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0분, 바깥 기온은 13도입니다. 따뜻한 일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쩐지 어제보다 따뜻할 것 같은데... 하면서 날씨를 찾아봤더니 13도입니다. 어? 꽤 따뜻한 날이네요. 어제도 낮 기온은 조금 올라갔던 것 같은데, 하면서 보니까 어제의 이 시간보다 2도 정도 높습니다. 이제 12월이 되어서 그런지 이런 날은 앞으로 자주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그래도 며칠만이라도 따뜻하고 공기 좋은 날이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구름 많고 흐린 날씨예요. 바깥이 회색 느낌인데,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차갑고 서늘한 느낌은 들지 않아요. 햇볕이 드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게 조금 신기합니다. 잘 모르지만, 실내의 공기도 조금은 덜 차갑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제가 사는 곳은 지금 공기가 아주 나쁜 편은 아닌데 그냥 조금 미세먼지가 많은 날 같아요. 찾아보니까 네이버 pc 사이트 기준, 미세먼지 65로 보통, 초미세먼지 38로 나쁨이고, 네이버 모바일 기준도 오늘은 같은 수치입니다. 두 사이트의 측정기준이 다른 날이 많았는데, 오늘은 같은 숫자인데요.^^;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철쭉 나무 같아요. 이 때에도 옆의 나무들은 거의 대부분 노란색이거나 갈색, 또는 붉은 빛에 가까워졌는데, 이 나무는 초록색 잎 그대로였습니다. 물론 봄과 여름의 더운 시기만큼 생생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추운 날씨에 태연한 느낌이라고 해도 될까요. 오늘은 잘 모르겠는데, 며칠 전까지는 이런 색과 비슷했습니다만, 아마도 겨울이 되면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나무가 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이 나무도 겨울 준비를 하게 되겠지요. 이제는 12월이라 진짜 겨울입니다.^^;

 

 요즘 매일 북플로 작년의 오늘 이야기를 찾아보고 있어요. 운이 좋으면 2017년, 2016년 ... 그렇게 오래전의 일들도 보여줍니다. 어느 날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서 볼 수 있는 것에 없고, 또 어느 날에는 많이 써서 남은 것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읽어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찾아서 보여주지 않으면 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읽다보면, 그 때의 나는 이랬구나, 하는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 무슨 일이 있었지, 하는 것도요. 언젠가 보내주신 선물들은 사진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아, 그 때 **님이 이런 선물을 주셨어,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살다가 이런 기록을 통해서 다시 만나면, 그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작년의 오늘은 알라딘 이웃 프레이야님이 두번째 에세이를 출간하셔서, 선물로 보내주신 기록이 있었어요. 영화에세이인데, 얼마전에도 읽었기 때문에, 그게 벌써 일년이나?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겨울에 도착했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올해의 일 같았거든요.^^;

 

 2016년에는 차가워보이는 파란 하늘이 사진 속에 있었고, 공인중개사 1차 시험 합격자가 그 주에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2차 시험을 보았지만, 불합격이 되었으니까 작년의 기록에는 다시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의 기록에는 어떤 것들을 써두고 싶은지, 아침에 조금 생각을 했는데, 오후가 되어도 생각나는 것이 많지 않아서, 뭘 쓰지 하는 마음만 커졌습니다. 늘 비슷비슷한데, 오늘만 특별한 것들은 사실 많지 않아요. 잘 모르는 것들이 늘 많고, 지나고 나면 아, 그런 것들이 그랬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 그 때가 지났기 때문에 결과는 아는 것일뿐, 잘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올해가 되어서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어쩌면 마음 속에서는 조금씩 달라져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전보다 조금은 덜 망설이고, 이전보다 조금은 제 자신에게 편안하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겉으로 보이는 것은 결과이고, 아직 결과가 되지 않은 많은 것들은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중간에 많은 변화를 거칩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 어떤 것이 되고 싶고, 어떤 것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은 좋아하지 않으며, 어떤 것은 좋아하지 않아도 해야 하고, 또 어떤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그런 것들을 조금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더 늦지 않은 시기에 할 수 있게 된 것을 좋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하면서 그 전주를 생각하면, 그 주도 힘들었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은 별일 아닌 것으로 힘들어한다면서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인 제 자신에게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실은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때일수록 잘 다독다독 하는 것이 다음을 생각하면 더 낫다는 것을 금방 찾아냅니다. 하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는 걸, 지난 기록을 통해서 계속해서 만나지만, 그 때보다는 조금 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한 걸 보면, 아직은 그렇게 가깝게,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아,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발견했을 때는 또 다른 시간을 살고 있겠지만, 지금 이야기를 한다면, 오늘은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어제부터 12월이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12월 3일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일이라고 하니까, 조금 기분이 좋아졌어요. 앞으로 앞으로만 계속 가다가 살짝 돌아보니, 이만큼 왔구나, 같은 기분이 드는 연말입니다. 이번주도 열심히 보내셨으니, 주말에는 열심히 즐겁게 쉬는 것도 꼭 필요하니까, 주말에 많이 쉬시고, 재충전 하셔서 오늘 저녁에는 에너지가 파란불에 가깝게 충전되셧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알라딘 서재 이웃 프레이야님은 에세이를 두 권 출간하신 배혜경 작가님입니다.

 <앵두를 찾아라>는 첫번째 책으로 2015년 가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워 영화>는 2017년 가을입니다. 두 권 모두 11월에 출간되었네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12-02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2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캐모마일 2018-12-02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께서 에세이 작가신 줄은 이제 알았네요. ㅎㄷㄷ 저도 영화를 좋아하고 감동과 영감을 받아서 그런지 고마워 영화란 에세이가 눈에 띄네요. 작가 프레이야님도 감사드리고 소개해 주신 서니데이님꼐도 감사드립니다. 죄송하지만 넔두리를 풀어놓자면 저에게 올 한 해는 정말 다사다난해서 독서나 서재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네요. 그래서 서니데이님의 ‘좋은 하루‘ 이야기도 많이 못 만났던 한 해였습니다. 하루하루 읽으면서 공감과 제가 하지 못했던 일상의 생각들을 배울 수 있는 글이었는데.....이제는 이것저것 갈무리가 되는 중이라 써니데이님의 ˝좋은 생각˝을 정기구독할 마음 여유가 생겼네요. 그동안 못 뵈었던 만큼 더 자주 읽고 뵙고 싶습니다.^^

서니데이 2018-12-02 22:32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은 알라딘 서재의 이웃분이시고, 그리고 두 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하신 배혜경 작가님이세요. <고마워 영화>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에세이예요.

앗, 저도 그렇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어요.
저는 그냥 매일 매일 잡담을 쓰는데, 그동안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오신다니 더 좋은데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이제 겨울이 되었고, 이번주에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올 것 같다고 해요. 점점 차가워집니다.
독감도 유행한다고 하고요.
캐모마일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일요일 밤 되세요.
오랜만에 인사 남겨주셔서 저도 잘 읽었습니다.^^

2018-12-03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3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