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08분, 바깥 기온은 6도 입니다.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절기상 소설(小雪)입니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하는데, 그에 맞춰서 오늘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0도였어요. 어제 뉴스에서 서울은 영하 3도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서울은 정말 영하 3도라고 나옵니다. 지금 기온은 6도로 같지만, 아침엔 더 많이 추웠을 것 같아요. 날씨가 차가워지면 미세먼지는 더 많이 찾아옵니다만, 오늘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기는 좋음으로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든 다시 나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내일이 영하가 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제 진짜 겨울이 시작이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오늘이 소설이라는 건 잘 몰랐고요, 작년의 페이퍼에서 오늘보다 더 빨리 눈이 내렸다는 것을 보고 이제 눈이 내릴 때가 되었다는 그런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가 되면서 계속 눈이 내릴 것 같은 회색 날씨가 계속인데, 어느 날은 조금 더 차갑고, 어느 날은 조금 덜 차갑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주와 같은 낮기온은 아닐것 같아요. 조금 따뜻해지면 공기가 좋지 않고, 조금 더 차가워지면 찬 공기가 추위를 느끼게 합니다. 따뜻하게 입어도 손이 차가워지면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요즘은 그런 계절이예요.^^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예요. 아직 초록색이 연하게 남아있는 무궁화 나무인데, 바람이 잎이 흔들리는 순간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한쪽으로 날리는 모양이 되었어요. 지금은 기억하지만 나중에 보면 이게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최근에 휴대전화에서 사진이 사라져서, 이전의 사진들 중에서 페이퍼에 쓰지 않았던 많은 사진들이 없어졌습니다. 어디로 간 건지 잘 모릅니다만,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지금 기억하는 건 봄부터 여름과 가을에 이르는 사이의 사진이라는 정도인데, 그 시기를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내년의 봄은 내년의 봄이니까요. ^^;
어제는 저녁이 되었을 때, 에너지 잔고가 하나도 남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밥을 먹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배가 고픈 것처럼,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저장창고도 계속해서 쓰는만큼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만큼 소진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채워넣지 않으면 언젠가 바닥에 이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채우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알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데, 어떤 것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것을 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것들도 구분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씩 두 가지를 어떻게 느끼는지,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아직 그렇게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별일은 없었는데, 그 전날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어요. 제가 잘못한 건 아닌데, 상대방의 말이 그 순간에 맞지 않고,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지만, 제 마음은 조금 불편한 상태를 계속 참고 있었던 것이 에너지를 쓴 이유 같았어요. 가끔은 그런 사소한 것들을 참느라 에너지를 쓰고, 더 중요한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면 안되지. 다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옆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지만 가고 싶지 않아도 가까이 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도 있는데? 하면서 오늘도 그 기분이 조금 남았구나. 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때로는 내 마음의 정원이 너무 황폐해져있어서, 좋은 계절이 와도 꽃을 피우지 못할 때도 있고, 좋은 꽃을 심어도 자랄 수 없을 때도 있어요.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계속 찾아오기도 하고요. 노력하는데도, 왜 잘되지 않나요, 하면서 쉽게 포기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거야, 하는 마음으로 계속 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그 때보다는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일들을 접고 일어서야 할 때가 있는 거겠지, 요즘은 그런 것들은 내가 하고 있는 오늘의 많은 것들에 해당되고,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먼사람을 포함한 많은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순간은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별일 아닌 일들로 마음의 공간을 채우고 머릿 속이 복잡해지는 건 굳이 할 일이 아니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그런 순간이 있긴 해요. 돌아서면 내가 왜 그랬지? 같은 기분이 들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대응을 했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 다음에 잘 하면 되지, 하고 이번의 일들을 잘 적어두고 넘어가는 게 더 낫다는 걸, 요즘은 매일 연습하는 기분입니다. 잘 될 때까지, 그리고 더 잘 될 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12시를 지나면서 바깥이 무척 환해졌어요. 이제는 형광등 없이도 괜찮겠는데. 같은 느낌으로요.
실내를 지나는 빛이 환해지는 건, 기분도 조금 더 밝게 만듭니다.
어제는 에너지가 없었다면, 오늘은 에너지를 조금씩 채워서 빨리 마이너스 구간을 지나가야겠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