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37분, 바깥 기온은 25도 입니다. 습도가 높은 오후예요.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비가 무척 많이 내렸는데, 오늘은 비가 오지 않고 있어요. 어제 비가 와서 날씨는 월요일 만큼 뜨겁지는 않고, 괜찮습니다. 뉴스를 찾아보았는데, 지금은 비가 오지 않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부터 제주, 남쪽 지역은 비가 올 거라고 하는데, 여긴 구름이 많은 오후예요. 저녁에 비가 다시 올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비가 오지 않으니까 호우주의보라는 말이 조금 맞지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는 흐림주의보에 가까워보이는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참, 흐림주의보는 없어요.^^;

 

 이번주가 지나고 나면 돌아오는 일요일부터는 7월이 시작입니다. 5월은 봄, 7월은 여름, 그 사이에 6월은 봄과 여름 사이의 중간 시기 같아요. 어느 날에는 봄 같고, 어느 날에는 여름 같습니다. 6월 초에는 5월에 가까운 날이, 그리고 6월 후반에는 7월에 가까워지는 날이 더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요즘 날씨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사이에, 잠깐 너무 힘드니까 좀 적응합시다, 같은 짧은 봄이 있습니다. 가을도 더운 시기 지나면 갑자기 차가운 겨울비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니까 그렇게 길지 않은 것 같고요. 가을과 봄이 길면 좋을텐데, 요즘은 폭염과 혹한이 추가되면서 겨울이 조금 더 기억에 강한 충격을 남기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하면 봄은 꽃피고 언 땅이 녹는 좋은 계절인데, 올 봄에는 햇볕이 강하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서 그런 느낌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지나가다 화단에 보여서 10일 전에 찍은 사진이예요. 근데 이게 무슨 꽃이지? 누가 물어도 잘 모르겠어요. 아는 꽃이 많지 않아서, 철쭉이나 목련, 벚꽃 그런 건 알지만 모르는 게 많아요. 음, 개나리도 알 것 같은데, 진달래와 철쭉은 자신있게 잘 구분하지는 못합니다. 둘 다 분홍색이 비슷해서.^^;;

 

  어제는 어제의 일, 오늘은 오늘의 일. 오늘은 오늘의 걱정으로도 걱정 용량을 다 채우는데, 늘 어제와 오늘의 생각들이 미리 어느 정도의 용량을 채워두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게 무척 불만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게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사는 이 순간이 어제와 내일과 이어져 있으니까요. 그것들은 때로 지나가고도 다시 돌아오고,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은 오기 전에 미리보기 같은 것들을 통해서, 지금 없어도 되는 아니 지금 없는 것이라서 자기 자리를 어느 정도 만들고 싶은 모양이예요. 때로는 바꿀 수 없는 건 그냥 두어도 계속 잡고 있어도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같다는 것을 아는데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의 에너지를 쓰고,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어느 날에는 가까이 보아야 잘 보이고, 어느 날에는 조금 멀리 보아야 잘 보입니다. 어느 날에는 빨리 움직여서 운이 좋았고, 어느 날에는 늦게 움직여서 운이 좋은 때도 있어요. 하지만 기억 속에는 그 날 운이 좋았다는 것보다는 가까이 보아야 한다는, 또는 멀리보아야 한다는 그런 것들이 경험의 법칙처럼 남습니다. 매번 일찍 간다고, 또는 늦게 간다고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 시간이 지나서 여러 번의 다른 결과를 마주한 다음에 다시 물음표를 몇 개 더 그리면서 처음의 생각을 수정하게 될 지도 모르고요.

 

 운이 좋다는 것, 운이 좋았다는 것, 그런 건 어쩌면 내가 정할 수 없는 것들에 가깝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들이 많다는 것을,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을, 크고 작은 사소한 것에서도 가끔은 발견합니다. 그럴 때는 어쩐지 운이 나빠, 같은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지만, 운이라는 게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운이 좋은 날, 운이 좋은 시기, 운이 좋을 때를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늦거나 빠르거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그런 것들에 상관없이.

 

 오늘은 흐림주의보 해도 될 것처럼 구름 많은 오후입니다.

 아직 저녁 같은 시간은 아닌데, 저녁 느낌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8-06-27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롱꽃 아닌가요?
더위에 취약한 저는 비가 오면 두배로 더 취약합니다 ㅠㅠ
지금도 더위와 습도를 잊어보고자 스티커컬러링 붙잡고있어요.

서니데이 2018-06-27 21:41   좋아요 0 | URL
말씀 듣고 찾아보니 초롱꽃과 비슷해보이는데요.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추운 날과 더운 날 모두 취약해요.
오늘도 페이퍼를 쓰는 늦은 오후에는 시들시들 하더라구요.
그렇게 더운 날도 아니었는데도요.
hnine님, 더운 날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2018-06-28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