이라는 시간이 길지만, 수험생의 100일은 이제 겨우, 인 것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1년이라는 시간도 매일 매일 공부를 한다고 해도, 실제의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것을 그 100일이 되는 시점이면 알게 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도, 또는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런 날은 오지만, 서로 다른 준비를 한 만큼, 출발선 또는 지나온 거리가 다를 수 있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 있고, 누누에게든 부담감은 생깁니다.

 

 하지만 수험생인 아닌 시간을 생각하면 100일은 3개월이 넘는 시간입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고, 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매일 하루씩 어느 날부터 1일, 2일 하면서 이어서 계속 쓰기 시작할 때는 며칠이 지난 다음부터는 날짜 세는 것도 잘 되지 않아서 그 전날의 페이퍼를 찾아보지 않으면 하루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은 습관적으로 사는 것 같은데, 어느 날 어느 날 특별한 날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들이 중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날들을 위해서 살고, 그런 날들이 많은 것들의 선택과 결정에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그런 날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수험생이 되어 시간이 꽤 지나면서도 금방 알지는 못했어요. 저는 늘 시험이 가까워져서 눈앞에서 결승선이 보일 즈음이 되어야 급해지는 성격이고, 그 전에는 늘 시간이 있는 것 같은 마음이니까요.

 

 시험처럼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것들이 아니라, 매일 매일 사는 어느 날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런 날들은 늘 내일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최대한 긴 시간을 상정하고, 더 나은 미래와 발전된 모습이 되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합니다. 그런 날들을 세는 건 역법이 있고, 매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하나둘 세면서 서른 또는 서른 하나가 될 때까지 세다가 다시 하나부터 다시 셉니다. 그리고 계속 숫자를 세어 나가는 거겠지요. 그러면 운이 좋다면 지나온 시간을 찾는 인덱스를 가질 수도 있겠고, 또 하루하루가 어디쯤 지나왔다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한 개인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며칠째 되는지를 매일 세는 것을 자주 하지는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조금 늦게 생각하게 됩니다. 매일 그런 걸 세게 된다면, 앗, 오늘은 누구에게는 ***일이고, 누구에게는 *****이야, 하고 서로 다른 역법을 갖게 되어 시간 약속 같은 건 어렵겠네요.^^;

 

 

 2. 가끔 그런 날이 있지.

 

 어느 날에는 가까이 들여다보면 잘 보일 것 같아서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갈 수록 조금 더 잘 보이는 것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잘 보이지 않는 것들도 생겨요. 작은 그림의 부분들은 조금 더 잘 보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의 모양까지는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느 날에는 사소한 생각을 열심히 합니다. 그 생각을 열심히 하면 그에 따른 답이 있어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 결론이 맞는 것 같은데, 조금 멀리 가서 보는 관점에서 본다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또는 지금은 맞는데, 내일 아침이 되었을 때는 맞지 않는 것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조금씩 생기다보면, 가까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의 모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날에는 가까이 가서 문제를 확인하고 싶어졌지만, 아무리 가까이 가도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멀어져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잘 보일 때가 있어요. 그 때만큼 노력한 것도 아닌데도요. 그런 날이 있을 때, 조금은 배우게 됩니다. 때로는 지금 마음이 급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날들이 어느 날에는 우리에게 가까이 있고, 또 어느 날에는 먼 거리에 있다는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바깥에 날씨가 많이 덥지 않다고 해도, 낮엔 햇볕이 뜨겁고, 사실 많이 덥습니다.

 많이 덥지 않다는 말은, 작년 여름 보다 많이 덥지 않다거나,

 또는 아주 너무너무 더운 건 아니야,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덥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아, 덥지 않구나, 하고 생각해버립니다.

 그리고 무척 더운 햇볕을 만나고 떠올리게 되지요.

 지금은 여름이고, 7월 중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을요.

 

  여름날은 계속 가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시원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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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7-1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수험생은 맞는데, 100일 남았으면 좋겠어요.
60일 가까이 남았거든요.100일이면 지금보다 한 달도 더 많은 날짜잖아요. 물론 금방 가긴 하지만.;;

단발머리 2019-07-15 20:07   좋아요 2 | URL
수험생에겐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질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남은 시간도 잘 운용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19-07-16 01:2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래요. 날짜가 점점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수험생이거나, 수험생이 아닐 때에도 날짜 지나가는 속도가 요즘은 무섭습니다.
단발머리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2019-07-15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6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