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헨젤과 그레텔 (1disc)
임필성 감독, 천정명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감독의 이름이 낮설지가 않았다. 누구였더라...? 그래서 일부러 그의 필모그래필을 검색해 봤다. 그랬더니 역시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렇게 이름이 낮설지가 않으니. 그나마 이 영화도 얼마 전, 모 인터넷 TV에서 천정명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원래 호러나 그로테스크한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이 영화도 개봉 당시에도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어 모르고 그냥 지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나의 눈을 끌었던 건, 천정명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은원재나 심은경 특히 진지희의 어렸을 적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 아이들 역시 귀엽다. 그리고 연기를 꽤나 잘한다. 특히 진지희는 정말...! 난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은 이 영화에서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이 아이는 이제 너무 많이(?) 커 버렸다. 얼마 전, M 본부의 사극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문근영의 아역으로 나왔는데 이젠 아역이란 말이 안 어울릴만큼 성숙해 있었다. 몇 년 전, 같은 방송국의 모 시트콤에서 빵구똥구를 외쳐댔던 그 진지희가 맞나 싶을 정도다.
영화는 대체로 볼만하다.
그로테스크하더라도 '헨젤과 그레텔'이란 동화적 이미지와 잔혹의 이미지를 나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또한 저 세 명의 아이들의 연기도 예사롭지 않다. 한마디로 이 영화가 개봉 당시 주목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영화의 메시지도 뭐 그만하면 전달력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다. 글쎄,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내가 볼 때 이 영화는 뭐 얼핏 보면 아동학대를 다룬 듯도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어른아이'를 다루고 있지 않나 싶다.
몸은 어른인데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자아는 어린 아이를 벗지 않은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쉽게 어른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른아이'는 그렇게 학대를 당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성향은 아닌 것 같다. 누구든 자라면서 어떤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러한 면들은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간의 내면을 영화는 우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뭔가 모르게 아쉽다. 시간여행이란 익숙한 또는 한번쯤 보았을 방식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일까? 연출이나 무대 셋트 디자인은 나름 만족스러운데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그게 뭘까?
그래도 뭐 봐서 나쁠 것은 없다. 난 저 세 아역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으니까. 이렇게 넓디 넓은 영화의 바다에서 괜찮은 영화를 건져 올렸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