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05분, 바깥 기온은 26도입니다. 조용한 일요일 오후, 편안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이 되면 토요일의 오후와 일요일의 오후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토요일 오후에는 내일은 일요일이야 하는 기대감이 있고, 일요일 오후에는 내일이 월요일이야 같은 긴장감이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전날이 금요일이었거나, 토요일의 차이일까요. 하여간 일요일 오후 4시는 어쩐지 게으른 사람이 되고 싶은, 그러니까 잠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휴대전화 충전하는 시기 같은 그런 것들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잠깐의 시간이 있습니다. 아직은 여름의 4시라서 밝고 환한 느낌 때문에 그냥 낮인걸, 그런 느낌이 자연스럽게 들어서 좋은데, 이제 점점 낮이 짧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 생각을 하면,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순환의 주기에 접어든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봄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낮이 길어지는 건 아니고, 동지를 지나면서부터 낮이 길어집니다. 그러니까 하지를 지나는 순간인 아주 덥기 전의 여름부터 낮은 조금씩 짧아지는 건데, 실제로 느끼는 건 8월의 어느 시기부터인 것 같아요. 어느 날인가, 어 벌써 해가 지는데?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 나면 점점 해가 일찍 퇴근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여름에 너무 더울 때는 해가 져야 조금이라도 덜 더운데, 이제는 그런 시기가 지나서 그런지, 햇볕 좋은 낮 시간이 참 좋습니다.

 

 어제는 백로였는데, 아침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요즘 갑자기 아침 기온이 15도로 내려가서 아침에 창문 열고 있으면 춥습니다. 오늘도 16도 정도 되었을거예요.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는 20도에서 25도 사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많이 더울 때에는 그보다 더 높아도 습도가 적으면 시원했고, 그리고 많이 추울 때에 어느 날 그 온도라면 입고 있는 옷이 덥겠지만, 가볍게 입고 편안한 온도는 그 정도 사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에서 난방을 해도 겨울에 30도까지 하면 너무 덥게 느낄 것 같고, 그렇다고 20도 아래로 맞춰도 조금은 추울 것 같아요.

 

 낮 기온이 덥지 않은 건 좋은데, 햇볕은 꽤 뜨겁습니다. 가끔 양산이 귀찮기는 한데, 낮에 들고 나가면 햇볕을 피할 작은 그늘이 생겨서 좋은 점이 있어요. 바람이 불면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데, 이전처럼 습기를 담고 오지 않아서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겨울과 봄을 지날때까지 한동안 매일같이 신경을 쓰던 미세먼지와 같은 것들도 요즘은 그 때만큼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여서 낮에는 창문을 열고, 가끔씩 들리는 매미 소리를 바람처럼 들릴 때,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반짝거릴 때, 그런 때는 참 기분 좋다, 그런 느낌이 찾아옵니다. 그러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거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다시 사라져서 찾아와야 겠지만, 잠시 그런 순간에는 좋은 기분도 함께 날아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8월이 되어 한참 더운 시기에 무궁화도 꽃이 피고, 히비스커스도 8월 후반이 되면 꽃이 피는 시기인 것 같아요. 히비스커스는 요즘 차로 마시는 것도 있고, 음료수도 나오는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면 무궁화와 비슷해보이는데, 실제로보면 꽃이 많이 큰 편입니다. 빨간색과 분홍색은 전에 본 적이 있는데, 노란색도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같은 종류이 꽃도 색이 다르면 느낌이 다른 것 같은데, 노란색도 예쁜 꽃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다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5년 이후 3년만에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메르스로 인해서 2015년에는 큰 피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확산되지 않고 큰 피해없이 끝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평소에는 조금 잊고 있더라도 적어도 뉴스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 오후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야구 중계를 하고 있어서, 경기를 직접 보러 간 건 아닌데도 소리가 들리면 어딘가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요일 오후는 야구를, 일요일 오후는 시내에 별일없이 서점으로 구경을, 별일 없이 집 근처를 가볍게 걷는 것, 그런 것도 좋은데, 방이 엉망이어서 지금은 방부터 조금 치워야겠어요. 정리된 공간은 편안함을 주는데, 시간이 없어서 많이는 못하고 조금이라도 해야 공간이 생기겠습니다.^^;

 

 즐거운 오후,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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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9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9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18-09-09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네요~
다음주도 건강한 한 주 되십시요~^^

서니데이 2018-09-10 11:41   좋아요 1 | URL
네, 이제 가을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conan님도 일교차 큰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