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의 건강비결 ‘핑크 사이다’와 ‘누에고치 팩’

 “백년초 20개를 4등분한 다음 사이다 1.5리터를 부어 하룻밤 우려냈더니, 진짜 예쁜 진달래색의 ‘핑크 사이다’가 만들어지더라구요. 약간 달짝지근해서 남편과 아이 모두 거부감 없이 잘 먹고 있어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준기의 건강관리 비결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의 비법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용인에 사는 배영미(38)씨도 마찬가지. 기관지가 약해서 늘 목감기를 달고 사는 남편과 4살난 아이를 위해 ‘핑크 사이다’ 만드는 법을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상세히 올려놓았다. 배씨는 “백년초 사이다뿐 아니라 대추를 함께 넣고 끓인 백년초 대추차도 만들어 먹고 있다”며 기침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식구들에게 열심히 먹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항산화효과 뛰어난 백년초

▲ '백년초 사이다 '사진은 배영미씨(blog.naver.com/gainmind)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자주빛깔의 동글동글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백년초는 제주도에서 나는 손바닥 선인장의 열매다. 플라보노이드류를 포함한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혈구와 림프구를 자극하여 면역 기능을 증진시켜 주고, 우리 몸 속의 유해산소도 없애준다. 또한 항염 작용이 있어 상처 부위에 바르면 빨리 낫기 때문에 예로부터 즙을 내어 팩 형태로 사용하기도 했다.

다소 낯선 이름의 백년초지만 최근 들어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백년초를 넣은 초콜릿, 백년초를 우려낸 선인장 식초까지 등장했다. 쇼핑몰에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든 백년초 분말도 판매하고 있다.

이준기가 만들어 먹었다는 ‘핑크 사이다’는 사실 백년초와 사이다 사이에 특별한 궁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년초가 알로에처럼 걸쭉한 점액질이라 먹기 좋으라고 사이다에 우려내어 마신 것 뿐이다. 한의사들은 백년초를 먹는데 비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며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먹으면 된다고 말한다. 즉, 반드시 사이다와 함께 먹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생수와 함께 갈아서 먹어도 되고, 끓여서 차로 마셔도 되는 것이다.

다만 백년초의 성질 자체가 차가운 편이므로 따뜻한 기운을 보충해서 먹으면 좋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백년초 외에 감초, 생강 등 따뜻한 성질의 약제들을 넣고 함께 다려서 먹으면 도움이 된다.

경희의료원 약제부 최혁제 박사는 “백년초는 천연항산화제라 큰 부작용없이 우리 몸 속에서 흡수가 잘 되는 편이긴 하지만 특별히 기침이나 기관지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고 얘기하며 “큰 부작용은 없지만 만병통치약이 아닌 어디까지나 하나의 보조요법이다”라고 지적했다. 

‘누에고치 팩’하다 탈날 수도 있어

잡티하나 없이 매끈하고 뽀얀 이준기의 피부 비결은 백강잠이란다. 백강잠은 누에나방의 새끼가 흰가루병에 걸려 죽은 것을 말린 것이다. 한약이나 민간요법의 제재로 사용되고 있는 백강잠은 중풍에 많이 쓰이는 약제 중의 하나다. 경동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백강잠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도 여러 군데 생겨났다. 

이 백강잠은 또한 미백에도 효험이 있다. ‘태평성혜방’이라는 고서에 보면 백강잠과 견우자(나팔꽃 씨앗), 세신(족도리풀)을 각각 같은 양으로 곱게 분말을 내서 팩을 하면 희고 고운 얼굴이 된다고 나와 있다. 이런 약효로 한방 에스테틱에서는 꿀이나 해초, 감초 등과 함께 섞어 기미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만드는 법은 해초가루 반 찻술에 백강잠과 감초 가루를 1작은술씩 넣고 물을 약간 섞어서 만든다). 또한 세균을 억제하거나 가려움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어 염증성 여드름이 심할 경우 팩 재료로 소량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백강잠의 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경고한다.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을 경우 항염작용으로 인해 가렵거나 붉어지는 등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팩을 얼굴에 바르기 전 손등에 10분 정도 백강잠 팩을 올려놓은 뒤 이상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맑은얼굴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누에고치가 피부 미용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입자가 곱지 않은 팩 형태로 사용을 하거나, 양 조절을 잘못하거나,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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