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1시 54분, 바깥 기온은 11도입니다. 곧 점심 시간이 되겠네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침보다 점심때를 지난 오후가 더 차갑게 느껴졌는데, 오늘도 아침보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았어요. 아직 12시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11도밖에 되지 않는대요.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아지고, 경량패딩과 같은 초겨울의 옷들이 많이 보이는 시기부터는 페이퍼의 현재기온을 쓸 때, 영상 11도 이렇게 쓰다가 아니지, 하고 고쳐쓰는 날이 조금 더 많아졌어요. 영상 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때는 영하가 함께 나오는 시기인데,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지? 하면서도 앗 이번주 목요일에 수능시험이 있으니, 날씨가 좋지 않은 시기도 되었다는, 경험에 의한 날씨를 예상하기도 합니다.

 

 매년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수능시험 날을 생각하면 멀쩡하다가 추운 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포항에 큰 지진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일들 없이, 따뜻하고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집에 수험생이 없다고 해도, 누군가는 올해 큰 시험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을 거예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중요한 시험입니다. 다들 원하는 만큼의 좋은 성적 받을 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만 지나고나면 편해지니까 하고, 마지막까지 남은 며칠 잘 버티세요.^^

 

 

 이 사진도 어제에 이어, 10월 2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선명하고 예쁜 색의 꽃들은 요즘 만나기가 어려워요. 대신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이 선명한 시기입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참 예쁘다, 하는 마음이 든지 며칠 되지 않아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 때문에, 요즘 집에서 가까운 나무들은 단풍잎 세일이 끝났는지, 조금 남았습니다. 바닥에는 매일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 낙엽치우는 것도 요즘 큰 일이라고 합니다.

 

 쓰다보니 12시가 지나는 알람이 울렸습니다. 며칠 전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아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울리는 알람을 맞췄습니다. 처음에는 매 시각의 정각이 되면 울리는 걸로 하다가, 아니지, 그것도 이상해,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냥 하루에 몇 번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9시, 오후 12시, 2시, 6시로 맞췄는데, 해보니까 금방금방 지나갑니다. 조금 전에 9시 같았는데, 벌써 12시가 울리고 10여분 지났으니까요. 아마 점심을 먹고 조금 있으면 2시가 될 거고, 조금 더 지나면 4시, 그리고 6시가 되겠지요. 처음에는 4시도 맞췄는데, 2시간 단위로 울리는 것도 너무 빨리 돌아옵니다. 낮에 조금 더 열심히, 시간을 잘 쓰려고 하는 건데, 아직은 잘 되지 않지만, 조금씩 바꾸어보고 싶어요.

 

 매년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남은 것들도 잘 쓸 수 있는데, 아아 어떻게 해, 하는 말을 하면서 다 지나갈 수도 있지요. 그런 것들을 매년, 매일, 매시간 보면서도 어느 날은 잘 되지만, 그런날이 적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연말이 되어서 그런지 이런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남은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좋겠어. 일단 가능성이 많잖아. 불확실한 것들도 물론 많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이 많다는 건, 진짜 좋은 일이야. 이미 많은 것들을 한 사람들이 지금은 부러운 때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일들과 꿈꾸는 일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니까. 그리고 가능성을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원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겠지. 그러니까 불확실하다는 건 그만큼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고, 결정장애가 생길만큼 많은 것들을 고민하는 것도 어쩌면 행복한 일일거야.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잘 몰랐는데, 그런 것들을 알고 있다는 건, 이미 그 시기를 지나와버린 건 아닐까, 이제는 그런 것들이 더 이상 없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면 조금 불안한데, 그래도 그동안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도해보았으니까, 지금은 조금 더 가능성 높은 것들이 남았을지도 모르고, 그동안 배운 것들이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진짜로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 뭐 그런 마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하고 마음을 닫으면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합니다. 지금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그런 것들도 잘 모르게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오늘과 내일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어제 했던 것과 오늘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고요. 점심때 어제는 밥을 먹었다면 오늘은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를 먹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내일은 다른 걸 또 선택할 수도 있겠지요. 이전보다 많은 것들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남은 것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새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늘 부족해서, 오늘도 아침에 별 생각없이 사는 사람처럼 서 있다가 다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들을 채워넣습니다. 자동차도 아닌데, 쓰는 만큼 이런 것들도 사라져서 새로 넣어야 하는 모양이예요. 매일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좋은 것들도 소진되지 않게 계속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오늘부터 새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차가워요. 따뜻하게 입으시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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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12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라고 하는데,
매일 나쁨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18-11-12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바깥외출할 때면 마스크는 필수인 것 같아요. 어제 마스크 안 썼는데 오늘 계속 목이 아프더라고요. 서니데이님도 외출하실 때 마스크 꼭 챙기세요😊

서니데이 2018-11-12 12:53   좋아요 1 | URL
네, 요즘 미세먼지가 자주 찾아와서 마스크가 필요한 시기예요.
빨리 미세먼지가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요즘 자주 찾아와서 문제입니다.
aurorahana님, 점심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8-11-12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2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3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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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1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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