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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의 백인 신부
짐 퍼커스 지음, 고정아 옮김 / 바다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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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명 온전히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 어떤 현실못지 않다. 현재로써 쉬이 이해되지 않는 리틀 울프의 제안과 요구는 자못 무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나는 너희에게 동화되고 섞여 살아나가겠다는 의지와 절박함이 있다(그에 반해 목사들은 위안을 주면서 동시에 문제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주인공 메이는 그런 리틀 울프의 제안으로써 마음 속에 평안을 얻게 된다. 물론 위기의 순간들도 있지만 그것은 백인과 인디언의 차이에서라기보다는 나와 타자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즉 인디언의 아픔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문명의 이기보다는 문명의 슬픔인 거다. 문화와 문명의 충돌, 나와 타자의 충돌, 인간과 인간의 충돌. 동화와 흡수가 아니라 자연스런 어울림이야말로 인간관계의 정상위가 아닐까. 인간은 자연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것이 『천 명의 백인 신부』가 주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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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는 아니지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고의는 아니지만 - 구병모 소설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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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 디자인은 『플라스틱 피플』과 묘하게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면 마그리트든가) 한 두 번으로 끝났으면 참 좋았을 만연체. 너무 질기다. 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하기엔 좀 무리도 있어 보이고 말이다. 그러나 '기발함'으로 치자면... 일단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가는 그 순간들을 캐치해서 하나의 글로 풀어내는 걸 보면. 그리고 전체적으로 리듬감이 살아있다는 것이 좋았다. 역시 아무리 감각적이어도 '만연체가 만연'하다보니 질리는 감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작품들 전체를 관통하는 감각적 이미지들을 잘 살려냈다고 보는 게 적절할 듯싶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독특하다못해 특이하기까지 하다는 것. 자칫 허공에 떠버릴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조차 깊은 현실을 반영해 붕 뜨지 않았다는 것에 박수를 주고 싶다. 나는 문학평론가는 아니지만 지극히 현실에 기반한, 그 현실(만)이 두렵다는 것을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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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낯선 길을 헤매고 있는 너에게 - 현실은 막막하고 미래는 불안한 서툰 청춘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
엘린 스프라긴스 지음, 박지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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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는 길고 긴 흥미로운 게임이다. 아무리 옆집 아저씨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에게 죽는다고 해도, 인생은 정말이지 길고 낯선 여정이다.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어느 광고에 이런 카피도 나오더라. 신은 나에게 남보다 조금 부족한 환경, 실력, 시간을 주었지만 남들과 똑같은 가능성 또한 주었다고. 그러므로 역시 인생도 마찬가지로 남의 것은 곱빼기인데 나만 보통의 크기를 쥐고 있을 리 없다. 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지만, 예술이 오래 가려면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무수히 많은 오타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생각은 이렇다. 그 오타들을 얼마나 줄이느냐보다, 그것들을 빼놓지 않고 확실히 발견해내는 것이 인생의 맛이라고 말이다.  

 

 

 

여기 『인생의 낯선 길을 헤매고 있는 너에게』에 등장하는 우리의 인생 선배들은 모두 여자들 뿐이다. 그러나 꼭 그들이 비단 여자들에게만 이 메시지를 주고 있지는 않다. 실로 여자가 가진 수천 가지 얼굴은 때때로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가(그럼에도 나는 여자의 무표정이 가장 무섭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여성들은 각각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그런데 이 편지란 것, 키보드를 딸깍 하고 누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이렇게도 본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물론 사람은 하고 싶은 것만을 하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도 좋다. 왜? 왼쪽 내리막길, 뒤로 나 있는 샛길처럼 우리에게 인생의 길이란 건 정말 많으니까. 『인생의 낯선……』은 그런 책이다. 성공을 파는 목적으로 성공한 것이 아닌, 먼저 넘어지기도 해보고 막막한 길에도 서 봤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기선이 꼽힌 모니터에서의 지식검색도 좋지만, 때로는 이 책으로 지혜검색을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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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 - 당당하되 속물이고 싶지는 않은 당신을 위한 속깊은 공감
김경은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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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女子. 그래, 이건 여자란 인물이 원하는 버킷리스트다. 아니 여자에 대한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게 맞겠지. 어쩌면 여자의 삶에 대한 가이드북이라 해도 좋겠다. 그런데 왜 하필 여자냐고? 여자란 남자들의 그것과는 달라서, 남자들은 이해못할지도 모르는, ㅡ 거의 그렇다고 보인다 ㅡ 그러니까, 지극히 섬세하고 엄청나게 첨예한 감정의 소유자들이니까.  

