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올 땐 안 오다가도 올 때는 시도 때도 없는 것 같다. 몇년 전만해도 점심 먹고 바로 잔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심심찮게 있었고, 아무리 졸려도 영화를 보다가 잠드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 졸려도 꾸역 꾸역 봤는데 말이다.

어제도 <엘리자베스>영화 보다가 결국 잠이 들어 무슨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고 결국 아예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전에 <유행가가되리>란 특집 드라마 봤는데 이건 보다가 재미없어서 돌려버렸다. 노희경 대본 잘 쓴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그다지 잘 썼다는 느낌이 안 드는 건 왜 일까? 이 사람도 한물 간건가? 아니면 내가 적응을 못하고 있는 걸까?

중년을 다뤘다는 건 좋긴한데 작위적이란 느낌이 들어 보기가 지루했다. 이게 중국인지 대만의 매그놀리아 대상을 받다니...그 나라를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드라마를 보는 수준이 우리나라 보다 떨어지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아니면 한류의 바람일까?

끝에 마무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노희경 그 나이가 아직 아니라서 그런지 공감가기는 힘들었고, 그냥 그 나이답게 썼다는 느낌 밖엔 안 들었다.   

이걸 김수현 씨가 썼더라면 얘기는 좀 달랐을텐데...난 김수현 씨 주말극 쓰는 건 그다지 흥미가 안 가는데 김수현 표 단막극은 (아직은)좋아한다.

내가 잠든 사이 TV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그 깜빡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황망함이란 참 묘한 느낌이 든다. 난 분명히 안 잤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밤 <존 말코비치 되기>는 아무래도 녹화 떠서 대낮에 말짱한 정신으로 봐야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