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할 수 없는 ‘글쓰기 중독’
하이퍼그라피아
앨리스 플래허티 지음 | 박영원 옮김
휘슬러 | 384쪽 | 1만8000원
책 제목 ‘하이퍼그라피아’(hypergraphia)는 ‘글쓰기 중독증’을 뜻하는 정신분석학 용어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욕망이 일어나는 상태를 일컫는다. 미국 소설가 존 업다이크는 “백지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눈부시다”며 이런 흥분감을 표현한 바 있다. 반면 글을 써야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는 ‘블록 현상’(writer’s block)이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는 쌍둥이 아들이 조산으로 죽은 뒤 극심한 조울증에 시달렸다. 조증은 하이퍼그라피아로 나타났다. “마치 누군가가 전원 스위치를 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수많은 생각이 나를 덮쳤다. 온 세상이 의미로 가득찬 것 같았다.” 우울증에 빠졌을 때는 심각한 블록 현상을 겪었다.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체험과 다양한 임상 사례, 도스토예프스키·모파상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경우를 바탕으로 뇌의 구조, 블록 현상과 치료법, 창조적 영감의 본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신경과학적·생리학적 접근 부분이 흥미롭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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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이 있다니...으따~재미껏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