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진 사람들이 행복해야 주머니 푼다"
부와 행복의 법칙/ 혼다 켄 지음/ 임관택 옮김/ 더난출판
직업도 없고 무일푼인 당신에게 누군가가 ‘4주 동안 1만프랑(약 850만원)을 벌어 오라’는 숙제를 낸다면 어떻게 할까?
20대 초반 일본인 청년 켄은 스위스 대부호로부터 이런 과제를 받고, 난제를 이렇게 푼다. 먼저 어린이 병원 설립 기금을 모금한다는 명분을 내건 다음, 일본 초등학생들이 접은 종이학을 스위스로 공수, 스위스인들로 하여금 종이학을 사게 하면서 돈을 기부케 한다.
사업 아이디어는 멋지게 성공을 거둔다. 4주 만에 목표액의 10배인 10만 프랑이 모인다.
켄의 발상은 “돈을 벌려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하며, 돈의 흐름을 창조하면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라”라는 스위스 부호의 조언을 멋지게 응용한 덕분이다.
세계적인 머니 트레이너(money trainer)이면서 부자학(富者學) 베스트셀러 작가인 혼다 켄의 새 책, ‘부와 행복의 법칙’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이 책은 대학생 켄이 스위스 현지에서 백만장자 스승이 가르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설 형태로 꾸며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비법(秘法) 같은 걸 기대해선 곤란하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켄의 스승인 은행가 호프만씨는 저자가 만난 세계 각국 스승들을 한 명으로 압축한 복합적 캐릭터.
호프만에 따르면, 돈을 대하는 태도로 볼 때 사람은 ▲낭비가 ▲열심히 모으는 형 ▲검소한 낭비가 ▲저축가 ▲노심초사형 ▲무관심형 ▲청빈형 ▲돈벌이 중독형 ▲행복한 부자형 등 9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부자는 대개 열심히 모으는 형→검소한 낭비가→돈벌이 중독형→행복한 부자의 수순을 밟아간다는 게 호프만의 설명.
돈을 대하는 태도가 격세유전하는 속성이 있다는 분석도 재미있다. 투기적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망한 할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버지는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판단, 공무원이 되고, 이런 아버지의 삶을 답답하게 여기며 자란 아들은 다시 투기형 사업가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보통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5가지나 들었지만, ‘돈에 대해 가르침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란 대목이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나는 왜 호프만 같은 스승을 만날 기회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