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38분, 바깥 기온은 5도 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후에 외출하고 조금 전에 돌아왔어요. 아니지, 그 때는 9시가 조금 지났고, 지금은 9시가 많이 지났네요.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따뜻하게 입었는데도 공기가 차가웠어요. 저녁이 되면 그렇긴 해, 그런 기분으로 집에 왔는데, 오늘은 어제 이 시간보다 3도 정도 낮대요. 그게 아니어도 5도밖에 안되는 날씨구나, 그게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오늘은 10월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부터는 어쩐지 추운 느낌 나는 11월이 시작이예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마트나 다이소 같은 여러 가지 상품을 파는 곳에서 10월에는 할로윈데이 상품이 있었어요. 잭오랜턴 같은 것들이 할로윈 하면 떠오르는 것이라서 그런지 주황색 호박을 생각나게 하는 디자인도 있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 날 할로윈 의상을 입고 마을을 돌면서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아이들이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희집에는 오지 않아서 모르고 있는 걸까요. 올 것 같지 않아서 사탕을 준비해두지 않았는데, 다행입니다.^^;

 

 

 10월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는 나무에 단감이 주황색이 되어 가는 중이었어요. 감이 많이 열린 나무도 있지만, 이 나무는 윗 부분에 조금 열린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걸 보긴 했어요. 그런데 요즘 집 근처 나무의 감들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에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감이 떨어진 걸까요? 나뭇잎도 많이 사라졌어요. 어떤 나무는 감처럼 생긴(그렇지만 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크기의) 열매는 많이 있는데, 잎이 많이 떨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10여일 정도 지나면서 남은 것은 감이 아니라 사진이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 낮에는 갑자기 외출할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언제쯤 가야지, 하는 날을 미리 정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은 가끔씩 생기기도 합니다. 그 때가 점심시간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가면 조금 늦을 것 같아서, 점심은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운이 참 좋았어요. 버스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차도 막히지 않았는지 빨리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어디든 가면 번호표를 출력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기자가 많은 곳에서는 한참 기다리는데, 오늘은 대기자도 적었고, 목적이 되는 일도 빨리 처리되어서,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빨리 끝났습니다. 어느 날에는 가는 곳마다 대기자가 많아서 늦어져서 생각보다 아주 늦어질 때도 있는데, 오늘은 진짜 운이 좋은 날이었어요.^^

 

 그래서 조금이지만, 대형서점에 책구경을 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평일이어서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클래식 음악이 나와서 좋았는데, 음악이 바뀌어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옵니다. 앗 아직 10월인데요. 그 음악은 제가 좋아하는 곡이긴 한데, 듣자마자 아, 연말이다, 하는 기분이 들면서 갑자기 12월이 된 것만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12월 말이요.;; 캐롤도 크리스마스 지나면 잘 안 나오지만, 어쩐지 오늘이 31일 말일이라서 그런지 12월 말 같은 기분이 들면서 마음이 막 추워졌어요.;; 그래도 조금 더 들으니까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긴 합니다. 밝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서요.^^

 

 서점에 조금 더 있고 싶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 배터리가 하나도 없어요. 집에서 갑자기 나와서 배터리 잔량이 조금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가까운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도 스타벅스가 있긴 하지만, 여긴 오랜만에 오는 거예요. 얼마전에 휴대용 배터리가 고장나서 오늘은 아예 충전기를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필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커피보다 휴대전화가 급해서 생각난 게 스타벅스인데, 여기도 오니까 연말의 분위기입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주는 내년 다이어리랑, 겨울 느낌 나는 여러 가지 굿즈랑, 그리고 종이컵의 홀더도 크리스마스에 장식하는 디자인입니다. 작년에는 빨간 컵을 주었는데, 올해는 컵은 빨간색을 쓰지 않고 홀더 색을 바꾼 것 같아요. 아마 재활용의 문제겠지요. (실은 잘 모릅니다만.)

 

  갑자기 날씨는 추워지고, 오늘 지나가는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패딩을 더 많이 입었습니다. 춥긴 하지만 패딩 입으면 이상해보일까봐 얇게 입고 나왔더니 춥고, 여기저기 연말은 시작되는 분위기고, 마음이 추운 건 어떤 건지 모르지만, 이런 게 아닐까 같은 기분이었는데, 휴대폰 배터리의 조금 남은 5%같은 그런 느낌 비슷했어요. 그렇지만 그런 마음은 휴대전화가 충전되는 것처럼 처음에는 조금 남아서 아슬아슬한 상태지만 조금씩 올라갑니다. 화면을 중간중간 보아서 그런지충전이 조금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잘 쓰면 꺼질 정도는 아니야, 정도는 되어서 다행입니다.

 

 연말이 되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조금은 아아 올해가 끝나,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연말까지 오늘부터 거의 두 달 가까이 남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연말에서 다시 두 달 전으로 돌아온 느낌이 됩니다. 실은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마음만 앞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거지만, 연말이 되면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올해는 10월부터 만나게 되네요. ^^

 

 10월엔 좋은 일들 많으셨나요. 이제 30분 정도 남았는데, 오늘까지 써야하는 쿠폰과 적립금 있다면 빨리 찾아보세요. 12시 지나서 생각나면 아쉽잖아요. 오늘과 내일이 무슨 차이가 있어, 하다가도 이런 차이를 발견합니다. 오늘은 생각나지 않는데, 내일이 되는 순간 생각나는 것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오늘의 행운을 잘 챙깁시다, 그런 마음으로 저도 찾아보려고요.^^

 

 참, 우리는 할로윈데이를 챙기는 나라가 아니니까 오늘 밤에 찾아오는 것들은 없겠지요.

 내일은 더 좋은 일들 가득한 11월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10월 잘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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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0-3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감도 주황색이네요.
가을의 메인 컬러는 노란색이나 빨간색이 아니라 주황색인걸까.^^;

syo 2018-10-31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강은 지지 않아요. 주황은 그저 빨강의 조용하지만 착실한 동생 같은 녀석이랄까요ㅎㅎㅎ

서니데이 2018-10-31 23:59   좋아요 1 | URL
syo님, 겨울이 되면 빨간색이 메인컬러가 되니까, 주황색이 형 아닐까요.
가을이 겨울보다 먼저 오는데요.^^;]
이제 조금 있으면 11월이 시작입니다. 더 좋은 일들과 기분 좋은 시간으로 가득한 11월 되셨으면 좋겠어요. syo님, 따뜻한 밤 되세요.^^

2018-11-01 0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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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16: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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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0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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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0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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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0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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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0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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