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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필립스
폴 그린그래스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평점이 높길래 기대하고 본 영환데 이런 인종차별적이며, 백인우월주의 영화는 근래 들어 오랜만에 본다. 뭐 허리우드 메이저 영화가 다 그렇지. 이런 얘기 가급적 안 하려고 했는데 이 영화는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내가 기대했던 건 그런 부조리한 위기 상황에서 좀 더 합리적이면서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 의 기지를 기대했던 건데 영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런데도 그저 끝까지 영웅이라고 우기고 싶어하는 남성주의 영화일 뿐이다.
물론 위기 상황을 고조시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연출은 그런대로 봐 줄만은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전혀 반대 상황에서 놓고 보라. 백인은 늘 우월하고 정의의 사도이며 흑인은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악의 상징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게 요즘 시대에도 먹힌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백인의 입장에선 그들이 단순히 해적일 수도 있겠지만 소말리아인들에겐 그들이 영웅일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그들이 왜 해적이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선 어떠한 설명도 없다. 그저 백인의 입장에선 처단해야 할 악의 축일 뿐이다.
비주얼도 보라. 소말리아 흑인은 비쩍 마르고 심줄만 남은 검은 말처럼도 보인다. 눈은 왜 그리도 크고 번쩍거리는지. 그런 설정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호감을 갖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비해 주인공 필립스 역을 맡은 톰 헹크스를 보라. 늙어 보이면서 그에 맞게 다소 굼떠보이까지 한다. 관객들은 당연 톰 헹크스에게 마음이 기울 것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대조가 탐착지 않다.
나중에 해적들은 발광을 하다 최후를 맞는데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마땅치 않다. 정의가 이기는 영화가 되어야지 강자가 이기는 영화가 재미있던가? 해적 전원은 사살되었는데 인질로 잡힌 소말리아 선원 1명은 나중에 미국법에 따라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복역을 하게 된다. 필립스는 치료 후 다시 항해를 하고. 왜 소말리아인을 미국법에 따라 재판을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강자의 나라라면 적선하는 의미에서라도 한 번은 자기네 나라로 돌려 보내줄 법도 하지 않을까? 물론 소말리아야 워낙 빈국이니 돈을 주고 그 인질을 빼내 올 엄두도 나지 않겠지.
배안에서 서로 싸우는 난장판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남자 아이들 어렸을 때 해 본 전쟁놀이 커서도 어디 안 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세상 돌아가는 판을 남자들에게만 맡길 것인가 보는 내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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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소말리아에서 배를 납치했던
납치범이 수감중이란다.
그 나라는 교화 안되는 미개국인가 할 것도 같다.
자국의 영화를 위해 작고 힘없는 나라를
그런 이미지로 사용하는 건 별로 옳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