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2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세 시가 살짝 지났네요. 오늘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데요. 점심을 2시에 먹고, 간단한 정리를 하고, 서재 구경 조금 했더니 벌써 세 시야? 그런 기분입니다. 전에는 주말에만 시계가 2배속으로 움직이더니, 요즘은 주중에도 시간이 2배속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앗, 안되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면.^^;

 

 점심에 김밥이 먹고 싶어서, 잠깐 나갔다 왔는데, 햇볕이 무척 밝고 날씨를 생각하면 뜨겁습니다. 기온인 25도라는데, 바깥에 햇볕이 강해서 오늘은 양산을 가지고 가기 잘했어! 하면서 다녀왔어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더라도 어쩐지 작은 점이 많아지는 것 같거든요. 기분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양산없이 살았더니 그런가? 해서 오늘은 양산을 가지고 나갔는데, 햇볕이 뜨거워서 얼굴을 찡그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어제는 오늘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아침에는 비가 왔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햇볕이 밝아서 그런지, 언제 비가 왔다고? 같은 기분이 됩니다. 날씨라는 건 조금씩 조금씩 매일 달라지고 있는데, 아직 햇볕이 뜨거운 여름 같은 날이 조금 더 이어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이제 가을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속에는 살짝 여름 같은 느낌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습기가 적어서 진짜 여름의 느낌과는 또 다른 기분 좋은 날씨예요. 이런 날에는 가만히 앉아서 창 밖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 햇볕에 반짝이는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는 것도 좋은데, 계속 보고 있으면 살짝 졸립니다.^^;

 

 

 이 나무는 봄에도 꽃이 피었는데, 여름에 너무 더울 때에는 잠깐 쉬었던 것 같지만, 요즘도 꽃이 피고 있어요. 실은 이제 계절이 지나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장미나무들도 위로 새 가지가 생기면서 하나 둘 가끔씩 꽃이 피더라구요. 요즘은 코스모스가 예쁠 시기인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는 코스모스는 거의 없고, 장미 나무는 조금 있어요. 이 나무는 전에 해당화라고 설명을 들었던 것 같은데, 주홍색이 열매가 열립니다. 분홍색 꽃이 피고, 지고 다시 피는 시간이 긴 것 같아요. 근데, 해당화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꽃이름은 자신이 없어요.^^;

 

 매일 매일 일기를 쓰면 그 날 그 날의 일들을 쓰게 됩니다. 전에는 매일 비슷한데 일기를 쓰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는 아니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일기는 개인의 사적인 내용이 담긴 기록인데 다른 사람이 읽는 다는 것, 숙제로 한다는 것을 힘들어했던 건 아닐까,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목표가 있고, 오늘의 할 일을 정하고, 매일 어떤 것들을 하고, 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하루가 금방금방 지나갑니다. 열심히 살았을 때 빨리 지나가는 날도, 열심히 안 살았는데 빨리 지나가는 날도, 그러다보니 그냥 매일 빨리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데? 같은 날들이 많아지는데, 가끔은 내가 가는 방향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한 때 유행이었고, 미래지향적인 삶에서 현재의 가치를 조금 더 찾아보는 것들도 유행하고, 패션이 유행하듯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현재에 열심히 노력해서 미래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처럼 들리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노력해서 해봤는데 그것보다는 지금 이대로 잘 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느 것이 정답은 아닐거예요. 그리고 어떤 사람의 이야기대로 살 수도 없고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달라진다는 건, 사람들이 서로 다른 삶, 서로 다른 목표, 이야기를 가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매일 매일 하루의 일들은 가까이 보아도 비슷비슷하고, 멀리서 봐도 비슷비슷할 지도 모릅니다.

 매일의 일들이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소소한 즐거움, 기분 좋은 일들이 조금 더 자주, 그리고 많이 찾아오면 좋겠어요.

 

 김밥을 사오는 길, 지나오는데, 기분 좋은 얼굴로 핫도그 들고오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얼굴에 소스 묻었는데도요.

 어제부터 김밥이 먹고 싶었는데, 하면서 들고오는 것도 기분 좋았고요.

 

 바깥에 바람이 딱 기분 좋을 만큼 부는 오후입니다.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 오후에 **님께서 보내주신 택배가 도착했어요. 

 <장미의 이름> 과 <모스크바의 신사> 그리고 '장미의이름 독서대', '노인과바다 파우치', 알라딘 9월 선물 인덱스 스티커와, 모스크바의 신사 자석, 그리고 타샤튜터 선물포장과 카드가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선물로 드릴 때 포장이나 카드를 잘 선택하지 않는 편인데, 선물로 보내주시는 분들은 메시지를 담아서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을 때가 있어요.

 

 <장미의 이름>은 이윤기 번역으로 오래 전에 읽었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양장본으로 된 새 장정이고, <모스크바의 신사>도 양장본으로 되어있는 책인데, 두 권 모두 상당히 두툼한 편입니다. 

 

 좋은 책과 많은 선물 담아주신 **님, 감사합니다.

 잘 읽고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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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7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9-07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약속했던대로 추석 선물(?)로 책 한 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읽고 싶은 책 미리 정해두세요. ^^

서니데이 2018-09-07 20:30   좋아요 0 | URL
앗, 기한이 추석 전까지가 되는 건가요.
올해는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다음주까지는 문제집만 계속 사겠지만, 이후에는 조금은 여유가 있을거예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