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다.

기술력이 좋다는 생각을 내내하며 봤다. 우리 나라도 정말 실감나는 전쟁 영화를 만드는군나. 하는...

이념의 대립 보다 인간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게 이젠 훨씬 설득력이 있다.

이제까지 난 장동건은 몰라도 원빈에겐 그다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정말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언제 봤더라? 적어도 극적 개연성은 이게 더 낫지 않나 싶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전장 속으로 간다는 뭐 그런 거 아니었나? 휴머니즘 이라고 해도 좀 설득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동생을 제대시키기 위해 형이 변해가는 과정과 그래도 동생을 위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고 가져 간다는 것은  시나리오의 힘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배급쌀 한 봉이라도 더 받기 위해 부역의 혐의를 받아야만 하는 모진 생과 양민학살의 참혹함이란...

나중엔 적군도 아군의 구분도 없어지고 왜 죽여야 하는지도 모른체 죽고 죽여야 하는 상황은 이해할 것 같지만 이해할 수 없는 착잡함 밖엔 무엇으로도 설명이 되질 않는다.

전쟁은 가족을 인간을 폐허로 만들어 놓았다. 전쟁은 왜 해야하는 것일까?

만일 장동건이 살아 휴전을 맞았어도 그는 생을 온전한 정신으로 살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보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니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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