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24분, 바깥 기온은 17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지금 시간이 하루중 제일 따뜻한 시간대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제의 이 시간보다 3도 정도 기온이 높다고 하니까, 이틀 전을 생각하면 기온차가 조금 날 수도 있겠어요. 이번주 월요일이 제일 추웠을까요. 며칠 전에 0도에 가까운 아침이 되었는데,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고, 그렇게 기온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어요.
페이퍼를 쓰면서, 아무런 의심없이 3일이라고 쓰고 휴대전화를 보면서 시간확인을 하는데, 앗 2일이야? 갑자기 하루가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아, 맞아. 2일이지, 까지 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한 10분정도?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걸렸는데, 그 떄부터는 왜 3일이라고 생각했을까, 잘 모르겠어요. 잘 모르는 것들이 어려운 것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잘 모르는 건 다 어려운 게 아닐까,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조금 그런 기분인데, 이러다 내일 3일이 되면 그 때는 또 2일 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지, 내일 아침이 걱정됩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12시가 되고 보니, 오전에 뭐했지? 그런 기분이 됩니다. 며칠 전만해도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조금 내려갈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뭐, 오전에 뭐하고 바빴겠지, 그런 마음이 됩니다. 평소와 다른 느긋한 사람이 되는 건, 바깥에 햇볕이 따뜻하게 반짝거리는 것을 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바람이 세게 불고, 날씨가 밤처럼 어두운 날에는 괜히 심각해지는 것처럼요. 별일 아닌데, 일찍 일어나는 날이어서 기분 좋은 날이 있고, 늦잠 자서 기분 좋은 날이 있는데, 그건 그날이 어떤 날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요.

10월 1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는 분꽃이 조금 더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10월에도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주에 추운 날이 많아져서요. 폭염이 끝나가는 시기가 되면 이 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리고 낮보다는 저녁이 되어야 꽃이 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지는 것처럼 이 꽃이 피는 시간도 점점 빨라졌어요. 어느 날에는 그늘이어서 그렇겠지, 했는데, 점점 빨라져서 한낮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에도 햇볕을 받으면서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던 날에는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추워서 덜덜덜 떨리는 기분으로 집에 오는 길이었어요. 그래도 지금보다는 기온이 높았을걸요. 같은 옷을 입고도 그 때는 추웠고, 지금은 그 때만큼 춥지 않다고 느끼는, 그 사이 달라진 것이 많네요.^^
어제는 11월이 시작되어서 그런지, 10월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일상생활은 대부분 비슷한 것이 많아서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질 것이 많지 않아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어제와 같은 천장을 보고, 같은 자리에서 아침을 먹고, 같은 문을 열고 나오는 걸요. 하루가 지나고 저녁이 되어서도 다시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같은 자리에서 잠이 들 때까지. 비슷한 것들은 많고, 어제와 같은 것들은 더 많고, 그런데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생각. 그런데도 달라지고 싶다면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나. 그런 것.
가끔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또는 저의 어제를 떠올리면서 하는 생각인데요. 달라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은 달라지는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건 그 마음과는 또 다른 문제 같아요. 달라지고 싶다고만 말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원하는 건 지금 달라지는 것들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마음일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어제는, 어느 쪽인지 조금 더 알고 싶었어요. 달라진다는 것이 때로는 저의 의지, 때로는 주변의 변화, 어떤 사건, 어떤 일들,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일어나는 일 같아요. 또한 달라진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어렵게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도 쉽지 않고, 해보지 않은 일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잘 모르잖아요. 그리고 조금 앞으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하고요. 때로는 원점보다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이 일어나면 처음 시작할 때보다 조금 더 마음은 힘들어져서, 다음에는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전에 해봤잖아, 같은 말을 하게 될 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달라지고 싶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 제게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 때는 답을 쓰지 못했는데, 문제의 난이도가 학생의 수준에 비하면 너무 어려웠던 것 같았어요. 그럼 지금은 같은 문제를 낸다면 어떤 답을 쓰지? 다시 학생의 입장이 되어 답을 쓰려고 하니까, 달라지고 싶다면 달라질 수 있다는 마음을 잃지 않겠어요. 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고 싶어요. 달라지는 것은 조금씩 시작되어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지만, 마음이 계속 남아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그 때 그 순간에 머물지는 않을 것만 같아서요.
11월은 그런 마음을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출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잔고를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조금 더 오래 지속하고 싶은데, 아직은 2일이니까, 30일이 되었을 때, 다시 생각해보고 싶어요.
오늘 아침에 창밖을 보니까 매일 보는 나무가 며칠 사이에 예쁜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달라져 있어요. 그 옆의 은행나무는 여전히 초록색인데, 그 나무는 조금 더 키가 커서,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더 빨리 달라지는 것만 같더라구요. 따뜻한 햇볕이 먼저 닿는 곳, 매일 많이 닿는 곳에는 조금 더 빨리 봄이 찾아오고 가을도 더 빨리 시작하는 것 같더라구요. 진짜인지는 잘 모르지만,^^; 매일의 날들도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름에는 그늘이 좋았는데, 가을이 되니까 다시 마음이 달라지네요.^^
쓰다보니 오후 1시가 살짝 지나가서, 바깥은 조금 더 밝아졌습니다.
환한 느낌의 오후, 점심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