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피카소 '아비뇽의 아가씨들' 모델은 스페인 매춘부

시선의 모험/ 장-루이 페리에 지음/ 염명순 옮김 한길아트
천년의 그림 여행/ 스테파노 추피 지음/ 서현주 외 옮김/ 예경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입력 : 2005.01.14 17:31 20'

‘시선의 모험’은 서양 미술사의 명화 30점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이한 책이다. 명화에 대한 상식의 허와 실을 드러내면서 미술 작품에 얽힌 일화와 미술사적 의미를 한 권에 담았다.

르네상스 초기 회화의 대표작인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결혼식 장면을 담고 있다. 신혼부부의 낭만적 사랑을 담은 그림인 듯하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림 속의 신랑은 60대의 남자이고 자신의 권세를 이용해 젊은 유부녀를 납치해 겁탈한 뒤 결혼식을 올려서 정식 정부로 삼았다고 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면, 그림 속의 모델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살이 쪘고 사산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모나리자는 그림 밖으로 빛을 내뿜으면서 신비감을 더하고, 그 배경화의 몽환적 분위기는 비오는 날에 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다빈치의 생각을 반영한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아비뇽의 아가씨들’은 프랑스의 아비뇽과는 전혀 상관 없는 그림이다. 피카소가 청소년 시절에 자주 들락거렸던 바르셀로나의 아비뇽 거리의 매춘부들을 그린 작품이다.

원래 피카소는 아가씨 외에도 한복판에 선원 한 명과 해골을 든 의과대학생을 나란히 배치했다. 이 그림에서 해골은 악덕, 섹스, 죽음의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피카소는 아가씨들만 그린 채 작업을 끝냈다.


‘천년의 그림 여행’은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미술관과 같다. 300여명의 서양화가들이 남긴 800점의 작품을 수록했다. 로마 시대부터 20세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천년 동안의 미술사를 한눈에 감상하도록 했다. 한 편의 작품을 세세하게 분석하면서 중요 부분은 따로 확대해서 설명한다.

소설 ‘다빈치코드’로 더 유명해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등장 인물과 부분을 마치 확대경으로 살피듯 풀이하면서 다빈치가 생각한 설계 이론과 심리학적 통찰을 밝혀낸다. 서양 미술 입문을 위한 이론서와 화집을 결합한 대형 판형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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