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7분, 바깥 기온은 14도입니다. 비오는 월요일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비가 오는데, 날씨가 따뜻해요. 겨울에는 비가 오는 날에는 조금 차가운 편인데, 하다가. 아닌가? 비가 오니까 날씨가 따뜻한 건가? 같은 두 가지 생각이 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비가 많이 오고 있지는 않은데, 계속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실내에 있으면 바깥이 추운지, 더운지 그런 걸 잘 모릅니다. 창문이 조금씩 흐려지는 것을 보고, 바깥에 눈이 내리는 건 아닌지, 하고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밖에 나오니까 날씨가 따뜻해요.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차가운 느낌이 하나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유리창이 뿌옇게 보인 건, 날씨가 따뜻해서 김이 서린 것 같더라구요.

 

 어제도 따뜻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어제 이 시간보다 1도 정도 기온이 높다고 합니다. 구름이 가득하고 날씨는 회색이지만,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같은 흐린 날씨라도 차가운 느낌이 덜해요. 바깥이 흐리게 보이면 늘 생각나는 오늘의 미세먼지는? 네이버 pc 사이트 기준 미세먼지 56 보통, 초미세먼지 41 나쁨이고, 네이버 모바일 기준 미세먼지 41 보통, 초미세먼지 30 보통입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은 편은 아닌 모양입니다.

 

 날씨를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내일도 또 비가 온다고 해요. 비가 와도 오늘은 따뜻하지만, 내일은 비가 그치면 한낮에도 영하권이 될 수 있다고 하니까, 오늘의 따뜻한 날씨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조금 아쉽습니다. 추운 날이 오는 것은 그렇게 반갑지 않은데, 하면서요.^^;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단풍나무인데, 다른 나무들은 노란색과 빨간색이 되었지만, 이 나무는 초록색에 가까웠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잎이 조금 남았고, 이런 색도 아니니까, 보름 전의 일들이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진 속의 풍경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 때에도 조금씩 연한 노란색으로 달라져가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무에 비한다면 거의 초록색에 가까운 나무였습니다. 상대적이라는 건 그런 거니까, 여름의 초록색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옆의 나무가 달라져가는 것에 비하면 여전히 젊은 잎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 나무도 겨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계절이라는 것은 그렇게 조금씩 차이는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

 

 12월은 토요일부터 시작이었지만, 그 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월요일인 오늘부터 12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3일이야? 하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매일 매일 날짜가 정말 빨리 가요, 하면서도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는 매일 매일의 한 순간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빨리 움직일 수는 없을 것 같아,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으니까, 조금 덜 부지런해져도 괜찮을 것들을 많이 알고, 그리고 많이 잘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게으른 사람의 마음일거라고 하는데, 게으른 사람들이 세상의 편리한 것들을 많이 찾아낼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요.^^;

 

 언제나 여유있어 보이는 사람도 실은 부지런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늘 여유있는 것처럼 보이는 만큼,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은 계속 바쁜 시간만 살 수는 없으니까, 어느 시간에는 조금 쉬어야 하고요. 그래야 다음에 다시 바쁘게 움직일 수 있는 태엽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요. 예전에는 태엽을 감아서 쓰는 시계를 썼지만, 이제는 휴대전화로 시간확인을 하는 세대니까, 태엽을 감는다거나 하는 느낌은 잘 모릅니다. 태엽이라고 하면, 오르골 같은 것들, 조금 돌렸다 놓으면 끼익하고 돌아가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던 그런 것들 정도일까요. 아니, 그것도 집에 있던 오르골을 버린 이후로 오래되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 그런 것들이 달라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전에 잘 먹던 음식을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고, 좋아하는 색상이나 관심사도 달라지는데, 그런 것들이 점점 어른의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전에는 좋아하지 않았던, 그러니까 저건 애들이나 좋아할 것 같아서 싫다고 하던, 그런 것들을 그 때보다 애들이 아닌데도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나이와, 안쪽의 실제 나이가 점점 달라지는 것일까요? 방향이? 어린 아이들은 어른스러워지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은 더이상 어른스러워지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이상 어른스러워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리고 한동안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느라 하지 못했던 것들을 등 뒤에 남긴 채 걸어왔으니까요. 어느 날 생각이 나면 그 때의 그것들이, 지금은 없어도 되는 것인데도, 갑자기 생각나는 거예요. 그냥 필요해서가 아니라 갖고 싶기 때문에. 가끔 그런 것들은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것들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많은 것들이 그대로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매일 달라지는 것들이 더 많을 거예요. 우리를 구성하는 세포도 계속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생성과 사멸을 거쳐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고 하는데, 수일에서 수년이 지나는 사이 많은 것들은 달라지겠지만, 우리는 잘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 이라는 것도 실은 계속 달라지겠지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떤 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살고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가끔씩 많이 달라지는 시기를 만나면, 내가 어떤 걸 좋아했는지 그런 것들이 많이 달라져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와 많이 차이가 날 때도 있어요. 너 이런 걸 좋아했잖아, 하면 그게 언제 일인데, 같은 그런 기분이 드니까요. 너무 자주 바뀌면 변덕스럽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그렇게 달라져가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요즘은 언제 올 지는 모르지만,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계속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그대로 선택해도 되는데, 조금은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은 기분, 전에 좋아했다고 하지만, 다른 것들이 더 좋아질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새로운 것은 언제나 불확실한 느낌입니다. 더 좋을 수도 있지만, 더 좋지 않을 수도 있지요. 또 그대로 이전의 것을 유지하는 것 역시 그만큼 계속 좋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 것들은 좋다거나 좋지 않다거나, 그런 느낌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실제의 결과가 반드시 느낌이나 감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그런 것들과 별개로 조금씩 달라져가고 싶다는 마음의 보고 싶은 방향이라는 것이 궁금해요. 그냥 달라지고 싶은 마음일 뿐인지, 아니면 다른것인지. 그런 것들은 조금 더 지나고 나면 잘 보일 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회를 지날 수 있고, 기회가 왔을 때에는 그게 기회인지 잘 모르고 지나가기도 쉽습니다.

 

 좋은 일들은 좋은 일들을 친구로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12월에는 좋은 일에 좋은 일이 이어지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밖에 비가 오는데, 이제 해가 지는 시간이 가까워집니다.

 

 기분 좋은 월요일,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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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18-12-03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달라지는 것을 느낄 때 이상하다고 느껴요. 오늘 글 참 마음에 드네요. 좋은 일들이 올 것 같은 기분 : ) 서니데이님도 좋은 일들이 몰려오길요♥

서니데이 2018-12-03 20:56   좋아요 1 | URL
달라지는 것들이 많을 때도 있고, 잘 모를 때도 있는데, 좋은 일들로 좋은 방향으로 달라져가면 좋겠어요. 마음에 드셨다는 말씀 감사해요. 하리님에게 좋은 일들 함께하는 12월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8-12-03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4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