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기
 
 
        아직 방황이 끝나지 않았는데 가을이 문을 닫는다. 무참히 낙엽은 져버리고 싸늘한 저녁비에 함몰하는 도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걸음을 멈추면 서늘하게 목덜미를 적시는 겨울예감 새떼들이 떠나 버린 광장에는 맹목의 개들만 어슬렁거리고 있다.
        예술이 암장되고 희망도 유보된 시대 시계탑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수은주의 눈금이 내려갈수록 눈물은 투명해진다. 나는 투명해지는 눈물로 만들어진 한 마리 해파리 홀로 시간 의 바다를 표류한다.
        이제는 누구의 사랑도 믿지 않는다. 오로지 독약 같은 외로움만 일용할 양식이다 李/外/秀 Luz Casal / Piensa En Mi 편집 / 자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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