 

 

 

여자는 남자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일단 『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를 관통하는, 파격과 일탈이란 부분에서 그렇다. 실제로 여자들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고, 부모나 남자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보호를 받는다. 그러니 그녀들에겐, 사회에 대한 소극적 마인드가 어렴풋이나마 잠재해 있다고 보인다. 글쎄, 여자건 남자건 요즘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긴 한다. 본문에서 저자가 인용한 프랑스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말을 들어보면 ㅡ 「자신의 내면세계는 남들에게 보이는 삶만큼이나 중요하다.」 ㅡ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서 깊이 있게 와닿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 말이 정작 중요한 건, 바깥보다도 안쪽이 더 아트art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책이 그저 여자들을 위한 쇼핑이나 겉치장의 가이드북이 아니라, 여자의 인생을 위한 친절하고 센스있는 안내서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요조숙녀 되기>를 권하기보다 <센스있는 일탈>을 피력하는 데에 책 전체를 할애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여기에는 현대 미술작품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아래의 사진은 그 중 김민경의 《Camouflaged short cut hair》라는 작품이다. 이것은 흡사 앤디 워홀의 팝아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편으로 호러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을 본 저자는 갤러리 밖 거리 위에 있는 대한민국의 여자들의 느낌을 받았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슷한 모습들. A, B, C...Z까지 판박이처럼 생긴 모습들. 내가 본 이 작품은 컬러와 꾸밈의 차별화가 아닌 자아의 차별화를 요구하는 거다. 그러니, 여자라면 읽어라. 그리고 정당하고 당당하게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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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혈투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그레고리 림펜스.이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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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다워라……. 아이튠스에서 판매되는 노래 2,000~3,000곡 정도의 제목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고 하는군. 몸과 몸이 다투고 마음과 마음이 불붙는 ‘친밀함’에 의한 유대감, 이런 사랑에 대한 정신적 중독 작용이 우리의 감정적 호응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까.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에는 ‘사티’라는 풍습이 설명되어 있다. 과거 인도에서 행해졌던 것으로 남편이 죽으면 그 아내가 자발적으로 불타는 장작더미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것이란다 ㅡ 사랑이 소위 ‘헌신’과 동의어로서 판단될 수 있는 요소라 보여지기도 한다. 또한 인도 남부의 타밀족은 사랑의 포로가 된 사람들을 마야캄(mayakkam) ㅡ 현기증, 혼란, 도취, 망상 ㅡ 을 앓는다고 표현한다……. 

이 『사랑은 혈투』는, 그 사랑이 절망, 행복, 만족, 희극과 비극, 나아가 ‘혈투’에까지 번져갈 수 있다는 걸 여러 꼭지를 통해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게 어리석은 사랑인지, 미친 사랑인지, 완전한 사랑인지는 모르겠다. 그 일련의 과정들 속에 얼마나 많은 부침이 존재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ㅡ 어쩌면 어느 순간에 제동을 걸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니까. 책에서는 이런 사랑의 행보를 남녀가 서로 때리고 칼로 찌르는 것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다. 우스운 것은 남자가 여자를 때리기 전에 선전포고까지 하는데, 「난 널 때릴 거야. 어쩜 아플 수도 있어.」라며 친절하게 때릴 타이밍을 알린다. 그럼 반대의 상황에서는? 자신을 찌를 칼을 여자에게 건네기 전 날카롭게 갈아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상처 주고 싶진 않은데. 그치만 이해하지? 우리 둘 다를 위한 거야.」라고……. 그리고 찌르고 나서 아파하는 남자에게 이런 멘트까지 날려주신다. 「우리 관계를 위한 거라니까….」 

‘『사랑은 혈투』 ▶ 남자 : 자존심, 섬세함의 결여, 사전준비, 억눌림, 우월감. ┃ 여자 : 영원성, 오지랖, 확대해석, 감정의 기복, 공유성. ※어쨌든 만날 수밖에 없음.’ 나는 이 책을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은 각 꼭지별로, 거꾸로, 그러니까 맨 뒤에서부터 읽어도 무관하다(어쩌면 더 흥미로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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