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미리기자 miri@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오장육부 허실에 따라 체질을 태양·태음·소양·소음인 네 가지로 나누는 사상(四象)의학은 한의학에서 체형과 기질을 구분하고, 음식과 섭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데 오랫동안 활용돼 왔다.

요즘 이 사상의학이 효과적인 피부 관리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체질에 따라 피부 트러블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관리하면 고운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체질을 모르는 이라면 역으로 피부 상태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알아볼 수도 있다. 피부전문한의원인 맑은얼굴참진한의원(www.jinmedi.com) 이진혁·김민종 원장의 도움을 얻어 사상체질에 따른 피부 특징과 관리법을 살펴봤다.


여드름피부 태음인은 율무팩

동글동글한 얼굴형, 도톰한 입술이 인상적인 백혜선(24)씨. 175㎝의 큰 키와 상체보다는 하체가 발달한 체형 때문에 스스로 태음인이라고 믿어왔다. 그녀의 피부 상태? “이마, 코는 번들거리고 뺨은 건성이에요. 민감성 피부인 것 같고요. 이상하게 루돌프처럼 코 끝에 뾰루지가 많이 나요.”

피부 역시 태음인일까? 이진혁 원장은 “태음인 피부는 간의 기운이 울체(鬱滯)하기 쉬워 여드름이 많이 나고, 지성 타입이 많다”고 했다. 수분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른 체질보다 알레르기나 종기가 생기는 확률이 훨씬 높다. 특히 코 끝이나 이마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그렇다면 ‘루돌프 코’가 고민이라던 혜선씨는 태음인 피부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태음인은 미백과 노화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며 율무팩을 권했다. 율무는 이뇨작용이 뛰어난 한약재. 얼굴 피부는 흡수력이 뛰어나 율무의 효과가 쉽게 나타난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좋다.

▶율무팩 만들기

①우유 15㎖에 율무 가루 1~2찻술갈을 넣고 잘 섞는다.

②여기에 꿀 한 숟갈을 더한다.

③폼 타입으로 된 저자극성 클렌징으로 꼼꼼히 세안한 다음 율무팩을 얼굴에 바르고 15~20분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다.


처진 소음인 피부에는 인삼팩

대학원생 권선영(25)씨는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밤 늦게 라면을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 반드시 뾰루지가 생긴다. 선영씨처럼 음식 섭취가 피부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소음인은 혈색이 대체로 노랗고 탄력이 부족하며 자극에 약해, 살짝 긁혀도 얼굴에 붉은 자국이 남는다. 그래서 클렌징할 때 부드러운 거품 타입의 저자극성 제품을 써야 한다. 대체로 건성이지만 이마와 코에 간혹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소음인 피부에는 인삼이 좋다. 인삼은 모세혈관의 혈행을 촉진시켜 세포 재생을 도와주며 피부 탄력을 높여 준다. 하지만 그냥 먹기도 비싼 재료를 아까워서 얼굴에 어떻게 바를까, 그것이 문제다. 이진혁 원장은 “비싼 인삼을 직접 가루 내는 것보다 인삼 달인 물을 쓰거나 인삼 잔 뿌리를 이용하면 경제적”이라고 했다.

▶인삼팩 만들기

①인삼 잔뿌리(미삼)를 준비한다.

②생수 1ℓ에 인삼을 넣고 약한 불에 1시간 정도 달인다.

③물이 반 정도로 줄면 식혀서 거즈로 걸러 냉장보관한다.

④인삼수에 황기(한약재의 일종) 분말과 꿀을 개어 얼굴에 골고루 바른 뒤 물로 씻어낸다.


자외선 약한 소양인은 녹두팩

홍보회사에 다니는 진혜선(26)씨는 원래 피부는 하얗지만 햇볕에 조금만 나가 있어도 금방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따뜻한 봄날이면 고민에 빠진다. 김민종 원장은 혜선씨를 보며 “턱이 뾰족하고 입술이 얇은 얼굴 생김새나 상체에 비해 다리가 가는 체형으로 봐서 소양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양인은 피부가 뽀얗고 혈색도 좋은 편이지만 자외선에 민감해요. 봄에는 변비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겪는 경우도 많으니 올바른 식습관으로 피부 건강을 지키세요.” 소양인 피부에는 녹두팩을 추천했다. 빛으로 인한 광(光)노화를 막고 리프팅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녹두팩 만들기

①녹두를 믹서기로 갈거나 미용용 녹두 가루를 준비한다.

②녹두 1찻숟갈을 밀크 타입 화장수 15㎖ 정도에 잘 갠다.

③얼굴에 골고루 발라 20분 뒤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다. 검은 깨 가루를 섞으면 효과가 좋다.


건조한 태양인은 해초팩

아마추어 연기자 오수빈(25)씨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남자치고는 피부에 관심이 많다. “중고등학생 때는 얼굴 가득 여드름이 가시질 않았지만 커서는 심한 트러블은 없는 편이에요. 하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세수하고 나면 얼굴이 심하게 당겨요.”

김민종 원장은 수빈씨 피부가 전형적인 태양인에 속한다고 진단했다. “태양인은 선천적으로 피부가 좋아요. 피부 결도 곱고, 색깔도 흰 편이죠. 대부분 피부 질환이 적은 중성이지만 봄이나 환절기에는 건조해지기 쉬워요.” 태양인 피부에는 보습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보습과 피부 진정에 효과가 있는 해초팩이 태양인과 궁합이 맞다. 한약재인 감초를 섞으면 미백효과까지 더할 수 있다.

▶해초팩 만들기

①생수 한 컵에 해초 가루 2찻숟갈을 넣고 열번 정도 젓는다.

②8시간 동안 실온에 두면 걸죽한 풀처럼 변한다.

③부드러운 팩 전용 붓으로 발라준다. 남으면 반드시 냉장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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