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물 정치인들 그녀앞에서 진땀 쏟다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
산토 아리코 지음 | 김승욱 옮김 | 아테네
Q: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은?
야세르 아라파트, 인디라 간디, 레흐 바웬사, 헨리 키신저, 덩샤오핑, 빌리 브란트, 아야툴라 호메이니, 무하마드 가다피….
A : 이탈리아 출신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가 인터뷰를 했던 인물들.
피렌체 태생의 팔라치는 아마도 20세기 언론인들 중 ‘힘있는’ 인물과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공격적으로 인터뷰한 이일 것이다. 국제적 저명인사, 수많은 정치적 거물들은 그녀의 인터뷰를 거절하지도, 반기지도 못한 채 순순히 감내해야 했다.
베트남전·중동전쟁·걸프전·1968년 멕시코 대학살 등 일찌기 종군기자로 이름 날린 팔라치는 무솔리니 파시스트 독재정권 치하에서 부친과 함께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면서 ‘글의 위력’을 체감했고, 그걸 평생 체화했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수천 가지의 분노를 갖고 인터뷰에 임했다.” “소수의 사람들이 인간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잇는 현실은 정말 잔인하다.”
팔라치와의 오랜 인터뷰를 바탕으로 완성한 이 책은, 특히 그녀가 자신의 ‘신화적’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 대상들보다 오히려 더 매력적인 이 인물의 말.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어 온 이들이 보통 사람과 달랐던 점은 그들의 지성도, 파워도,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상도 아니며 오직 보다 원대한 야망, 그 하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