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책13호] <도시, 인류...> / 지호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
존 리더 지음, 김명남 옮김 / 지호 / 2006년 1월

존 리더는 40여 년을 역사와 삶의 현장을 직접 탐방하며 다양한 글을 써온 세계적인 작가이자 포토저널리스트이다. 특히 1997년 첫 출간된 『아프리카`:`대륙의 초상』은 앨런 페이턴 상(Alan Paton Award)을 수상하며 『뉴욕 타임스』로부터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대가다운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역사적, 인류학적, 지리학적 주제들에 대한 그의 폭넓은 관심은 『아프리카』 외에도 빼어난 여러 책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모두 창의적인 발상과 독특한 해석, 뛰어난 통찰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도시, 인류 최후의 고향>은 유려한 문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로서, 인류의 역사적 삶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인류학자로서, 직접 발로 뛰며 현장 경험을 생생히 전달하는 지리학자로서의 존 리더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역작이다.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

이 책의 핵심 주제는 ‘도시’이다. 오늘날 지구의 인구 중 절반 가량이 도시에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이 더욱 높아 80퍼센트가 넘는다. 우리나라 사람 열 명 중 여덟 명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다 도시에서 죽는다는 말이다. 더욱이 도시 거주민의 대부분이 밀집해 있는 서울은 인구로만 보면 세계 3위의 거대 도시이다.

그런데 도시를 고향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도시의 삶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아가 도시 그 자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고 매일 매일의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명확하고 심도 깊은 답을 제시한다. 도시의 본성과 내적 기능 및 외적 형태, 도시의 역사는 물론 도시의 삶 그 자체, 예컨대 도시의 구조와 발전 그리고 도시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광범위하게 다룬다. 수메르에서 솟아난 인류 최초의 도시에서부터 오늘날의 거대 도시들인 도쿄, 베를린, 파리, 뉴욕, 멕시코시티 그리고 상파울로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초대하는 6천 년간의 시간여행은 열린 눈으로 ‘도시’를 새롭게 보게 한다.

도시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다.

저자는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발전하고 번창했으며, 어떻게 쇠퇴하고 소멸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스스로를 치유했는지 꼼꼼히 밝힌다. 위대한 도시들의 장엄함을 찬미하면서 동시에 그 도시들의 어두운 구석을 깊게 파헤친다. 또한 도시가 어떻게 스스로 먹이를 얻고 물을 얻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쓰레기들을 처리했는지를 탐색한다.

오늘날 도시는 블랙홀에 가까워지고 있다. 자신의 몸피보다 훨씬 넓은 지역의 물자들을 먹어치우는 위험한 기생물이다. 도시의 넓이는 지표면의 2%에 불과하지만 세계 자원의 75%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거둔 모든 성취와 실패가 도시에 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 도시는 인간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도시 없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알책 13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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