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 받다> 를 통해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론의 빈자리를 메워온 철학자 김용석이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에 이렇다 할 관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 '두 글자의 억압성'에 주목했다.
음식, 학교, 회사, 연애, 희망, 존경, 생명, 자유, 낭만 등 우리 나라에서 중요한 말은 대체로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두 글자'의 틀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네 관습, 전통, 고정관념이 담겨있다는 것이 책의 출발점.
지은이는 이들 '두 글자'가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막는다고 지적하고, 특유의 시각으로 각각의 '두 글자'를 다르게 풀어보는 작업을 시도한다. 두 글자로 된 각각의 단어들에 대한 천 가지 생각이 자유롭게 펼쳐진다.


행운
인간의 삶에는 여러 가지 행운이 있다. 사람마다 바라는 행운도 각기 다르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행운을 조직화해서 모든 사람이 '행운의 기획'에 참여하도록 일을 벌인다. 행운을 조직화한다는 것은 -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전용하면 -어떤 목적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우연의 결과로 그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합리적으로 조직된 목적에 우연히 도달해서 큰 행운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첫손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복권일 것이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증거가 있다. 최근 여러 통계 자료에 의하면 '새해 소망' 1위가 로또 복권 당첨이며, 각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도 '로또'이다.
(중략)복권 열풍은 삶을 너무 무겁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 삶이 건강을 잃는다. 건강하지 않을 때 우리는 '몸이 무겁다'고 하지 않는가. 정신이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감정이 무겁고, 기대가 무겁고, 행운이 너무 커서 무겁다면 삶이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삶의 지혜가 아니다. 어떤 작가는 "인생살이에서 가벼움은 구명대와 같다."고 했다. 가벼운 즐김은 우리 삶에 활력을 줄 수 있지만, 가벼운 것을 무겁게 대하는 자세는 인생이란 배를 가라앉게 만든다. - 본문 94쪽 |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 받다> 를 통해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론의 빈자리를 메워온 철학자 김용석이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에 이렇다 할 관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 '두 글자의 억압성'에 주목했다.
음식, 학교, 회사, 연애, 희망, 존경, 생명, 자유, 낭만 등 우리 나라에서 중요한 말은 대체로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두 글자'의 틀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네 관습, 전통, 고정관념이 담겨있다는 것이 책의 출발점.
지은이는 이들 '두 글자'가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막는다고 지적하고, 특유의 시각으로 각각의 '두 글자'를 다르게 풀어보는 작업을 시도한다. 두 글자로 된 각각의 단어들에 대한 천 가지 생각이 자유롭게 펼쳐진다. 


행운
인간의 삶에는 여러 가지 행운이 있다. 사람마다 바라는 행운도 각기 다르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행운을 조직화해서 모든 사람이 '행운의 기획'에 참여하도록 일을 벌인다. 행운을 조직화한다는 것은 -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전용하면 -어떤 목적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우연의 결과로 그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합리적으로 조직된 목적에 우연히 도달해서 큰 행운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첫손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복권일 것이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증거가 있다. 최근 여러 통계 자료에 의하면 '새해 소망' 1위가 로또 복권 당첨이며, 각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도 '로또'이다.
(중략)복권 열풍은 삶을 너무 무겁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 삶이 건강을 잃는다. 건강하지 않을 때 우리는 '몸이 무겁다'고 하지 않는가. 정신이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감정이 무겁고, 기대가 무겁고, 행운이 너무 커서 무겁다면 삶이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삶의 지혜가 아니다. 어떤 작가는 "인생살이에서 가벼움은 구명대와 같다."고 했다. 가벼운 즐김은 우리 삶에 활력을 줄 수 있지만, 가벼운 것을 무겁게 대하는 자세는 인생이란 배를 가라앉게 만든다. - 본문 94쪽 | 


김용석 - 철학자.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그곳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문화 이론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 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의 국내 활동에서 지식사회와 예술계가 주목할 만한 책들을 펴냈다. 2002년 현재 영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있다.
지은책에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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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회사, 자유, 진리, 논리, 이성, 인식...
나는 '두 글자의 현실'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가 수천 년 동안 한자 문명의 영향을 받은 것을 하루 아침에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두 글자의 틀은 억압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나는 두 글자를 해체하여 수십 자, 수백 자, 수천 자로 풀어보기로 했다. 두 글자에 갇힌 의식을 해명하려는 시도라고나 할까.
여기 제시하는 모든 '두 글자'의 틀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전통과 관습 그리고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막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이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는데, 생각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나는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들로 각각의 '두 글자'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롭고 다양한 시각은 개념을 변화시키고, 개념의 변화는 실천을 위한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중략)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혼합적 사고를 즐기고 싶다. 그것이 우리 삶의 조건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꾸민 '음모'는 이런 것이다. 사람들을 혼합적 사고의 장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끌어들임은 물론 납치가 아니라 초대의 방식을 통해서이다. 함께 생각하기를 즐기자고 청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두 글자로 된 말을 화두로 두 가지 생각이 아니라 천 가지 생각이 난무하지 않겠는가. 독자와 함께하는 생각의 군무, 그 도발적 철학의 무도회를 제공하는 것이 <두 글자의 철학>이라는 소박한 제목이 의도하는 것이다. - 김용석 | | | 

제1장 인간의 조건
1장 생명 / 폭력, 공포 그리고 생존의 자유 1 생명이 있는 것은 다 무섭다 2 나의 사랑이 타자에게는 잔인한 폭력 3 살아있는 것의 공포 4 살아 숨쉬는 자유의 발현 5 생명을 무서워할 줄 아는 지혜
2장 생명 2 / 사랑, 우정 그리고 공존의 신비 1 생명이라는 신비를 사랑할 수 밖에 2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3 우리는 친구야 4 종은 우리 모두를 위해 울린다
3장 자유 / 모순적인, 너무도 모순적인 1 생명이 살 길을 찾았어 2 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운가 3 자유 조건의 양면성 4 영원한 수수께끼 5 자유를 추구할 것인가,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4장 유혹 / 생생한 인간관계를 위한 멋진 놀이 1 생명을 보장하는 유혹의 항연 2 뛰어난 유혹자 3 유혹의 본질을 찾아서 4 상호 소통적인 행위
5장 고통 / 진실의 조건, 희망의 동기 1 살아있다는 증거 2 생명의 본질을 마주하다 3 진실을 찾아볼수 있는 통로 4 고통이 없는 세상을 희망하다
6장 희망 / 깨어있는 자들의 건강한 꿈 1 소중한 선물 2 희망의 스트레스 3 '의식의 꿈'이 갖는 지난함 4 절망을 부정하는 힘
7장 행운 / 산들바람처럼 즐기기 1 아리스토텔레스와 마키아벨리 2 잘려나간 신문기사의 비밀 3 인생살이에서 가벼움은 구명대와 같다 4 행운과 놀 줄 아는 능력
8장 안전 / 일상의 덫, 일상의 요구 1 자연의 공적 2 불안전한 상황과의 공존 3 잠재적인 폭력성의 시대 4 '불안전 불감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