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란>의 작가 엘리에트 아베카시스가 유대인 대학살을 소재로 쓴 역사 스릴러 소설이다. 악의 기원을 담은 노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풍부한 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선과 악의 이면을 탐색하며, '신(神)은 어떻게 홀로코스트라는 잔혹한 죄악을 허용할 수 있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

1995년 겨울,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카를 루돌프 실러가 베를린 자택에서 토막난 시체로 발견된다. 그러나 실종된 시신의 상반신 때문에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기자 펠릭스 베르너와 젊은 역사학자 라파엘 심머가 수사에 뛰어든다. 두 사람은 파리에서 워싱턴, 로마에서 베를린을 넘나들며, 유대신학자, 가톨릭 성직자, 역사학자, 아우슈비츠 생존자, 레지스탕스, 대독협력자들의 증언을 추적해간다.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벨라 페르망은 유대인 수용소 생존자인 부모의 수치스런 과거를 견디다 못해 정신병에 시달려 온 인물. 실러를 죽인 총이 그의 집에서 발견됨으로써 즉각 혐의를 의심받는다. 그러나 비시정부 역사 전문가인 장 이브 르네가 실러의 숨겨진 행적에 분노해 여러 통의 협박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엉켜들기 시작한다.
 
솔직히 홀로코스트를 소재로한 영화나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잔인하고 참혹한 것이 점점 싫어진다. 그런데 이 소설은 꽤나 읽어보고 싶어진다.
 
 


제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의 후속편이 출간되었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엽기 의사 '이라부'와 육체파 간호사 '마유미'가 버티고 있는 정신과 병원에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 폭탄을 날리는 것도 여전하다.

스토커가 자신의 뒤를 밟는다는 망상에 시달리는 연예인 지망생 도우미, 직장동료와 눈이 맞아 달아나버린 전 부인과 섹스하는 꿈을 꾼 후 지속발기증에 시달리는 30대 남성, 변실금을 치료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수영 중독증에 빠져버리는 남자 등 도무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환자들의 강박증은 난리법석 끝에 기적처럼 치유된다.

앞뒤 재지 않는 낙천성으로 삶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유희적 인간' 이라부의 기이한 행동들은 가슴이 환해지는 결말을 선사한다.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 공허한 일탈충동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우울증과 강박증에 빠지고 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위트있게 풍자한 소설이다.

 공중그네를 쓴 바로 그 작가란다.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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