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를 사로잡았던 예술


마술의 그림들/ 아니타 알부스 지음/배진아 옮김/ 생각의 나무
김성현기자 danpa@chosun.com
 

소설 ‘롤리타’의 작가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수천마리의 나비 표본을 모은 나비 연구가이기도 하다. 왜 나비를 연구하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나비들이 나를 선택한 것이지, 내가 그들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생애 마지막 몇 년간은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에 흠뻑 빠져 지냈다. 베르메르는 국내에 소설과 영화로도 소개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렸던 화가. 프루스트는 작중 소설가가 베르메르의 그림을 지켜보는 장면을 자신의 소설 속에 직접 넣기도 했다.

화가이자 작가인 아니타 알부스는 ‘마술의 그림들’에서 예수회 수도자인 기욤 포스텔, 생물 분류법을 창안한 린네, 소설가 프루스트와 나보코프 등 당대의 예술인들을 사로잡았던 수집벽과 미술 취향을 한 꺼풀 벗겨낸다. 예술가의 취향을 통해 그들의 삶과 인생관을 짚어보는 독특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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