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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 - 당당하되 속물이고 싶지는 않은 당신을 위한 속깊은 공감
김경은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About 女子. 그래, 이건 여자란 인물이 원하는 버킷리스트다. 아니 여자에 대한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게 맞겠지. 어쩌면 여자의 삶에 대한 가이드북이라 해도 좋겠다. 그런데 왜 하필 여자냐고? 여자란 남자들의 그것과는 달라서, 남자들은 이해못할지도 모르는, ㅡ 거의 그렇다고 보인다 ㅡ 그러니까, 지극히 섬세하고 엄청나게 첨예한 감정의 소유자들이니까.
여자는 남자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일단 『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를 관통하는, 파격과 일탈이란 부분에서 그렇다. 실제로 여자들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고, 부모나 남자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보호를 받는다. 그러니 그녀들에겐, 사회에 대한 소극적 마인드가 어렴풋이나마 잠재해 있다고 보인다. 글쎄, 여자건 남자건 요즘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긴 한다. 본문에서 저자가 인용한 프랑스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말을 들어보면 ㅡ 「자신의 내면세계는 남들에게 보이는 삶만큼이나 중요하다.」 ㅡ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서 깊이 있게 와닿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 말이 정작 중요한 건, 바깥보다도 안쪽이 더 아트art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책이 그저 여자들을 위한 쇼핑이나 겉치장의 가이드북이 아니라, 여자의 인생을 위한 친절하고 센스있는 안내서라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요조숙녀 되기>를 권하기보다 <센스있는 일탈>을 피력하는 데에 책 전체를 할애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여기에는 현대 미술작품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아래의 사진은 그 중 김민경의 《Camouflaged short cut hair》라는 작품이다. 이것은 흡사 앤디 워홀의 팝아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편으로 호러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을 본 저자는 갤러리 밖 거리 위에 있는 대한민국의 여자들의 느낌을 받았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슷한 모습들. A, B, C...Z까지 판박이처럼 생긴 모습들. 내가 본 이 작품은 컬러와 꾸밈의 차별화가 아닌 자아의 차별화를 요구하는 거다. 그러니, 여자라면 읽어라. 그리고 정당하고 당당하게 누려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20/pimg_7595871836906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