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가 떠올라서 뜨끔하긴 했지만 그런(!) 내용이 아니더군. 사회 초년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가 삼성이건 어쨌건, 그건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고 ㅡ 삼성을 홍보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고, 삼성에 관한 얘기도 전혀 할 생각이 없다 ㅡ 책은 순수하게 우먼 파워를 주제로 삼은 내용으로 자기 계발의 일환이며 후계(란 단어를 쓰긴 싫지만)구도를 비집고 튀어나온 <여자들>의 이야기다 ㅡ 부모를 잘 만나고,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엘리트 코스를 밟고, 어느 날 갑자기 직함 하나를 들고 뚝 떨어진 여자들의 그것이 아니라(타이틀에 삼성이 떡, 하고 있으니 호기심에라도 책에 눈이 갈 수는 있다).

얼마 전 TV에서 2007년에 방영된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았다. <묵은 때>를 벗기고 초심을 찾자는 내용. 거기서는 출연자들의 데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정형돈이 고맙게도 이런 멘트를 날린다. 「그런 열정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는가…….」 조너선 번즈의 『레드오션 전략』에 보면 「<고장 나지 않았다면 고치지 마라.> 그야말로 최악의 경영 마인드다. 앞서가는 기업은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해 필사적이기 때문에 훌륭하다.」란 대목이 나온다. 『삼성가 여자들』의 부제도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다. 문제는 그걸 인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거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여기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자꾸만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목적의식이 뭔지를 다시금 재정립할 것을 요구한다.

분명 세습 경영은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에 둘러싸이기 마련이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주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깨를 누르고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를 자각하려는 노력 ㅡ 삼성가 여자들이란 딱지를 떼려는 ㅡ 을 말하고 있다. 거기에 포커스는 외피가 아닌 내면에 맞추고서. 인디언 사이엔족의 격언에 이런 게 있다. <눈으로 판단하지 말고 마음으로 판단하라.> 하기 쉬운 말이면서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삼성가 여자들』은 이것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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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책쟁이 2016-05-0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주세요~ㅋ
책읽기와 글을 쓰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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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